▶ ■LA 매스터코랄 오라토리오 공연 한남희 오르가니스트
▶ 헨 델 ‘알렉산더의 향연’, 내달 16·17일 디즈니 홀
a23-namheehan LA매스터코랄 ‘히든 헨델’ 프로젝트 첫 공연 ‘알렉산더의 향연’에서 파이프 오르간 독주를 선보이는 오르가니스트 한남희씨.
LA매스터코랄이 5년에 걸쳐 5개의 오라토리오를 선보이는 '히든 헨델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공연 '알렉산더의 향연'(Alexander's Feast)이 다음달 16일과 17일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무대에 오른다.
인간에게 끼치는 음악의 힘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알렉산더의 향연'에는 막간에 오르간 콘체르토가 삽입돼 관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악기 중의 왕'이라고 불리는 파이프 오르간 독주는 좀처럼 듣기 힘든 기회로 한인 연주자 한남희씨가 솔로이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LA매스터코랄의 공연에서 솔로 연주를 선사하는 오르가니스트 한남희씨를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알렉산더 향연'의 오르간 콘체르토 독주자다.
▶오라토리오는 헨델이 창안한 장르로 종교적 의미가 깃들어 있다. 헨델은 기나 긴 오라토리오의 막간에 하프, 오르간 즉흥연주를 삽입해 청중들을 즐겁게 한다. 이번 '알렉산더의 향연'은 LA매스터 코랄이 초연하는데 공연 중간(인터미션)에 청중들에게 흥밋거리를 제공하며 빠르게 치고 재미난 곡을 오르간으로 연주해 환호를 보내게 만들 것이다. LA매스터코랄의 합창은 웅장하고 장엄해서 엄청나게 신나게 칠 수 있을 것 같다.
- 디즈니 콘서트홀이 출시한 DVD '오르간 이야기'의 연주자 11인에 포함돼있다.
▶솔로와 듀오 파이프 오르간곡들을 연주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출신 파이프 오르간 연주자 올리비에 라트리가 막판에 합세해서 11명이 됐다. 특히 오르간 듀오 연주가 정말 좋았다. 파이프 오르간이 있고 바로 그 밑에 작은 오르간이 있어 무대 위를 이리저리 오가며 연주했다. 파이프 오르간 연주는 레퍼토리가 무궁무진해서 평생 동안 다 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 파이프 오르간 솔로 연주의 기회가 많은가
▶오르간 연주자들은 주로 교회나 성당, 학교 등에 적을 두고 콘서트 무대에 선다. LA대성당 레이디 오브 앤젤스가 매주 수요일 개최하는 오르간 콘서트 시리즈에서 주로 연주한다. 오는 4월20일과 5월18일 오르간 리사이틀이 있는데 브루너의 'Litany of the Virgin', 바흐의 'Sinfonia from Cantata 146', 하월스의 'Master Tallis’s Testament', 스탠포드의 'Toccata op. 57'를 연주한다.
- 2013 LA 바흐 페스티벌 오프닝을 장식했다.
▶LA바흐페스티벌 80주년 행사였는데 '킥-오프 콘서트 온 더 그레잇 오르간'(the Great Organs) 무대를 가졌다. LA제일회중교회(First Congregational Church of LA)는 교회 규모로 가장 큰 오르간이 있다. 2만 개 이상의 파이프로 구성되어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으며 앞에 하나 배치돼있고 뒤편에 또 하나의 오르간이 있다. 역시 듀오 연주가 기억에 남는다.
- 파이프 오르간 연주는 언제부터 했나
▶서울대 영어교육학과를 나와 언어학을 공부하러 UCLA대학원으로 유학 와 파이프 오르간에 매료됐다. 사실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 초등학교 2학년 때 피아노를 시작해 전공을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유학을 와서 다니던 교회에서 반주자가 공석이 되면서 피아노를 다시 치게 됐다. 당시 퍼시픽 팰리세이즈 커뮤니티 연합 감리교회가 오르간 연주자를 구하고 있었다. 같은 키보드니까 한번 쳐볼까 싶어 바흐 악보를 구해 시도해봤는데 오른손 왼손 페달이 3개나 있었다. 거짓말이 들통날까봐 마음 졸이며 연주한 기억이 있다.
- 파이프 오르간의 매력이라면
▶바흐의 음악이 살아나는 악기다. 1999년 토마스 하몬 교수를 사사하며 UCLA음대 대학원에서 오르간 연주로 석·박사를 마쳤다. 유명한 오르간 연주자 크리스토프 불도 함께 공부했다. 미국에서 오르간 전공자를 보면 정말 다양하다. 교사를 은퇴하고 다시 파이프 오르간을 전공하는 60~70대로 있고 변호사가 적성에 맞지 않다며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 오르간을 배우는 이도 있다.
- 오르간 연주는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인가
▶열정(Passion)이 있으면 나이와 상관없다는 뜻이다. 늦게라도 시작할 수 있다. 전공을 하겠다고 결심만 하면 된다. 내 경우는 석·박사 과정이 4년 걸렸는데 불 같이 연주만 했다. 밥 먹고 연습하고 자고 일어나 연습하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지금 웨스트우드 장로교회 오르간 연주자로 있는데 똑 같은 삶이다. 목요일 저녁 콰이어 연습을 하고 일요일에 연주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밥 먹고 연주하고 연습하는 게 빠듯하다.
==================
■‘ 알렉산더의 향연’
LA매스터 코랄이 오는 4월16일 오후 2시와 4월17일 오후 7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111 S. Grand Ave.)에서 선보이는 ‘히든 헨델’ 프로젝트의 첫 공연이다.
티켓은 29~129달러.
문의 (213)972-7282 웹사이트 www.lamc.org
<
하은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