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지각변동 없이는 테드 크루즈나 존 케이식이 도널드 트럼프를 제지할 수 없다”
CNN은 25일 현재의 공화당 경선구도로 볼 때 선두주자인 트럼프가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전체 대의원 2천472명의 과반)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오는 7월18일 공화당 전당대회 때까지 트럼프가 매직넘버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을 전제로 '중재 전당대회'를 시도해보려는 공화당 주류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못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의미다.
금까지 트럼프가 확보한 대의원 수는 매직넘버의 59%인 741명에 이르고 크루즈는 37%인 461명, 케이식은 11.7%인 145명을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가 앞으로 매직넘버에 도달하려면 남은 대의원 899명의 55%인 496명만 추가로 얻으면 된다. 이에 비해 크루즈는 남은 대의원의 무려 86%인 776명을 확보해야 한다. 케이식은 남은 대의원 전부에다 193명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구도로 볼 때 트럼프의 압도적 우위가 계속된다면 트럼프의 매직넘버 달성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의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트럼프의 득표율은 절반에 못미치는 47%이지만 앞으로 남은 경선의 유권자 구성과 경선방식으로 볼 때 트럼프에게 단연 유리한 구도라는 것이다.
크루즈와 케이식이 경선판을 흔드는 이변을 일으키지 않고는 트럼프의 과반 달성을 저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선거전문가인 조슈아 풋남 조지아대 교수는 CNN에 "현재의 궤도대로 경선이 진행된다면 트럼프는 매직넘버를 달성하거나 거의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경선이 남아있는 곳은 모두 18개 주다.
이 가운데 1위가 모든 대의원을 다 가져가는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주는 델라웨어(16명), 네브래스카(36명), 몬태나(27명), 사우스 다코다(29명)이다.
50% 이상 득표할 경우 모든 대의원을 가져가는 방식의 부분 승자독식제를 채택한 주는 위스콘신(42명), 메릴랜드(38명), 펜실베이니아(71명), 인디애나(57명), 캘리포니아(172명)다.
여기에 뉴욕(95명), 코네티컷(28명), 로드 아일랜드(19명), 웨스트 버지니아(34명), 뉴멕시코(24명) 등은 득표비례제가 적용된다.
이들 주 상당수는 전국단위에서 여론지지율 1위를 달리는 트럼프에게 유리한 유권자 지형을 갖고 있다는게 CNN의 보도다. 이념적으로는 보수색이 상대적으로 적고, 소득 면에서는 중산층 이하가 많으며, 직업적으로는 블루컬러 근로자들이 주로 포진한 지역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트럼프는 홈그라운드인 뉴욕과 코네티컷,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캘리포니아, 뉴저지와 같은 지역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물론 2위인 크루즈가 이론상으로는 남은 주 대부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자체적인 매직넘버 달성을 하지 못하더라도 트럼프의 본선행을 저지할 수는 있다. 특히 크루즈는 네브래스카와 몬태나, 사우스다코다 등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서부 농업벨트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티파티 출신인 크루즈는 이념적으로 워낙 강경한 탓에 공화당 주류를 지지하는 온건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는데 뚜렷한 한계가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케이식은 정반대 입장에서 정체성 논란을 겪고 있다. 'RIN0'(Republican in Name Only·무늬만 공화당원)라는 달갑잖은 별명을 얻고 있는 케이식은 정통 보수층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리·공공정책센터의 선거전문강니 헨리 올슨은 CNN에 "크루즈나 케이식 모두 트럼프를 제지할 능력이 없다"며 "크루즈와 케이식은 각각 온건중도층과 보수층에 호소력을 가져야 하지만 누구도 그럴 능력이 없으며 그러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하고 "이는 트럼프를 저지하려는 공화당 지도부에 큰 두통거리"라고 밝혔다.
이런 구도 속에서 트럼프가 매직넘버에 달성할 가능성이 크고, 그렇지 않더라도 거의 근접한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게 CNN의 분석이다. 트럼프가 매직넘버에 거의 근접한 1위를 할 경우 이를 근거로 당 지도부가 중재 전당대회를 추진하기에는 동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일레인 카마치 선임연구원은 최근 홈페이지에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결정의 5대 시나리오'라는 글을 게재했다.
카마치 연구원은 트럼프가 매직넘버를 달성해 대선으로 직행하거나 중재전당대회가 치르는 시나리오 외에도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결정될 경우 상·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대선을 포기하고 의회 선거에 집중할 가능성 ▲트럼프가 매직넘버 달성에 성공했더라도 전당대회 규칙 변경으로 다시 공개적 자율투표를 할 가능성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같은 제3후보를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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