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뷰-뉴 잉글랜드 컨서바토리 변화경 교수
▶ 칼스테이트 풀러튼 음대서 7일 학생들에 공개 레슨
뉴잉글랜드 컨서바토리 피아노과 변화경(오른쪽) 교수과 러셀 셔먼 교수 부부.
거장 피아니스트 러셀 셔먼과 아내 변화경 교수가 오랜만에 남가주를 찾는다. 보스턴에 있는 세계적인 음악원‘뉴잉글랜드 컨서바토리’(NEC)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나부부의 연을 맺었고 이후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은 수많은음악인을 양성해왔다.
‘건반 위의 철학자’로 불리는 러셀 셔먼 교수는 오는 9일 리사이틀을, 한국인 최초로 미국 명문음대 피아노과 교수가 된 변화경 교수는 7일 오후 2~4시 칼스테이트 풀러튼 음대 내 리사이틀 홀에서매스터 클래스를 갖는다. 38년 동안 제자를 가르치지만음악이라는 게 끝이 없고 대답이 없어서 아직 멀었다고말하는 변화경(69) 교수를 전화 인터뷰했다.
- 매스터 클래스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강연과는 다른 ‘공개 레슨’이다. 음악 전공자 3명을 뽑아서 각자피아노곡을 치고 나면 청중 앞에서 레슨을 하는 방식이다. 교수로시범 연주를 하고 학생의 장점과부족한 점을 보여주면서 학생마다다른 장점을 찾도록 도와준다. 그렇게 학생과 함께 이루어 나가는과정이 될 것이다.
- 1979년 이후 뉴잉글랜드 컨서바토리에서 제자 양성을 해왔는데
▶남편을 만나고 연주자보다는교육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38년을가르치고 있는데 그래도 아직 멀었다. 음악이 끝이 없는 거라 여전히새롭다. 삶과 같다. 우리가 젊었을때 알았던 것이 나이가 들수록 그게 아니다 싶지 않은가. 새로운 것을 느끼는 것과 같다. 다른 점을 찾아 끝이 없이 나가야 하는 것이다.
- 최연소 서울대 음대 교수를 역임한백혜선 현 클리블랜드 음대 교수, USC음대 놀만 크리거 교수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을 키워냈다.
▶복이 많아서 좋은 제자들이찾아왔다.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16세부터 가르쳤는데 한국인 최초로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쿨에서 입상하고 대가로 성장했다. USC음대 놀만 클리거 교수도 있고, 지난해에는 미국인 제자 조지 리가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쿨 은상을 받았다.
- 제자들에게 어떤 스승인지
▶제자들마다 모두 답이 다르다.
제자를 가르칠 때 음악이라는 과제를 늘 고민하게 된다. 상상력이닫힌 제자도 있고 훈육(Discipline)에 갇힌 아이들도 있다. 음악이라는 그림을 그려나가며 반응이 느리면 무서운 선생이 되고, 같이 찾아나가면 좋은 선생이 된다. 자세가안 되어 있으면 음악이 안 된다. 제자를 아끼는 스승으로는 너무 유명하다. 따뜻하기도 무섭기도 하다.
-남편 러셀 셔먼 교수는 어떤 존재인가
▶평생을 음악이라는 순례의 길을 구도자처럼 추구하고 닦아왔다.
결혼한 지 42년 되었는데 둘 다 개성이 강해서 매일 새로운 사람을보는 것 같을 때가 많다. 한 가지공통점은 둘 다 절대 안주하지 않는 성격이라서 뭔가를 새롭게 찾으려고 노력한다. 각자 일에 매달려살다가도 둘만의 시간이 되면 모든 것을 단절한다. 전화도 안 받고.
철저히 우리만의 시간이다.
-러셀 셔먼의 남가주 리사이틀이 아주 오랜만이다
▶남편이 2년 전 큰 수술을 했다. 올해 86세이니 회복이 순조로워도 연주회 나들이가 조심스럽다.
남편이 아주 오랜 LA다저스 팬이라 LA필하모닉 협연도 많이 했고남가주에 자주 왔기에 이번 연주회를 너무 기대하고 있다. 연주곡도다양하다. 남편이 원래 모든 분야에 관심이 많다. 연주가로 독특한게 고전부터 현대음악까지 전부다추구한다. 시대나 작곡가에 치우치는 연주가가 많은데 남편은 다른시대, 다른 작곡가를 많이 알수록새로운 것을 배운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연주는 자기의 세계를 청중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연주가 늘새로운 것은 청중의 분위기와 받아들이는 방식, 그 때 그 순간의 특별한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연주가 다 중요하고 새롭다. 이번 매스터클래스 진행은 새로운 장소이기에 기대가 된다. 특히 남가주에는 옛날 제자들이 많이 활동하고있더라. 연락 없던 학생들과도 연결이 되고 오래 못 봐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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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셔먼 교수
■ ‘건반 위의 철학자’ 러셀 셔먼 피아노 독주회
거장 피아니스트 러셀 셔먼 독주회가 오는 9일 오후 8시 칼 스테이트 풀러튼 클레이즈 퍼포밍 아츠 센터에서 열린다.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석좌교수인 러셀 셔먼은 베토벤 음악의 독보적인 피아니스트이다. 그는 이날 연주회에서 베토벤 소나타 21번 C장조 53번 ‘발트슈타인’을 연주하고 쇤베르크 ‘피아노를 위한 3개의 소품 2번’ , 드뷔시 ‘전주곡 제2권 고엽, 포도밭의 문, 달빛 쏟아지는 테라스, 물의 요정’ , 그리고 리스트의‘ 12 트랜센덴탈 에뛰드’ 등 베토벤과 드뷔시, 쇤베르크,리스트 피아노 음악의 정수를 음악 팬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뉴욕 태생으로 6세 때 피아노를 시작한 러셀 셔먼은 부조니와 쇤베르크의 제자였던 에드워드 슈토이에르만을 사사했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했다. 하버드대 객원교수로 재직했으며 명문 음대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그의 부인 변화경씨와 함께 후학을양성하고 있다.
티켓은 칼스테이트 풀러튼 음대 박스 오피스(657-278-3371)에서 구입 가능하며 아주사 퍼시픽 대학 앤드류 박 교수에게 사전 이메일 혹은 전화 연락할 경우 초대권을 배부한다. 문의 (323)810-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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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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