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뉴스토픽으로 떠들썩했던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자. 문명의 발달과 항공기의 발달로 인해 국제여행이 쉬워진 현대사회, 이제는 지구 어느 한 구석의 토종질병이 더 이상 그 작은 마을의 질병으로만 남지 않고 한 순간에 세계를 뒤엎는 질병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작년 한국에서 떠들썩했던 메르스의 질병도 중동에서만 제한적으로 발병하던 질병이었던 것이 어느 한 순간 한국을 휩쓸고 가는 심각한 질병이 되었었다. 한국을 강타했던 메르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과에 속하며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가 가능하여 그 문제가 심각하였는데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가 전파를 한다는 점이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공중보건학적으로 인류에게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바이러스는 공포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이볼라 같은 무시무시한 바이러스가 아니라 환자도 모르게 감염이 되고 증상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감염된 사람이 활동할 수 있는 그런 바이러스인데, 여기서 지카 바이러스가 더욱 문제가 되는 점은 이 바이러스는 모기로 인해 전파가 될 수 있으며, 지카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Aedes 모기는 낮에 활동을 하며 사람을 물기 때문에 그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는 우간다의 지카(Zika) 밀림에서 1947년 처음으로 발견되어 Zika Virus라고 명명되었으며 사람에서는 1968년 나이지리아에서 처음으로 발병되었다. 현재 그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host는 원숭이와 사람으로만 예측이 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플리비 바이러스 속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감염된 사람들 중 20%만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미미하게 지나갈 수 있는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을 때 증상으로는 발열, 두드러기, 관절통과 눈의 결막염이 있을 뿐이다. 보통 증상은 약하게 왔다가 회복되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을 할 정도로 심한 경우는 드물다. 또한 이 바이러스에 감염으로 인한 치사율은 아주 적지만 기얀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이라는 신경조직을 파괴하는 아주 심각한 병으로 전환된 환자도 있었다.
이번에 지카 바이러스가 큰 토픽으로 떠오른 이유는 작년 11월에 엘살바도르를 방문한 LA 거주 여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문제가 야기되었다. 또한 임산부가 감염이 되었을 때 태아가 소두증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거기다 지카 바이러스에 걸린 남성이 여성에게 성관계로 전파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면서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결국 지카 바이러스에 걸리면 보통사람들에서는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임신부가 걸릴 경우 소두증이 있는 신생아를 낳게 될 수 있고, 이런 경우 그 한 가정에 여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번 8월에 브라질에서 있을 올림픽으로 인해 국제 여행객의 안전문제로 인해 더욱 더 그 문제가 불거진 점도 있지만, 미국 질병센터에서 더욱 염려하는 것은 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Aedes란 과의 모기가 주로 아프리카와 남동쪽 아시아 국가들에 서식했으나 2014년 여름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나라들에 퍼졌고, 국제여행이 잦고, 엘니뇨 등의 태풍현상 등으로 인하여 그 모기들이 북쪽으로 옮겨져 미국까지 올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Aedes 모기가 미국에 상륙을 하고 미국의 기후에 적응을 하여 토종의 모기들을 제치고 많은 번식을 하여 지카 바이러스를 확산하기 시작한다고 가정을 해보자. 임산부들은 출산까지 1년 이상을 낮에 활동성이 많은 Aedes 모기를 피하기 위해 24시간 모기장에 감금되던지 소두증의 태아를 낳을 각오을 하고 임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을 강타했던 메르스는 감염이 된 사람과 가까운 접촉만 하지 않으면 감염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걸릴 확률은 아주 적었다. 하지만 그 메르스가 모기에 의해서 전파됐다면 한국에서 사망자는 몇 만명 이상이 되었을 것이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는 가임기 여성에 문제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아무런 여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가임기 여성이 아니라고 해도, 많은 사람들은 가임기 여성인 자녀나 손녀가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아프면 아팠지 자신의 자녀나 손자, 손녀가 소두증으로 태어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 없기에 이 지카 바이러스가 현재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213)674-8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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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동 혁 <내과·신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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