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대학·필요정보 등 사전 참가준비 필수
▶ 초·중학생도 참가하면 ‘동기 부여’ 효과 커
칼리지 엑스포는 살아있는 교육의 현장이다. 대학입시의 숨결을 이곳에서 느끼고‘어떻게 준비해야하나’ 하는 자각만 해도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남가주 사랑의 교회에서 열린 본보 주최 칼리지 엑스포에서 학생들이 대학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칼리지 엑스포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도 안 되지만 과소평가해서도 곤란하다. 한꺼번에 많은 대학과 교육관련 부스, 카운슬러들이 한 장소에 같은 시간에 집결해 축약된 정보를 전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접근 방식에 따라 그냥 흘려보낼 수도 있지만 잘만 준비한다면 의외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미 전국 대학입학 카운슬링연합회(NACAC)가 주최하는 춘계 대학박람회 남가주 행사가 오는 4월20일 샌디에고를 시작으로 오렌지카운티, 온타리오, LA카운티, 인랜드 등지에서 연달아 열린다.
NACAC 대학박람회(칼리지 엑스포)는 대규모 행사로 미 전역의 대학에서 입학담당 관계자들을 파견,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알찬 대학입시 정보를 전한다. 따라서 대학 진학에 관심이 있다면 칼리지 엑스포에 꼭 한 번은 참석해 다양한 종류의 대학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과 시간에 맞춰 한 번 정도 방문해 보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칼리지 엑스포에 참석하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며 행사장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 꼼꼼하고 치밀하게 준비한다
학생들은 칼리지 엑스포에 참석하기 전 4년제 종합대학과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 공립대학과 사립대학, 아카데믹과 직업훈련 프로그램 등의 차이점에 대해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저학년들의 경우 특히 이런 지식에 대해 빈약할 수 있다. 반드시 부모의 도움을 받아 이런 개념을 익히고 가야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잇다.
우선 학생과 부모가 칼리지 엑스포를 통해 무엇을 얻기를 원하는지 자문자답해 볼 것을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가능하다면 칼리지 엑스포에서 부스를 차리는 대학 명단을 사전에 입수한 뒤 어느 대학부스를 방문할 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중요한 사전 준비과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녀 스스로 방문할 대학 부스 및 웍샵을 결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칼리지 엑스포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하다. 특히 입학경쟁이 치열한 명문대일수록 부스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자칫 기다리다 지쳐 원하는 질문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칼리지 엑스포에서 학생이 대학 관계자에게 자신을 소개해야 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성명과 주소, 희망 전공 등이 기록된 카드를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행사 당일에는 편안한 복장을 하고 필기도구를 반드시 지참한다. 고등학교 성적 증명서나 지금까지 본 표준시험 점수 리포트를 지참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 참석하는 이유를 확실하게 인식한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대학을 가지 않고도 입시관련 정보를 취득하는데 별로 지장을 받지 않는다. 대학에 관한 모든 정보를 해당 대학 웹사이트를 통해서 얻을 수도 있고 혹은 입학사정 관계자와의 이메일 문의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대학입시 준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퍼스널 터치이다.
이를 위해 물론 대학을 방문하면 가장 좋다. 그러나 미국에 대학이 워낙 많은 데다 광범위한 지역에 산재해있어 일일이 방문하기도 여의치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럴 때 칼리지 엑스포는 대학 진학에 관한 모든 정보를 원스탑 샤핑으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즉 대학에 관한 모든 정보들이 한 곳에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칼리지 엑스포는 미국 내 2년제 및 4년제 대학들이 관계자들을 보내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해당 대학의 입학 정보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자리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 위치한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대학박람회를 잘 활용하면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NACAC 행사처럼 규모가 큰 칼리지 엑스포는 수천명이 참가하는 대형 이벤트로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 대학 관계자들이 한 학생 또는 학부모와 장시간 면담하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내가 얻고자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어떤 대학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인지 등을 사전에 파악해 행사장에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
명문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인생의 성공이 보장되는 시대는 지났다. 자신에게 맞는 대학이 명문대학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학생들이 캠퍼스를 걸어가고 있다. [AP]
■ 학년에 관계없이 유익하다는 생각을 가진다
칼리지 엑스포는 초·중학교 학생들에겐 적합하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꼭 대입을 목전에 둔 고등학생들이 아니더라도 칼리지 엑스포에 참가하는 것 자체로도 큰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가령 예를 들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라고 할지라도 칼리지 엑스포에 참석하면 대학입시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 또한 9학년 때 칼리지 엑스포에 참석해 원하는 정보를 얻으면 10~12학년 아카데믹 플랜을 짜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녀가 10학년이면 칼리지 엑스포에서 고교 졸업 후 어떤 옵션이 있고 4년제 또는 2년제 학위를 수여하는 다양한 교육기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11학년생들은 반드시 칼리지 엑스포에 참석할 필요가 있다. 곧 대학입학 원서를 작성하는 등 치열한 대입경쟁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사를통해 어느 대학에 지원할지 선택권을 최대한 좁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생각하면 된다.
즉 행사에 가서 대학진학에 관한 생생한 정보를 얻어 오겠다는 각오로 현장을 방문해야 한다. 그냥 대충 보고 오겠다고 생각하면 자칫 시간낭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질문을 구체적으로 한다
칼리지 엑스포에서 대학 관계자에게 “이 대학에 대해 말해 달라” 혹은 “저 대학은 무엇으로 유명한가?”라는 질문을 하면 의미 있는 답변을 듣기가 힘들다.
질문을 구체적으로 해야 좋은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이보다 더 좋은 질문은 내용이 보다 구체적이어야 한다. “재정보조를 받는 재학생 비율은 어떻게 되는가?” “인기 있는 전공 분야는 무엇인가?” “평균 클래스 사이즈는 어떻게 되는가?”등 구체적인 질문을 하도록 노력한다. 대학 관계자를 만날 때 긴장을 덜기 위해서는 행사장에 가기 전에 부모나 교사, 친구를 상대로 연습 삼아하고 싶은 질문들을 미리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게 하려면 사전에 진학하려는 대학에 대한 공부를 미리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신의 드림스쿨에 관해서는 학교에 대해서 더욱 많이 알아보고 갈 필요가 있다. 그저 막연하게 접근하기보다는 애정을 갖고 접근한다면 대학 관계자도 하나라도 더 좋은 정보를 건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누구를 상대 하느냐도 중요
어떤 대학은 칼리지 엑스포에 입학사정 담당자를 파견하며 또 어떤 대학은 동문이나 자원봉사자를 보내기도 한다. 행사장에서 누구를 상대하느냐에 따라 정보 내용과 질, 정확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의 명함 또는 연락처를 얻어두는 것을 잊지 않도록 신경 쓴다.
나중에 추가로 질문할 것이 있으면 손쉽게 연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학생이 관심을 두는 대학의 경우 팔로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부모가 해야 할 일
부모 역시 대학 진학에 대한 관심이 자녀 못지않게 크다. 하지만 부모들은 전공분야, 교내활동, 대학 소재지의 날씨보다는 학자금 조달과 관련된 이슈들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실제로 부모들은 학자금 융자신청에 대해서 자녀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질 필요가 있다.
칼리지 엑스포를 시작할 때 아예 학생과 부모가 제각기 다른 부스나 프로그램을 공략하는 것도 고려한다. 왜냐하면 수많은 부스와 정보를 혼자서 다 얻으려고 하기보다는 계획을 짜서 나눠 공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대학 진학도 일종의 작전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공동 운명체라는 생각으로 서로 협업을 한다면 성공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
또한 행사장을 떠난 후 자녀에게 칼리지 엑스포에 대한 소감이나 인상을 밝힐 것을 요구하거나 진학할 대학을 결정했는지 집요하게 물어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녀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신중하며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다. 그들이 스스로 말할 때까지 조금 기다려보는 여유도 필요하다.
■칼리지 투어를 가보기 전 정지 작업으로 여긴다
칼리지 엑스포를 돈 안들이고 가는 칼리지 투어라고 생각해본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 칼리지 투어를 가기위해서는 비행기 표도 끊어야하고 묶을 곳도 예약하는 등의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데, 칼리지 투어는 운전해서 가면 더 많은 교육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다.
칼리지 엑스포에서 자신이 정말로 가고 싶은 대학을 직접 방문하기 위한 리스트를 작성하는 기회를 가진다면 일거 양득이 될 것이다. 남가주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동부의 아이비리그 투어라도 한번 하려면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아무리 절약해도 수천불은 들어갈 것이다.
그런 칼리지 투어를 아무 대학이나 갈 수는 없지 않는가? 칼리지 엑스포에 참여한 대학 부스를 통해 사전 정보를 얻는 다면 아마도 칼리지 투어를 갈 대학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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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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