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개 국가에서 고문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19개 국가에서 반인륜적인 전쟁범죄가 저질러졌다. 세계의 난민인구는6000만 명을 초과했다. 국제사면기구의2015년 인권 보고서 내용이다. 한 마디로세계의 인권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내용이다.
그런데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언론의보도 태도부터 그렇다. 연례적으로 나오는 보고서이니 그저 한 줄 기사로 다루었다고 할까. 어떻게 그렇게 무관심 할 수가있는 것일까.
선정성이나, 폭력성이 포르노 수준이다. 그런 폭력물에 길들여졌다. 그러니 웬만큼 자극적이지 않으면 반응은 심드렁할 수밖에 없다. 사람의 목을 자른다, 산채로 불태워 죽인다. 여성을 성노예로 삼고, 심지어 어린아이를 시켜 폭탄자살을감행한다.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다. 매일 같이 전해지는 그 초현실적 참상에 중독된 결과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사실 국제사면위 보고서도 그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시리아사태의 참상에 가리어져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탄압사태에 세계인들은 별 관심을 돌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날로 악화되고있는 중국의 인권상황도 바로 그 케이스의 하나다.
TV 화면에는 자신 죄를 고백하면서 사과를 하고 있는 사람이 비쳐진다. 한 금융전문지 기자는 자신이 쓴 잘못된 기사로 시장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다고 공개사과를 했다. 스웨덴 국적의 한 국제NGO 봉사자는 중국인들에게 해를 끼쳤다고 자백했다.
공포가 지배하고 있다. 공산당 상층부의 밀실에서, 대학의 강의실, 대기업 간부의 집무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간을 짓누르고 있는 것은 공포다. 이와 함께 자주 목격되는 광경이 TV를 통한 공개 자아비판이다. 마치 모택동 시절 문화혁명기로 되돌아간 느낌을 주고 있다.
그 중국의 최신 유행어는 ‘미아오샤’(秒殺)다. 말 그대로‘ 1초 만에 살해 된다’는 뜻으로 부패와의 전쟁을 통해 ‘호랑이’급 당정간부들이 하루아침 몰락하는것을 빗대고 있다.
146명의 ‘호랑이’가 경고도 없이 체포됐다. 그 중 아주 특이한 케이스는 것은국가통계국 국장의 체포다. 막대한 자본유출은 중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다가 현장에서 체포된 것이다. 하위 간부들은 더 심각한 공포에떨고 있다. 자살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그 증거로 중국의 관료사회는 공포로 마비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거다.
인권운동 변호사, 반체제 지식인, 블로거들은 일찍 된서리를 맞았다. 하루아침 수 백 명씩 증발, 그 소재가 묘연해지고 만 것. 교회에도 철퇴가 내려졌다. 저명한 개신교 지도자들도 잇달아 체포되면서 저장성에서만 1800여 개의 십자가가 철거됐다. 교수, 기업인들도 툭하면 증발된다. 더 당혹스러운 것은 그 증발현상이 외국에서도 빈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홍콩에서, 또 태국에서 반(反)중 활동을 하던 사람들이 어느 날 사라진다. 영국 국적이든 스웨덴 국적이든 가리지 않고 납치를 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면TV를 통해 그들의 잘못을 고백하는 모습이 방영된다.
이제는 일상이 되다시피 한 이 일련의자아비판. 무엇을 말하나. “중국공산당 정권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내외적으로 공포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포린 폴리시지의 지적이다. “그 자백 이라는것도 그렇다. 범죄사실 유무는 상관이 없다. 흑을 백이라고 쓰면 된다. 그리고 그 흑이 왜 백인지를 설명해야한다. 요점은 철저한 복종인 것이다.” 계속되는 분석이다.
“버젓이 저지르는 납치행위는 다름이아니다. 중국식 규범, 중국식 가치관의 해외수출에 나섰다는 것이다.” 글로벌 앤드메일지의 진단으로 상대국에 대한 배려따위는 신경조차 안 쓰는 것이 중국이라는 거다.
이코노미스트지의 지적은 더 직설적이다. 공개적인 자아비판을 통해 시진핑의중국이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깨끗한 정부도 법치도 아니다. ‘지배와 복종의 문화’라는 것이다. 13억 중국의 신민에게 원하는 것은 공산당과 그 핵심인 시진핑에대한 무조건적인 복종이다.
뻔뻔한 납치 행위를 통해 던지고 있는대외 메시지도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제2 한국전쟁은물론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쟁이 나면 중국공군은 한 시간 내에한국의 사드기지를 파괴할 수 있다.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한국 배치를 겨냥해중국에서 쏟아진 말들이다. 그 중국 발발언의 압권은 추궈훙 주한 중국 대사의말이다.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되면 한·중관계가 파괴될 수도 있다는 폭언을 한 것이다.
이 잇단 발언에서 찾아지는 일관된 메시지는 뭘까. 역시 ‘지배와 복종의 논리’가아닐까. 문제는 그 중화일방주의의 논리에일부 지식인과 좌파가 동조하고 있다는사실이다. 잘못 된 평화논리에 갇혀서.
그건 그렇고 치고, 왜 시진핑 정권은 공포정치로 일관하고 있을까. “공산당 정부스스로가 두려움에 사로잡혀서다. 당내반발이 날로 거세지고 있고 시민사회가성숙해가고 있다. 경제는 엉망인데. 그래서 두려운 거다.” 포린 폴리시의 진단이다.
“중국의 완력외교는 강해서가 아니다. 약해서다.” 싱크탱크 스트랫포의 진단으로 허약한 전체주의 중국은 머지않아 극도의 혼란상황을 맞을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맞는 전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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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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