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인터뷰 - 정보통신 기술·관광자원 융합 ‘창업 기회’
▶ 제2공항 건설 통해 국제적 교통 허브 도약, 2016 세계한상대회 통해 지역 알리기 최선
원희룡 제주지사는 해외 한인들에게 제주도를 적극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타국에서 큰 꿈을 품고 열심히 살아가시는 한인 분들을 응원합니다”
원희룡(사진) 제주특별자치도 지사가 본보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지금 한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미주 한인들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미주 한인 글로벌 인재들의 제주도 진출을 적극 환영한다는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는 창조 네트웍의 중심으로 한국과중국, 일본, 동남아를 연결하는 요지”라며“ 세계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이는 ‘실리콘 비치’도 만들려 한다”고 밝혔다.
“미주 한인들이 제주도의 매력을 잘 알고 찾으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특별자치도를 이끌고 있는 원희룡지사의 말이다. 올해 52세의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 출신으로 대학 학력고사 전국 수석과 서울대 법대 수석입학, 사법고시 수석합격 등 커리어에 ‘수석’이라는 꼬리표가 늘 붙어다녔던‘천재형’ 정치인이다. 여권의 대표적 소장파 의원으로 정치와 의정활동을 하며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역임한 뒤 지난 2014년 민선 제주도 지사에 선출됐다. 원 지사는“세계 한인들에게 제주는 기회의 땅”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과 관광자원을 융합된 우리 제주에서 창업의 꿈을 마음껏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서면 일문일답이다.
-고향인 제주도에서 방백의 역할을 수행하는 소감은
▶대학 때부터 30여년 제주를 떠났다가 돌아왔다. 그 사이 제주가 많이 발전했다.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환경의 보물섬이고, 세계 20대 국제회의도시, 중국인이 선정한 40대 한국명품, CNN이 꼽은 아시아 최고 주말 휴양지 등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그래도 변함없는 건 청정하고 아름다운 제주의 가치다.
서울 하면 빌딩 숲, 경쟁, 어떤 삭막함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느낄 때가 많았었는데, 제주에 오니 눈 뜨면 한라산이 손에 닿을 듯하고, 숨과 시야가 확 트이는 걸 느낀다. 그래서 제주에서 힐링하는 사람도 많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제주에 왔는데, 제가 더 힐링하고 있다.
물론 국회의원 시절보다 지금이 더 바쁘고 책임져야 할 부분도 많아지기는 했다. 그래도 정신적으로 영혼의 균형을 찾은 것 같고, 정치하는 의미에 대해 성찰하면서 정말 열심히 즐겁게 일하고 있다.
-해외 한인들이 관심가질 만한 제주도 도정의 가장 큰 현안은
▶현재 제주는 ‘탄소제로’ 섬을 만드는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세계적으로 기후온난화를 막기 위한 탄소 감축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또한 각종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데 제주가 ‘글로벌 에코플랫폼’으로서 그 선봉에 서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건 남북평화 정착을 위한 역할이다.
최근 북한 로켓발사 등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해외 한인 여러분들께서도 우려가 많으시리라 생각하는데 우리 제주는 ‘평화의 섬’이다. 저는 한라산·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협력사업, 한라에서 백두까지 남북한 교차관광 등 남북 교류협력 5대 사업을 제안했고, 남북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방북하겠다는 뜻도 피력한 바 있다.
또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진행 중이다. 2025년 이전에 공항이 완성되면 현재 1,300만명을 넘어 계속 늘고있는 제주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더욱 편안해지고, 제주가 국제 허브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제주공항엔 복합 환승센터를 만들고 연계 교통 인프라를 구축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겠다.
-지난해 말 언론인연합회의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을 수상했는데
▶제주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동의라고 받아들인다. 지금 제주는 청정과 공존이라는 핵심철학을 바탕으로 자연, 문화,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를 위해 모든 분야에서 강력한 행정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그 결과로 모두가 살고 싶은 힐링의 섬,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도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견인하는 도시로 제주가 거듭나고 있다. 이런 ‘새로운 제주’에 대한 기대일 것이다.
-미주 한인과 미국인들 대상의 제주도 관광 및 투자유치 노력은
▶주한 미국대사였던 캐슬린 스티븐슨은 직접 제주 해녀문화 체험을 하기도 했고, CNN, LA타임스 등 미국 유력 언론에서 제주의 아름다움, 문화를 여러 차례 조명했다.
노벨상 수상작가인 프랑스 르 클레지오는 제주를 두고 “세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섬”이라고 했다. 물론 더 많은 미국인, 또 미주 한인들이 제주의 매력을 알고 오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해외공관 등과 공동 마케팅을 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활용한 SNS홍보도 하고 있다. 국제회의도 1년에 100차례 이상 유치하고, 특히 오는 9월 제주에서 열리는 ‘2016 세계한상대회’를 통해 제주를 적극 알려 나가겠다.
-3선 의원과 당 최고위원으로 중앙 정치무대에서 활약했다. 도지사직과 다른 점은
▶국회는 입법 외에 정부 비판기능이 강하게 보이는 측면이 있다면, 지자체는 주로 비판받고 책임질 일이 많기 때문에 국회하고는 강도의 차이는 있는 것 같다. 행정이 좋은 건, 우리 행정이 바뀌면 당장 바뀐 모습이 보인다는 점이다. 제가 움직이는 만큼 더 좋은 제주로 변화하는 만큼 그래서 더 열심히 뛰어야 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잠을 줄여도 시간이 부족해, 도지사하며 술도 끊었다. 제주가 인구와 투자가 늘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한국 정치발전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정치가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건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일단 오는 4월13일 20대 총선에서 소명의식을 갖고 국민을 위해 헌신할 일꾼들이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
진정 국민을 위하는 일꾼인지, 사익과 당리당략에만 좌우되는 정치꾼인지 우리 국민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시고 투표권도 꼭 행사해야 한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한국 정치의 질을 끌어올리는 큰 힘이 된다.
큰 틀에서는 우리 정치에서 끝없는 대립과 불통, 편 가르기 식 대결을 끝내야 한다. 권력의 무한집중도 바꿔야 한다. 저는 재작년 이맘때 쯤 ‘무엇이 미친 정치를 지배하는가’라는 책을 통해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기 위한 ‘대통령 직선 내각제’, 정당의 득표율이 의석에 정비례하여배분되는 ‘정당 득표율 의석 배분제’등의 제도개혁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선 물론 개헌이 필요하다.
-한인 학생들과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꿈을 크게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의 크기는 꿈의 크기에 달려있다. 가난한 제주 섬 소년이었던 저도 꿈의 크기만은 제주 앞바다 태평양만큼 컸다. 꿈꾸는 만큼, 노력하는 만큼 값진 결실을 맺는 것이니 지금 한인들의 두각은 그동안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타국에서도 큰 꿈을 품고, 열심히 살아가시는 여러분들을 응원한다.
-미주 한인 글로벌 인재 유치 의향은
▶당연히 환영한다. 현재 제주는 카카오, 아모레퍼시픽, KT, 한국전력 등 글로벌 기업들과 많은 협력사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우수한 인재들이 모이는 ‘실리콘비치’도 만들려고 한다.
앞으로 제주는 창조 네트웍의 중심이 돼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연결하게 될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관광자원을 융합된 우리 제주에서 창업의 꿈을 마음껏 키워도 좋다. 세계 한인들에게 제주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정치인이자 공직자로서 미래 포부는
▶다른 정치다. 역할로 봤을 때 저에게 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다.
기능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의사결정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에 수단은 권력이고 내용은 전체의 삶을 개선시키는 것이다. 이것을 진정성 있게, 약자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감동과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좋은 쪽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그게 다른 정치, 좋은 정치이고, 모두를 이롭게 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
-대선 출마 의향은
▶도지사 임기가 2018년까지다. 다음 대선은 2017년에 하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답하겠다. 그 다음은 저도 모르고 계획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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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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