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얼리니스트 새라 장
▶ 내달 열리는 팜 스프링스 음악축제
바이얼리니스트 새라 장이 다음달 26일 팜스프링스 랜초 미라지 앰피디어터 에서 샐라스티나 소사이어티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이보다 넘치는 긍정 에너지는 드물다. 여전히 밝고 명랑한 목소리에 진중함까지 느껴져 끝없이 대화를 나누고 싶을 정도다. 3월26일 랜초 미라지 앰피디어터에서 샐라스티나 소사이어티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바이얼리니스트 새라 장(35·한국명 장영주)과의 전화 인터뷰는 그녀가음악으로 발산하는 긍정의 힘을 믿게 했다.
플라시도 도밍고, 르네 플레밍, 장 이브 티보데 등 클래시컬 음악계 수퍼스타들이 출연하는‘2016팜스프링스 라이프 페스티벌’로 남가주 한인들을 만나게 될 새라 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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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를 기대했는데 팜스프링스에서 만난다
▶개인적으로 신나는 연주회다. 팜스프링스는처음 가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로 알고있다. 연주할 곡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이다. 피아졸라가 비발디 사계를 현대적으로 편곡한 곡인데 탱고라는 장르를 새롭게 해석한 너무너무 재미있는 곡이다.
차이코프스키, 바톡, 시벨리우스 등의 작품들은 죽을 때까지 연주하고 싶은 곡이지만 가끔가다 재미있는 곡을 연주하고 싶다. 이번에 협연하는 샐라스티나(Salastina) 소사이어티 오케스트라는 처음 만나는 아주 작은 그룹인데 앙상블연주가 기대된다.
- 전날 미도리 콘서트가 있던데.
▶미도리는 정말 고마운 존재이다. 우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라이벌이라고 부르지만 미도리가훨씬 선배다. 뉴욕필 데뷔도, 지금 매니지먼트에소속된 것도 미도리가 먼저 문을 열어준 후 제가 들어갔다. 또 미도리는 훌륭한 뮤지션이다. 힘든 점, 궁금한 점 등을 후배들이나 어린 세대와공유하지 않는 뮤지션들이 많은 편인데 미도리는 늘 관대하고 오픈 마인드로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 함께 연주한 음악인들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한다기보다 존경한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지휘자 주빈 메타이다. 뉴욕필 데뷔 무대를주빈 메타와 했고 이후 늘 함께 무대에 오를 때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이다.
바이얼리니스트는 아이작 스턴을 존경한다.
지금 연주하는 바이얼린(과르넬리 델 제수 1717년)은 15년을 함께 해온 악기인데 아이작 스턴이 작고하기 전 바이얼린 구입을 도와주셨다.
- 트위터 팔로워가 15만명에 가깝다. 개인생활을 공개하기 쉽지 않을 텐데
▶(웃음) 글이랑 사진을 올리기만 해서 팔로워숫자까지는 잘 모른다. 사실 인터넷으로 하는 건다 못하는데$ 셀폰도 아직 구형 블랙베리를 사용하고. 트위터는 SNS(소셜네트웍 서비스)를 통한 자기홍보가 활발해진 무렵, 홍보담당자가 뭐하나는 해야 한다고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줬다.
2009년 여름부터 하기 시작했는데 재미있는 점이 많다. 세상이 훨씬 더 작게 느껴진다고 할까.
-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는데 여행을 좋아하는지
▶얼마 전 아스펜에서 윈터 시리즈 처음으로리사이틀을 했다. 매년 여름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는 아스펜은 ‘음악의 도시’로 변하는데 겨울의 아스펜은 처음 가봐서 흥분이 가시질 않았다. 스키 타러 온 사람 속에 섞이고 싶어 강아지와 눈 속을 뛰어다녔다.
요즘은 아무런 스케줄 없이 그 나라를 투어해 보고 싶다. 레스토랑 투어를 10개 정도 골라서 도시를 즐겨 보는 이런 여행. 어려서부터 휴가로 가족 여행을 가면 투어 가이드가 안내하는 20개 장소를 가야했다. 취향과는 상관없이무조건 가야하는 명소 탐방여행은 이제 노우!
- 어느 덧 30대 중반인데 결혼 생각은
▶그게 참, 정말 한국적인 어머니 탓을 안 할수 없다. 몇 년 전까지 커리어에 집중해야 한다며결혼에 ‘결’자도 못 꺼내게 하더니 하룻밤 사이에돌변해서 결혼의사를 물어보신다. 지금까지 나를위한 삶만 고수했으니 결혼을 하려면 누군가를 책임지고 배려해야 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강아지를 키우는데 시작은 한것 아닐까 싶다.
- 데뷔 25주년이다. 어린 시절 꿈꾸던 모습에 가까워졌나
▶사실 이렇게 멀리 보고 바이얼린을 시작한 건아니다. 줄리아드를 다니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옛날 줄리아드 카페테리아는 벽면이 온통 벤딩 머신이어서 어머니가 주신 10달러로 정크 푸드는 먹는날이었다. 또, 뉴욕에 갈때마다 어머니가 삭스 피프스를 데려가주셔서 어린 나이에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그렇게 줄리아드가 좋아져서 바이얼린도 열심히 연습했다.
- 연주활동 말고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
▶(잠시 침묵이 이어졌고) 여전히 바이얼린 연주가 좋다. 음악을 너무 좋아하고 연주하는 순간이 좋다. 호흡이 잘 맞는 오케스트라, 좋아하는지휘자와 함께 연주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가끔 친구가 오케스트라 연주회 오프닝을 해줄 수 있냐고 조심스레 물어온다. 지금은 미리짜인 연주일정을 소화하기 바빠서 확답을 못하는데 앞으로는 친구들과 같이 무대에 서서 연주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항상 감사드린다. 큰 도시이든 작은 도시이든 한국분들이 항상 있고 후원을 해주셔서 엄청난 힘을 얻는다. 특히 캘리포니아만큼 연주할 때설레는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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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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