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곳 이상 합격통보 받는다면-현재로는 ‘조건부 합격’ 명심해야
▶ 설사 드림 대학에 실패했더라도 편입·명문 대학원 등 재기 노려야
명문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인생의 성공이 보장되는 시대는 지났다. 자신에게 맞는 대학이 명문대학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학생들이 캠퍼스를 걸어가고 있다. [AP]
보통 12학년 2학기에 접어들고 대입 합격소식이 들려오면 정신이 해이해져 AP 과목을 수강하고도 시험엔 정작 응시하지 않는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AP에서 4점 이상의 좋은 점수를 받아 대학 크레딧도 면제 받는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잇을 것이다.
■ 재정보조를 점검한다
대학 입학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바로 재정보조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비록 합격했다 할지라도 재정보조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면 심각하게 고민할 문제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립대학의 연 학비가 6만달러를 초과하는 경우도 있다. 웬만한 중산층 가정이면 참으로 버거울 수밖에 없다. 과연 이 대학이 아니면 안 되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재정상황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대학에 지원하기 전부터 사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학자금을 많이 지원하는 대학을 노려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미 입학 허가서를 받고 나서 상황을 변동시키기에는 너무 늦을 때가 많다. 정말 가고 싶은 대학이라면 사전에 재정적인 보조를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조처를 취할 필요가 있다.
부모의 세금보고도 미리미리 점검해서 2~3년 전부터 대비해야 한다. 미국은 학벌 때문에 사회활동의 지장을 초래하는 나라는 아니다.
물론 US 뉴스월드&리포트 등 언론과 기관에서 매해 명문대 순위를 나름대로 기준에 맞춰 발표하지만 이것은 단지 참고사항일뿐 명문 사립대나 공립대를 나왔다고 해서 사회적인 출세가 보장되진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실력이다. 따라서 부모의 경제적 형편이 여유가 있지 않는 한 가능하면 재정보조가 후한 대학을 선택하는 편이 현명하다. 장학금을 준다면 더 말할 나위 없다.
또한 학부만 졸업해도 되는 전공인지 대학원까지 입학해야 하는 전공인지에 따라 재정보조를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대학 측에서 보내오는 재정보조나 장학금의 내용이 들어 있는 재정보조 통지서를 꼼꼼히 읽어본다. 일단 재정보조 내용에 만족하면 이 편지를 사인해 보낸다.
또한 캠퍼스 기숙사 신청서 등도 보내야 할 경우 서두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신입생들은 기숙사에서 지내는 것을 원하는데 보통 대학들은 입학 정원보다 기숙사 자리가 다소 부족한 경우가 많다.
■ 더블 디파짓을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여러 대학에서 합격했을 경우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정말 어느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충분히 고려하는 것까지 좋지만 진학할 대학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2개 이상의 대학에 디파짓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더블 디파짓을 할 경우 해당 대학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는 지원자 중 합격할 가능성이 있는 학생의 앞길을 막아버리는 것으로 간주돼 대학으로부터 합격을 취소당할 수도 있다.
■ 학문과 실용성을 균형있게 검토한다
대학은 상아탑이라고 했다. 학문의 전당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인문학을 전공하고 나와선 일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인문학을 결코 경시해선 안 된다. 취업에 유용하지 않다고 해도 사실상 인생의 승부처는 인문학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인생의 경륜과 깊이는 인문고전 독서와 인문학을 공부하고 토론한 데에서 겹겹이 쌓이며 그것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활용될 지는 아무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사 취업을 고려해 이공 계통의 학문을 공부한다고 해도 인문분야의 학문을 공부할 수 있도록 복수전공 혹은 부전공을 하면서 대학을 마치기 위해서는 진학할 대학이 균형된 인간을 만드는 데 힘쓰는 지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 소셜네트웍 사이트의 부적절한 정보를 삭제한다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친구들만 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학 입학 사정관들도 들여다볼 수 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거나 부적절한 사진을 사이트에 올려놓을 경우 이를 보는 대학 관계자가 어떤 생각을 할지 뻔하다. 평소에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며 자신이 대학 입학 사정관의 입장에서 본다면 판단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 재기를 노린다
만약에 원하는 드림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 편입을 노리는 것도 괜찮다. 편입을 위해 신입생 때 학과공부를 더욱 더 열심히 할 것이고 또한 목표 의식이 뚜렷해지면 시간을 절약해서 쓸 것이기 때문이다. 학부에서 편입에 실패했다 할지라도 명문 대학원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사실 요즘은 대학원에 많이 진학하는 추세이다. 경쟁이 좀 덜한 대학에서 좋은 학점을 이수한 후 명문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경쟁이 심한 대학에서 학점을 제대로 받지 못해 명문 대학원 진학에 실패하는 것보다 나을 지도 모른다.
■ 수시전형을 마지막 기회로 활용한다
수시전형(rolling admission)은 쉽게 말해 입학원서 마감시한을 정해 놓지 않고 계속해서 원서를 접수하고 검토해서 지원자들에게 합격 여부를 알려주는 제도를 말한다. 이들 대학은 보통 입학정원이 찰 때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따라서 어떤 대학으로부터 퇴짜를 맞더라도 다른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정시 지원한 대학에 불합격하더라도 수시전형 대학에 원서를 넣을 수 있다. 일부 대학들은 가을학기 시작 직전까지 원서를 접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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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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