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 가이드-Placerita Canyon Natural Area
오늘은 지금으로부터 174년 전 캘리포니아가 아직 멕시코의 영토였던 1842년에 우리 LA지역에서 일어났었던 ‘Golden Dream’에 얽힌 곳을 안내하려 한다.
지금의 LA County의 북서쪽(Santa Clarita지역)에 있었던 Rancho San Francisco에서 주인과 인척 뻘이 되는 Francisco Lopez라는 사나이가 가축을 돌보는 일을 하다가 점심때가 되어 동료인 Manuel Cota, Domingo Bermudez와 더불어 어느 참나무 (Oak Tree)의 그늘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난 다음 잠시 나무 밑둥에 등을 기대어 오수를 즐기게 되었다.
이때 그는 황금으로 가득한 연못에 자신의 몸이 둥둥 떠 있는 백일몽을 꾸게 된다. 화려한 그러나 헛된 꿈에서 깨어나 아쉬운 마음으로 발 앞에 나있는 야생양파 몇 포기를 주머니칼로 캐게 되었는데 그 잔뿌리에 작은 금속조각들이 붙어 나오는 것이었다. 마침 Francisco는 Mexico의 대학에서 광물학을 공부했었기에 이것이 황금이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을 수 있었다.
결국 이곳에서 금이 나왔다는 소문은 일사천리로 퍼졌고, 급기야는 Lopez의 고향인 멕시코의 Sonora지역에서 약 2,000명의 광부들이 이 지역에 몰려오는 ‘Gold Rush’를 야기했다고 한다. 이것은 California의 땅이 나중에 미국영토가 된 직후에 Sacramento 인근에서 터져나와, 3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황금의 꿈을 찾아 California로 모여들었던 본격적인 ‘The Gold Rush’보다 6년 앞서서 발생한, 비록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엄연히 California 최초의 Gold Discovery로 공식 기록된 역사적인 사실이다. 참고로, 이곳에서의 금 산출량은 1842~1848년에 걸쳐 125파 운드였음에 비해, Sacramento에서는 1848~1855년에 걸쳐 75만파운드에 이르렀다고 한다.지금 이곳은 Placerita Canyon이라고 불리게 되는데, 이는 ‘작은 사금광 계곡’이라는 의미를 담은 명칭이겠다. Francisco Lopez가 등을 기댄채 꿈을 꾸었던 그 참나무는 ‘Oak ofthe Golden Dream’이라고 호칭되며, California Registered Historical Landmark 제16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LA 한인타운에서는 약 30마일의 거리에 있어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고, 계곡을 가득 메우는 Oak Tree와 Sycamore의 숲 그늘이 마냥 청량하다. 대체로 험준한 산악지대인 San Gabriel산맥의 서쪽 끝부분에 해당되지만, 이곳은 아주 포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 전원적인 지역이라고 할 수 있겠다.
‘Oak of the Golden Dream’을 보는 것은 왕복 0.4마일 정도로 아주 가까운데, 그 밖에 푸르른 Placerita Canyon을 따라 Walker Ranch Campground까지는 왕복 4마일(3시간)의 거리가 된다.
여기에 왕복 1.2마일을 추가(총 5.2마일로 4시간)하면 심산유곡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Water Falls를 다녀올수 있으며, 여기에다 다시 왕복 5.8마일을 추가(총 11마일로 7시간, 순등반고도 1800’)하면, Oak Tree 숲이 매우 아름답고 전망도 아주 탁월한 등산로를 따라 Los Pinetos Saddle까지를 다녀올 수 있는 등, 각자의 형편이나 체력에 맞는 다양한 산행을 즐길수 있다.
<등산 코스>
지정주차장의 서쪽으로 나있는 좁다란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바깥의 큰 차도인 Placerita Canyon Road를 밑에서 관통하여 밖으로 나가는 길이 나온다. 차도를 지탱하는 교량의 한쪽 벽면에 소박한 필치로 여섯 폭의 벽화(Mural)가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끈다.
첫 그림에는 사람은 없는 꽃 피고 새 우는 아름다운 산천에 동물들만이 평화롭게 노니는 모습이고, 두번째는 토착민들이 식물을 채취하고 이를 빻고 또 먹는 모습이 한가롭다.
세번째는 토착민들의 주거지에서 백인 신부가 토착민들에게 뭔가 얘기를 하고있고 다른 편에는 말탄 군인들이 토착민일 안내인을 앞세우고 마을로 들어오는 정경이고, 네번째는 말을 탄 3인이 높은 지대에서 예의 그 Oak Tree의 계곡을 내려다보고 있는 모양이다. 다섯번째는 Francisco Lopez가 Oak Tree 곁에서 금조각이 붙은 양파를 들고 환호하는 장면이 담겨있고, 마지막 여섯번째는 토착민들은 보이지 않고 백인들만이 금을 채취하고 수렵을 하고있는 정경이다.
이곳을 벗어나 밖으로 나가면 곧바로 오른쪽에 Fence가 쳐져있는 한 그루 큰 Oak Tree가 있고 그 앞에 사적지임을 알리는 동판이 있다. 이것이 Francisco Lopez의 등을 받쳐주어 금꿈을 꾸게 했다는 ‘Oak of the Golden Dream’인 것이다.
174년전에 잠시 등을 기대었던 한 인간, 2,000명씩이나 몰려들어 금을캔다며 몇 년씩 북적이던 그 많은 인간들은 모두 다 사라져 없고, 평화롭던 산천마저 찻길에 이리저리 잘라지고 파였지만, 그래도 이 Oak Tree는 의연히 같은 자리를 지키며 아직 푸른 잎을 피워내고 있음이 경이롭다.
차도에서 너무 바짝 붙어있는 나무의 형세가 좀 안되어 보이지만, 그래도 캐어내지지 않고 또 고사되지도 않고 이렇게라도 고목되어 생존하고 있음이 고마울 뿐이다.
다시 주차장으로 되돌아 나온다. 이제는 반대쪽인 동쪽으로 이동한다. Nature Center 건물이 있고 그 오른쪽으로 있는 소규모 Amphitheater 앞을 지나면, ‘Nature Center Trailhead’라고 쓰인 큰 이정판이 서있다. Walker Ranch 2 Miles, Waterfall 2.6 Miles, Los Pinetos Saddle 4.9 Miles로 표기돼있는데, 일단은 이 모든 곳은 이Placerita Canyon Trail을 통해 Walker Ranch까지는 공통으로 가야한다.
계곡을 따라가는 등산로는 운치가 있다. Oak Tree의 푸르름이 아름답고, Sycamore의 꼬부랑 골격이, Willow들의 섬세함이 아름답다. 등산로에는 등산인의 안전을 위해 산악자전거의 속도를 통제하려는 의도일 장애물이 이따금씩 놓여 있다.
대략 1.6마일 정도를 간 지점에 이르면, 웬만큼 후각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바람결에 실려오는 석유내음을 맡게 되는데, 등산로 바로 길섶에 노천 석유샘이 있기 때문이다. 땅속에서 보글거리며 천연적으로 잘 정제된 석유가 솟아나고 있는 곳인데, 앞에 세워진 설명문에 의하면 예전에는 이곳에서 이 기름을 받아 그대로 바로 자동차의 연료로도 썼다고 하니, 자연의 조화가 마냥 신기하다.
여기서 다시 10분 정도를 나아가면 널찍한 평지에 잘 생긴 Oak Tree들이 띄엄띄엄, 정갈한 분위기를 드리우며, 서있는 곳에 이른다. Walker Ranch Campground이다.
1920년경에 Frank E. Walker가 이곳에 집을 짓고 그 아내 Hortense와 함께 12명의 아이를 낳고 기르며 살던 곳인데, 1949년에 주정부에서 매입하였다고 한다. 한쪽 켠에 그들이 살던 집의 벽난로였을 구축물만이 독야청청, 옛일을 증거하고 있다.
시간이 바쁘지 않다면 여기서 이정판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폭포를 찾아가면 좋겠다. 편도 0.6마일의 멀지않은 거리이면서 가파르지 않은 편안한 코스인데, 제법 깊은 계곡의 정취를 지녔다.
다시 Walker Ranch Campground로 되돌아 간다. 이제 다시 올라온 길을 되짚어 2마일 거리의 Nature Center까지 내려가면 산행이 끝나게 된다.
혹시 시간이나 체력에 여유가 있다면 이곳 Walker Ranch에 있는 이정판의 안내에 따라 Los Pinetos Ridge를 따라 여기서부터 2.8마일 거리가 된다는 Saddle까지의 산행을 마저 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오르는 길이 OakTree들로 아주 운치가 있고 Placerita Canyon의 남쪽과 북쪽의 멋진 뷰를볼 수 있으며, Saddle에서 하산하는 루트로 Firebreak Ridge Trail을 택할 경우에는 가까운 인근의 산줄기들이 발아래로 엎드려있는 듯 한눈에 들어오게 되고, 동서북면에 걸친 경개가 광활하므로, 매우 장쾌하고도 호연한 느낌을 즐길 수 있다.
Los Pinetos Ridge Trail은 갈라지는 길이 없는 외길로 산줄기의 굴곡을 따라 Oak Tree가 무성한 기슭을 구불구불 휘감아 돌면서 차츰차츰 Ridge로 올라가게 된다.
최종적으로 Ridge에 올라서면 Santa Clara Truck Trail을 만나게 되는데, 이 길은 San Gabriel산맥을 동서로 관통하고 있는 Angeles Crest Highway(SR2)의 Three Points에서 부터 갈라져나와 이곳에 이르고 있는 Truck Trail이다.Junction의 왼쪽으로는 화장실 건물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벤치도 놓여있고 물탱크일 둥근 시멘트구조물도 있다. Wilson Saddle Picnic Area라는 다른 이름의 팻말이 있어 다소 혼란스러운데, 이는 우리가 올라온 것과 반대 방향인 남쪽의 Sylmar에 있는 Wilson Canyon으로도 이곳에 오르는 길이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보여진다.
이 Truck Trail을 따라 북쪽으로 약 200m를 가면 다소 넓은 공터를 이루면서 길이 서쪽으로 바짝 꺾이게 되어, 통신안테나가 설치되어있는 서쪽 봉우리로 향하는데, 이제 우리는 이 길로는 가지 않는다. 여기서 공터의 북쪽 끝을 살펴보면, 산줄기들의 능선을 타고 처음에는 북쪽으로 내려가다가 나중에는 서쪽으로 꺾여 내려가는 Firebreak Ridge Trail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길을 택하여 내려가면 Nature Center까지 3마일 내외의 거리가 된다.
이 길 역시 갈라짐이 없이 외길로 계속 이어지는데, 아래를 보면서 내려 가는 길이므로 나아가야 하는 길의 윤곽이 환히 잘 보여 길을 찾는데 어려움이 전혀 없다. 단, Nature Center 건물이 오른쪽으로 가깝게 보일 때 쯤에는 중심인 Firebreak 길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져 내려가는 좁은 등산로를 지나치지 않도록 살피면서 내려가야 한다.
이 등산로는 Manzanita Mtn이라고 지칭되는 작은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둥글게 잘 자란 Manzanita 한 그루가 서있는 곳에서 시작된다. 이 길로 내려간다. Natural Center까지 0.5마일쯤이 되는데 Manzanita Trail이라고 지칭되는 구간이다. 곧 큰 물탱크를 지나게 되고, 이어서 Nature Center에 도달한다.
아직도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NatureCenter 주위에 아기자기하게 조성되어 있는 Botany Trail을 둘러보자. 여러가지 초목들 앞에 그 이름을 알 수 있도록 표찰이 꽂혀있어 많이 유익하다.
<가는 길>
LA 한인타운에서 가자면, Fwy101 North, Fwy170 North를 거쳐 Fwy5 North로 가다가 Fwy14로 갈아탄다.
약 2마일을 가면 Placerita Canyon Road의 출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Fwy를 내려 우회전하여 2마일을 가면 오른쪽에‘ Placerita Canyon Natural Area’라는 큰 싸인과 함께 입구가 나온다.
이곳의 안으로 들어가 오른쪽에 있는 지정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바깥 큰길가의 안전한 곳에 주차한다. 이곳은 오전 9시에 개장하여 오후 7시에 문을 닫는 점을 잘 감안하여 주차를 하거나 산행에 나서야 하겠다.
재미한인산악회 정진옥 (310)259-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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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한인산악회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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