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올스 앤더슨 부사장 지역 언론 인터뷰서 극찬
▶ 체격 비해 민첩… 계속 라인드라이브 때리는 스윙 좋아 수비력도 칭찬, 유머 있고 즐길 수 아는 인성에도 찬사
오리올스의 스타 외야수였고 현 부사장인 브레이디 앤더슨은 지난 수주동안 김현수를 트레이닝하며 그에 대해 전적으로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한 김현수(28)가 구단과 오리올스 팬들에게 좋은 첫 인상을 안겨주고 있다.
오리올스와 2년간 700만달러에 계약한 김현수는 지난달 남가주에 와 그동안 할리우드 지역에 머물며 오리올스 구단 야구담당 부사장이자 전 오리올스 스타 외야수였던 브레이디 앤더슨(52)과 함께 수주째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훈련을 해왔다.
많은 오리올스 팬들이 팀의 새로운 주전 레프트필더로 언급되고 있는 김현수가 과연 어떤 선수인지 궁금해 하고 있는 가운데 볼티모어 현지 매체인 MASN(Mid-Atlantic Sports Network)은 9일 앤더슨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현수를 집중 조명해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앤더슨은 이 기사에서 김현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주 UCLA에서 훈련을 하기 위해 떠나기에 앞서 MASN 기자와 만난 앤더슨은 김현수에 대해 “그는 체격이 크지만 큰 체구에 비해 잘 움직인다. 코디네잇이 좋아 체격에 비해 민첩하다. 다른 스포츠도 잘하는 것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에게 여러 번 공을 던져봤다. 정말 탄탄한 스윙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엄청나게 훈련을 많이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 훈련을 따라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앤더슨은 “김현수는 정말로 간결한 스윙을 갖고 있다. 끊임없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때려낸다”고 김현수의 스윙을 호평했다. 그는 또 “더욱 좋은 것은 그의 성격이다. 그는 영어를 못하는데도 옆에 있으면 주위를 웃게 만든다.
한국말을 하는데도 재미있고 그가 무슨 말인지 알게 된다. 주위에 바로 녹아든다”면서 “그는 즐길 땐 즐길 줄 알고 운동할 땐 운동할 줄 알고 있다. 최상의 조합”이라고 칭찬했다.
앤더슨 부사장은 또 계약 당시 247파운드로 알려져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던 김현수의 체중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현수의 과체중은 사실과 다르다. 그가 18살 때는 그 체중이 맞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난 선수들의 체중감량을 목표로 훈련을 시키지 않는다. 감량은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고 똑같은 운동을 해도 어떤 선수는 감량이 되고 어떤 선수는 체중이 는다. 한 번도 체중문제가 훈련의 포커스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앤더슨은 김현수와 투수인 마이크 라이트, 파커 브리드웰과 함께 한 이번 훈련 도중에 김현수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훈련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무엇보다 대화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역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그가 어떤 선수인지 분명히 알게 됐다”면서 “그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해 온 것들을 흔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을 위해 많은 이야기를 듣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움직임이고 그것은 현(그는 김현수를 ‘현’으로 불렀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언제 시작하고 언제 멈추는가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움직임을 향상시키고 스피드를 끌어올리라고 주문했다”고 공개했다.
오리올스와 2년 계약한 김현수는 빅리그 적응 과정에서 최고의 도우미를 얻으며 순조로운 연착륙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김현수의 어깨가 우익수로서 뛰기에는 다소 약하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내가 본 것으로는 송구에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인다”면서 “그는 타자 이전에 투수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건강해 보이고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는다. 훈련하면서 조금이라도 힘들면 무리할 필요 없다고 했는데 그는 항상 준비가 돼 있었다. 정말 항상 그랬다”고 김현수에 대해 모든 것을 만족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UC어바인을 졸업한 앤더슨은 지난 198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그해 투수 커트 쉴링과 함께 오리올스로 트레이드돼 2001년까지 오리올스에 뛰며 주로 1번타자 외야수로 활약했고 오리올스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메이저리그의 철인 칼 립킨 주니어는 그를 오리올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1번타자라고 부른 바 있다. 그의 빅리그 통산타율은 .256에 불과하지만 1992년부터 2000년까지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고, 특히 1996년에는 타율 .297, 50홈런 110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기도 했다.
시즌 50홈런은 오리올스 최고기록을 세웠고 이 기록은 크리스 데이비스가 지난 2013년 53홈런을 칠 때까지 유지됐다. 그는 또 그해 21도루를 기록해 50-20 고지에 올랐고 그에 앞서 지난 1992년엔 21홈런과 53도루를 기록해 20-50 고지에 오른 바 있는데 메이저리그 역사상 50-20과 20-50 고지를 모두 밟은 선수는 그가 유일무이하다.
그런 그가 김현수의 빅리그 적응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김현수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주말 오리올스의 스프링 캠프가 있는 플로리다 사라소타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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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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