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파급효과, 광고 경쟁 등
▶ 경기 내외 볼거리 넘쳐
SF 엠베카데로에 설치된 ‘수퍼보울 시티’가 지난달 30일 문을 열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행사장을 방문한 한 참가자가 장애물을 뚫고 돌진하며 러닝 백을 체험해 보고 있다. [AP]]
■ 상상 초월하는 경제 특수
미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수퍼보울 50 킥오프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지난 1985년 스탠포드 스태디움에서의 경기 이후 31년만에 돌아온 베이지역의 풋볼 열기가 최고조로 치달으며 각종 경제 지표를 새롭게 쓰고 있다. 49er's와 레이더스가 부진한 시즌을 보내며 플레이오프에 동참하지 못했지만 ‘전국구 축제’인 수퍼보울의 인기몰이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내 지역에서 펼쳐지는 게임을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의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상상할 수 없는 인파가 샌프란시스코로 몰려들고 있다. 타지역 팬들을 대상으로한 수퍼보울 패키지 프로그램도 생겨났다.
‘프라임스포츠 닷컴’은 경기 티켓과 함께 5일(금)부터 8일(월)까지 호텔 숙박과 교통편을 제공하는 상품을 최저 4,000달러대부터 판매하고 있다.
개인 여행객이 지출하는 여행비만 수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베이지역 한인들 또한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경기가 펼쳐질 리바이스 스태디움과 인접한 엘카미노 거리와 지역 식당가들도 대목을 노리고 인력 확충과 재료 확보 등 만반의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전자제품 판매 업소들은 일제히 할인전에 돌입, 특히 대형 TV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를 통한 단기 렌트로 쏠쏠한 재미를 보기 위해 이른 봄맞이 대청소를 실시하는 주민들도 늘어났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수퍼보울을 계기로 지역 한인 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미 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작년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펼쳐진 49회 수퍼보울 경기의 경제적 효과가 143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TV 시청자만 1억 1,140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경기를 보기 위해 1인당 88달러를 쓴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올 해 역시 수퍼볼 경기 당일 추수감사절 다음으로 음식 소비가 많아 ‘버펄로 윙’의 주 재료인 닭날개가 12억 5,000만개 소비되며 맥주 12억 3,000만리터, 피자 400만개, 팝콘 1,723톤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경제적 파급 효과로 인해 수퍼보울은 결승 진출 팀과 관계없이 도시에 균등한 유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통상 수퍼보울이 열리는 도시는 4년 전 결정되며 현재 2017년 휴스턴, 2018년 미네소타에서의 51회, 52회 수퍼보울 장소가 확정된 상태다.
■ 또다른 백미 광고 경쟁과 하프타임 쇼
전세계의 수억명의 시선이 집중되는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한 기업과 뮤지션들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수퍼보울 광고는 ‘억’ 소리나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자존심을 건 광고 컨테스트장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수퍼보울이 끝나고 난 뒤 여러 매체를 통해 매년 출시되는 기업광고에 대한 평가와 함께 베스트5와 워스트5를 선정하는 행사를 갖기도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제품에 대한 기능적 홍보 보다는 감동과 코믹을 동반한 ‘감정적 소구’를 활용한 광고들이 큰 인기몰이를 한다는 점이다. 기아의 2013년 소렌토 광고인 ‘스페이스 베이비스’는 아기가 어떻게 생기냐고 묻는 어린 아이의 물음에 답하는 아빠의 설명을 우주 배경으로 그려낸 독창적인 구성으로 탑 10에 오르고 오랫동안 큰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역대 수퍼보울 광고는 애드보울(www.adbowl.com)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경기장에서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2쿼터를 마친 후 열리는 하프타임 공연이다. 수퍼보울 공연은 세계 굴지의 스타들의 스페셜 무대와 평소 보기 힘든 뮤지션들의 콜라보레이션 등 수많은 화제와 명장면을 낳고 있다.
올 해 역시 콜드플레이, 비욘세, 브르노 마스가 함께 15분간 열정의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USA 투데이는 이벤트를 1주일 앞둔 지난달 28일 역대 수퍼보울 하프타임 쇼의 순위를 책정한 자료를 배포했다. 이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한 마이클 잭슨(1993년)은 수퍼보울 공연을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아직 그를 넘어선 공연은 없었다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마이클의 공연 이전에는 대학 밴드들의 쇼케이스가 펼쳐졌었다. 2004년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공연한 자넷 잭슨이 2위에 올랐는데 공연 도중 가슴이 노출되는 사고로 큰 화제가 됐다.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 사건은 결국 수퍼보울이 생방송에서 수초 딜레이되는 지연중계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 수퍼보울 시티로 온 지역이 축제 분위기
수퍼보울은 경기장 내부 뿐만아니라 모든 지역을 축제의 분위기로 만든다. 단 하루의 경기를 즐기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명절을 방불케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도시가 흥분에 휩싸인다.
1만 5,000개가 넘는 폭죽이 활용된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지난달 30일 SF 엠바카데로 지역에서 개장한 ‘수퍼보울 시티’는 도심의 한복판을 각종 문화, 행사로 가득 들어찬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에서는 NFL의 역사와 전설적인 순간들을 돌아보는 전시장과 더불어 풋볼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놀이시설등 미 최고 인기 스포츠의 방대한 콘텐츠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매일 새로운 수퍼스타들로 꾸려지는 야외 콘서트 무대와 미래 기술을 미리 만나 볼 수 있는 ‘스템존’도 마련됐다. 이를 통해 비싼 수퍼보울 티켓을 구매하지 못한 지역 주민들도 축제의 기분을 그 이상 느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축제와 뒷정리로 인해 12일(금)까지 엠바카데로 인근 교통에 부분 혹은 전면적인 통제가 이뤄지고 대중교통 노선이 우회한다.
주차공간 또한 협소하며 이 부근을 통한 80번 고속도로 출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사우스 반네스 에비뉴의 램프를 이용할 것이 권장된다. 축제기간 자세한 교통 상황에 대한 정보는 SF도시교통국 홈페이지(https://www.sfmta.com/sb50)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억’소리 나는 광고료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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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중 미국 스포츠 행사로는 가장 많은 1억명이 넘는 미국내 시청자가 몰리는(전세계적으로는 수억명에 이른다) 수퍼보울은 광고를 하기 위한 기업들의 치열한 접전의 장으로도 유명하다. 1967년 첫경기는 CBS와 NBC가 중계를 하면서 5천만명이 시청을 했고 그 다음해부터는 한 방송사가 중계를 하면서 68면 시청자는 4천만명이었다. 지난해 미국내 시청자수는 1억 1,444만명이었다.
해마다 신기록을 깨고 있는 수퍼보울 광고비용이 올 해 최초로 500만달러(30초 기준)를 돌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퍼보울 첫해인 67년 30초 광고가격은 4만 12,500달러로 약 50년만에 광고가격은 100배가 뛰어 오른 것이다.
스탠퍼드 스태디움에서 경기를 했을시 책정된 가격에 10배(당시 52만 5,000달러) 가까이 뛴 가격이며 작년(450만달러)보다도 10%이상 올랐다. 하지만 기업의 인지도 상승과 파급효과가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1년 전에 대부분이 매진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한인 기업으로는 기아자동차가 7년 연속 광고를 진행하며 현대차도 2년만에 재개한다. LG전자는 야심작인 올레드 TV 홍보를 위해 처음 광고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입장권도 추종불허
가장 비싼 티켓은웬만한 집값 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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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보울 경기 관람을 위한 티켓의 재판매 가격은 웬만하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경기일이 다가오며 정점에 올랐던 티켓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그 가치는 수천달러 이상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 스툽허브(stubhub.com)에서는 2일 현재 최고 구석진 자리인 ‘upper Endzone' 좌석이 장당 3,000달러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필드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가격 또한 훌쩍 뛰어 수만 달러를 호가하며 가장 비싼 럭셔리 박스의 경우 최고 26만 달러에 판매중이다. 경기일이 다가올수록 가격은 조금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상상 이상의 초특가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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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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