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남용 방지 상비약 용어의 이해-‘난 드라우지’ 졸음 성분 대신 카페인 있을 수도
▶ ‘PM’등 수면유도제 함유 약은 정량 꼭 지켜야
약품 라벨은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해야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 ‘라이트에이드’에서 한 소비자가 약품을 살펴보고 있다.
AM, PM, 올데이, 맥시멈 스트렝스, 난드라우지… 쌀쌀한 기온에 엘니뇨까지 몰려올 것이라는 남가주의 겨울.
여기저기서 콜록콜록, 감기 몸살에 약국을 찾는 발길은 잦아지는 데 문제는 약품마다 쓰인 라벨이 아리송하기만 하다.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지 성분은 어떻게 다른지, 특히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이런 ‘오버 더 카운터’약의 경우 라벨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 오남용의 우려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알쏭달쏭한 상비약들의 라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데이타임’과 ‘나잇타임’으로 구분해 판매 하고 있는 종합 감기약.
▲엑스트라 스트렝스
약국에서 자주 보는 용어 중 하나는 바로 엑스트라 스트렝스(Extra Strength). 약 좋아하는 한인들 중에는 ‘세니까 빨리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런 엑스트라 스트렝스만 찾기도 한다. 타이레놀, 알카셀처 등에 이런 표기가 흔하다. 엑스트라 스트렝스는 말 그대로 레귤러 약보다 성분 함량이 높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알카셀처 엑스트라 스트렝스는 레귤러 알카셀처에 비해 54%나 많은 통증 완화 성분이 담겼다. ‘개스 X 엑스트라 스트렝스’는 레귤러보다 56%나 많은 통증 완화제가 함유됐다.
‘엑스트라 스트렝스’로 표기된 약품의 구입은 신중한 편이 낫다. 평소 복용하던 레귤러 버전의 약보다 아주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부득이 엑스트라 스트렝스를 먹을 때는 하루 복용량을 초과하지 말아야 한다.
엑스트라 스트렝스와 비슷한 말로는 ‘맥시멈 스트렝스’ (Maximum Strength)가 있다. 역시 복용량에 주의해야 한다. 감기 몸살 약으로 많이 찾는 뮤시넥스’ (Mucinex)‘맥시멈 스트렝스’의 경우 진통해열제인 아세트 아미노펜(acetaminophen)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약의 경우 다른 약품을 함께 먹는 것은 과다 복용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난 드라우지
난드라우지(Non drowsy)라고 하면 보통 졸림이 없는 약을 뜻하는데 주로 많은 감기 혹은 독감약품에 표기되어 있다. ‘난 드라우지’ 표기 약품에는 일단 졸음을 유발할수 있는 수면 보조제 디펜히드라민(diphenhydramine)과 기침 억제 약물 덱스트로메토판(dextromethorphan)이 함유되어 있지 않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난 드라우지’ 약이라고 해서 먹어도 정신이 아주 말짱할 것이라고 맹신하면 안 된다. 일부 약품에는 중추신경계, 특히 뇌의 기능을 항진시키는 흥분제(stimulants) 성분, 예를 들면 수다페드(Sudafed) 같은 감기약에는 울혈완화 슈도에페드린(decongestant pseudoephedrine)이 들어 있는데 이런 항히스타민은 뇌로 잘 침투해서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약품에 표기된 성분라벨을 잘 읽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난드라우지 약품에 흥분제가 포함됐다면 카페인은 없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약을 복용한 후 숙면을 취하기 힘들 수도 있다.
▲PM
오후를 뜻하는 PM, 알리브, 모트린, 타이레놀 등 많은 약품들에는 ‘PM’ 버전이 따로 판대된다. 이런 PM표기 약품에는 주로 옛날 항스타민제(antihistamine)인 펜히드라민(diphenhydramine,베나드릴 앨러지 제품에 함유) 혹은 비처방 수면유도제인 독실아민(doxylamine)이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독실아민 같은 성분은 사이드이펙트로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가급적 어린이들은 이런 성분의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잠이 잘 오지 않다고 해서 PM 약물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너무 자주 복용하는 경우 오히려 숙면에 장애가 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라면 이런 약들을 과다복용할 경우 낮 시간에도 뜬금없이 졸리거나 몽롱하고 변비를 유발하거나 입이 마르게 할 수있다.
혈압약을 복용중인 사람도 PM 표기 약물을 멀리해야 한다. 또 PM 약을 복용한 다음 알코올을 섭취해서도 안 된다. 약물과 알코올의 혼합으로 인해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있기 때문이다.
▲데이타임 나잇타임
감기약이나 몸살약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에서 데이타임(Daytime)과 나잇타임(nighttime)도 빼놓을 수 없다. 월그린스나 라이트에이드등 대형 약국체인에서 판매되는 몸살약 등이 그 예다. 요즘에는 데이타임과 나잇타임 복용약이 한 박스안에 담겨 판매되기도 한다.
‘데이타임’은 말 그대로 낮에 복용하는 약으로 졸음이 오게 하는 성분이 함유되지 않았으며 나잇타임은 수면보조제인 디펜히드라민이나 독실아민 등이 함유됐다.
이런 약들의 라벨에는 수많은 성분이 들어있는데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정량을 꼭 지켜야 한다는 것. 과다복용, 특히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집에 다른 비 처방약이 있다면 굳이 종합감기약 즉 멀티심텀(Multi-Symptom) 콤보 포장은 구입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또 가능하면 통증이 올 때 단미(single ingredient)약품을 복용 하라는 것. 예를 들어 두통에는 아세타미노펜이 함유된 약만 먹으면 되지 아세타미노펜 외 콧물, 열 등을 완화해주는 복합 약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올데이
알리브(Aleve)에서 나온 리퀴드 젤 등에는 ‘올데이’ (All day)라고 표기되어 있다. 감기약 중에 특히 올데이 표기가 많은데 한마 디로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보통 12시간 혹은 24시간 약효가 지속 된다.
하지만 개개의 약품의 포장을 잘 읽어야 한다. 올데이라고 해도 어떤 약은 24시간 지속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하루에 2~3회를 복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올데이 스트롱 알리브’의 경우는 8~12시간마다 복용하면 되지만 앨러지약인 ‘업 &업’은 하루에 한번만 먹으면 그만이다.
▲마이그레인
마이그레인(Migraine)이란 편두통을 이르는 말인데 엑세드린(Excedrin)과 애드빌(Advil) 등이 마이그레인 버전을 판매한다.
편두통은 머리의 좌측 또는 우측에서 지속적으로 통증이 오는데 머리 혈관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작적 혹은 주기적으로 나타난다.
편두통 때 먹는 이런 마이그레인 표기 약품은 일반 두통약보다 더 셀 것으로 막연히 생각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일부 약품은 일반 두통약과 같은 정도의 성분만 함유하고 있으며 복용량에서만 차이를 둔다.
이런 마이그레인 표기 약품을 구입할 때도 라벨을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엑시드린의 마이그레인이나 같은 브랜드의 엑스트라 스트렝스 약은 중요 성분인 아세타미노펜과 아스피린, 카페인 함량이 동일하다. 단지 마이그레인의 경우 하루 두 알 이상 복용하면 안되는 반면 엑스트라 스트렝스는 8알 이상 복용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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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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