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C U-23 챔피언십- 한국축구, 세계 최초로 8연속 올림픽 진출
▶ 류승우 선제골 막판 권창훈-문창진 연속골로 카타르에 3-1, 2-1로 이라크 꺾은 일본과 30일 숙명의 한일전 패권 다툼
카타르와의 4강전에서 권창훈이 후반 44분 1-1의 균형을 깨는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3-1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카타르와의 대회 준결승 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44분 권창훈(수원)의 천금 결승골과 경기 종료직전 문창진(포항)의 쐐기골을 잇달아 뽑아내 3-1로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 3분 류승우(레버쿠젠)가 선제골을 터뜨려 앞서가다 후반 34분 카타르에 동점골을 내주고 1-1 상황으로 연장으로 가는 듯 했으나 후반 종료직전 2골을 뽑아내는 드라마틱한 피니시로 리우 올림픽 본선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로 이탈리아와 최다 연속출전 기록을 함께 갖고 있던 한국은 이로써 올림픽 본선진출 목표를 달성하며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앞서 벌어진 또 다른 4강전에선 이라크를 2-1로 꺾은 일본을 상대로 오는 30일 벌어지는 결승전에서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전반전에 수비적인 전술로 카타르의 힘을 빼고 후반에 승부수를 띄운 신태용 감독의 전술이 맞아떨어진 경기였다. 8강전까지 4경기에서 11골을 뽑아낸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카타르는 초반부터 한국을 거세게 몰아쳤으나 이 대회서 처음으로 수비적인 3-4-3 대형을 들고 나선 한국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김현(제주)을 중심으로 류승우와 권창훈을 좌우날개로 세운 한국은 공격에선 특별한 장면을 만들지 못했으나 예리한 카타르의 공세를 전반에 무실점으로 막고 후반 반격의 기틀을 만들어내는 포석을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은 후반 시작 3분 만에 역습 상황에서 전방으로 이어진 롱패스 하나로 0의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뽑아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진영에서 볼을 잡은 황기욱이 수비라인 뒤쪽 공간으로 롱패스를 올리자 쇄도하던 류승우가 골문을 비우고 뛰쳐나온 카타르 골키퍼에 간발차로 앞서 논스탑 슈팅으로 텅 빈 카타르 골문을 열었다.
골문 안으로 대굴대굴 굴러가는 볼을 카타르 수비수가 필사적으로 따라가 봤지만 소용없었다,하지만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등에 업은 카타르의 반격은 날카로웠다.
후반 18분 알리 마사드의 날카로운 헤딩슈팅은 골키퍼 김동준이 수퍼세이브로 막아냈으나 후반 33분 류승우가 다리에 쥐가 나 쓰러져 잠시 필드에서 물러난 사이 끝내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오른쪽에서 예리한 크로스가 올라왔고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아흐메드 알라가 뛰어오르며 오른발 발리슛으로 한국의 골문을 열었다.
기세가 오른 카타르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조짐을 보이던 순간 신태용 감독은 발목부상으로 스타링 라인업에서 빠졌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고 황희찬은 전방에서 빼어난 개인기로 카타르 수비진을 흔들며 상대의 기세를 잠재우고 경기를 안정시켰다.
그리고 후반 44분 상대진영 왼쪽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해 들어간 황희찬이 오른쪽 이슬찬에게 패스를 내주자 이슬찬은 골라인 앞까지 치고 들어가 골문 앞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권창훈이 슬라이딩하며 왼발로 볼을 밀어넣어 결승골을 뽑았다.
벼랑 끝에 선 카타르는 마지막 5분의 추가시간 동안 필사적인 반격에 나섰으나 한국의 수비라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시간 5분이 거의 다 지날 무렵 한국은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끝내기골을 터뜨렸다.
해프라인 왼쪽에서 볼을 잡은 황희찬은 절묘한 개인기로 순간적으로 카타르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노마크 상태로 있던 문창진에서 패스를 내줬고 문창진은 다시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며 왼발슛으로 카타르 골문 왼쪽 구석을 꿰뚫었다. 주심은 골을 선언한 뒤 곧바로 종료휘슬을 불어 한국의 승리를 알렸다.
한편 이에 앞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일본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결승골로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이라크를 2-1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6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었고 결승에서 한국과 숙명의 한일전으로 패권을 가리게 됐다.
일본은 전반 26분 선제골을 뽑아낸 뒤 전반 42분 이라크에 동점골을 내주고 경기 막판까지 1-1로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으나 후반 추가시간도 거의 끝나갈 무렵 이라크 골키퍼가 크로스를 펀칭해낸 볼을 페널티박스 밖에 있던 하라카와 리키가 중거리슛으로 이라크 골네트를 흔들어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한국과 이라크의 결승전은 오는 30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테디엄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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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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