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은퇴 후 최대 수입원은 단연 소셜시큐리티다.
그러나 은퇴 전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소셜시큐리티 연금만으로 생활하기란 불가능하다. 사회보장국의 추산에 따르면 소셜시큐리티는 은퇴 전 생활비의 40% 정도를 커버하는데 그치기 때문이다.
소셜시큐리티 외에 다른 수입원이 전혀 없다면 “앞뒤에서 줄이고 위아래에서 덜어내는 전방위 삭감”으로 생활비를 은퇴 전 수준의 절반 아래로 끌어내려야 한다.
특히 올해의 경우 물가연동제에 따른 소셜시큐리티의 생계비조정(COLA)이 없기 때문에 수령자들이 느끼는 재정적 압박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사회보장국은 물가상승률을 감안, 매년 소셜시큐리티 액수를 조정하는데 소비자물가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한 탓에 올해는 지급액이 인상되지 않는다.
최근 연방 노동통계국이 소비자들의 연간 생활비 지출액을 항목별로 조사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체 경비 중 주거비와 교통비,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시큐리티 연금의 부족분을 효과적으로 상쇄하려면 결국 이들 3개 분야의 지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 집 크기 줄이면 경제적 자유…세 주고 아파트 입주 고려를
1. 주거비 줄이기
노동통계국의 서비에 의하면 은퇴자들이 지급하는 연간 경비 중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그렇다면 주거관련 비용을 어떻게 제한할 수 있을까.
소셜시큐리티 연금 의존도가 높은 은퇴자라면 먼저 현재 지출하는 주거 관련 경비가 “내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을 커버해주는지부터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 집 소유’는 아메리칸 드림의 중요한 부분이다. 집을 장만하기 위해 은행 등지로부터 대출받은 주택융자금을 은퇴하기 전에 모두 청산하는 것은 뿌듯한 성취감이 따르는 멋들어진 개인적 재정목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모기지를 전액 상환한 후에도 소유주는 부동산세와 흔히 관리비라 부리는 주택소유주협회 수수료 및 기타 고정경비를 계속 부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집이 클수록 경비가 늘어난다. 집을 줄이면 그만큼 경제적 부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결론이다.
현재의 주거비가 예산에 지나친 주름살을 남긴다고 판단될 경우 집을 세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입자로 돌아갈 경우 누릴 수 있는 이점 또한 적지 않다. 이 가운데 몇 가지만 살펴보자.
▲임대를 하면 우선 다른 곳으로 이사하거나 이주하기가 쉽다.
▲세입자는 물가와 거주비가 싼 도시로 이사하는 등 확대된 이주 옵션을 활용해 전체적인 생활비를 줄일 수 있다.
▲저소득자는 임대료 보조를 받을 수 있다.
▲노인아파트 등 입주자의 연령에 제한을 두는 주거시설은 임대료가 싸다.
만일 생활비를 절약하는 차원에서 이사를 가기로 결정한다면 새로운 거처를 물색하기에 앞서 자신의 크레딧부터 점검해보는 게 순서다. 크레딧 점수가 양호하면 최상의 모기지 융자조건을 얻어낼 수 있다. 또한 임대의 경우에도 집주인들은 입주신청서를 제출한 예비 세입자의 신용기록부터 살펴보려든다.
소비자들은 1년에 한번씩 AnnualCreditReport.com에서 무료로 크레딧 리포트를 뽑을 수 있다. Credit.com에서도 매달 자신의 신용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비스 역시 무료로 제공된다.
▶ 우버 등 활용… 디덕터블 높여 차 보험료 낮춰야
2. 교통비 절감
교통비를 절약하려면 먼저 “내게 차가 꼭 필요한가”부터 따져보는 게 순서다.
요즘은 대중교통이 인기를 끌고 있고 차량공유 옵션도 많기 때문에 예전처럼 반드시 차량을 소유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차량을 소유해야 할 경우라도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관련 경비를 줄일 수 있다.
▲원하는 차가 아니라 필요한 차를 소유하라. 비싼 차는 비싼 집과 마찬가지로 보험료와 운용비가 많이 들어간다.
▲디덕터블이 높은 보험을 선택해 월 납입액을 낮춰라.
▲지금 갖고 있는 차를 끝까지 타고 다녀라. 수년마다 한 번씩 새로운 차를 구입해봤자 감가상각으로 결국 손해를 입게 된다.
▲정기적인 정비로 차를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철저한 관리야말로 차를 고장 없이 장기적으로 탈 수 있는 비결이다.
▶ 식비 41% 차지하는 외식 자제, 건강 식단 만들고 건강 챙겨
3. 식비 절약
노동통계국 2014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전체 식비의 41%는 집밖에서 발생한다. 나가서 먹는 비용이 깜짝 놀랄 만큼 많다.
외식은 분명 즐거운 일이지만 건전하거나 비용효율성이 높은 지출과는 거리가 멀다.
밖에 나가 호기를 부리는 대신 집에 앉아 가족들의 건강에 좋은 식단을 미리 짜두고 매일 정성껏 요리를 하면 불필요한 낭비를 막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도 돌볼 수 있다.
부부합산 소득이 중간이상의 상위그룹에 속한 뉴욕 맨해튼의 맞벌이 신혼커플은 “바쁘다”는 이유로 거의 매일 매식을 했고 그 결과 식비가 전체 생계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엥겔지수’가 저소득 가정의 수준으로 올라갔다.
소셜시큐리티를 비롯, 얼마 안 되는 고정소득에 의존해 살아가는 은퇴자들 뿐 아니라 맞벌이 부부에게도 외식은 심각한 재정압박을 불러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실 누구나 가끔 한 번씩은 외식을 하게 된다. 웬만한 모임은 가급적 집에서 갖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부득이 외식을 해야 한다면 지나치게 비싼 음식을 피해야하고 빈도수를 철저히 제한해야 한다.
이제까지 평균적인 미국인들이 지출하는 3대 경비가 무엇인지 항목별로 살펴보았다.
이들 3개 부문의 경비를 한꺼번에 줄일 수는 없을지라도 가장 느슨한 부분에 초점을 맞춘 절약플랜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부족한 소셜시큐티 연금으로 가계를 지탱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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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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