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서 잘 한 뒤 한국에서 선수생활 마무리도 생각
▶ 구단 직원들이 ‘박뱅’이라고 불러줘서 기분 좋았다
박병호가 7일 그랜드 힐튼 서울 호텔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트윈스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 <연합>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룬 박병호(30)가 “미국에서 정말 야구를 잘해서 좋은모습으로 한국에서 선수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미래를그렸다. 올해 메이저리거로 첫발을 내딛는 박병호는 7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야구를 거쳐 은퇴까지 내다봐 달라는 질문에 “다시 돌아올 팀은 넥센”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다음은 박병호와 일문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김현수는 미국에서 은퇴한다고 했다. 은퇴전에 한국에서 400홈런을 완성할 생각이 있나.
▲나도 미국에서 성공해서 좋은 모습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만약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스스로잘했다는 생각이 들면 다시 돌아와서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시 돌아오는 팀은 넥센이다. (이승엽의 400홈런은) 넘을 수 없는 기록이기 때문에 생각 안 한다. 정말 야구를 잘해서 좋은 모습으로 나중에 한국에서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즌 개막전 상대가 볼티모어여서김현수와 맞대결할 가능성이 있는데.
▲김현수와 만날 수 있어 기분이좋다. 같이 한국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에 와서 같이 뛴다는 것도 재밌다. 한편으로는 같은 우리나라 선수로서 자부심 갖고 경기할 수 있어서좋은 대결이 되리라 생각한다.
-홈런, 타율 등 기록에 관한 목표치가 있나.
▲적응이 필요하고, 선수와 팀을상대해보는 시간이 필요해서 감히 이야기할 수 없다. 하루빨리 적응할 수있는 준비를 꾸준히 해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첫 시즌을 보내는 것이올해 가장 큰 목표다.
-미국에서 듣고 싶은 별명은.
▲구단 직원들이 한국 언론에서들었는지 ‘박뱅’이라고 부르더라. 특별한 의미가 있지는 않지만 그렇게불러줘서 좋았다.
-춥기로 유명한 미네소타에 가본 느낌은.
▲내가 방문했을 때는 한국 날씨와 비슷했다. 구단 직원들이 여기 날씨 어떠냐는 질문을 많이 해서 신기했다. 그만큼 많이 춥고, 4월이 또 춥다고 하더라. 폴 몰리터 감독도 “추운 날씨지만 우리 선수들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하는 것을 봐서 날씨에빨리 적응해야 할 것 같다.
-악플러 고소 건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노코멘트하려고 했다. 아무래도예민한 이야기다. 정말로 그를 만나보고 싶다. 만나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지만, 같이 사진을 찍어서 구단 홈페이지에 올리면 자신도 느낄게 아닌가. 주변에서 ‘우리 아들이었네, 우리 친구였네’ 이런 반응이 나오면 어떨까.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겠다.
-홈구장인 타깃필드를 둘러본 느낌은.
▲처음 봤을 때 “와 정말 야구장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좌측 폴대까지 길이와 중앙 펜스까지 길이는 잠실구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좌측에서 중앙까지의 잠실처럼 곡선이 아니라 직선이어서 좌중간은 생각보다길지 않다고 생각했다. 타격 훈련하면서 거리감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 그랬듯이 많은 장타를 쳐야 발전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서 장타력 올리도록 노력하겠다.
-빠른 공에 밀려서 타격 시 상체가뒤집힌다고 말했었는데, 개선을 했나.
▲타격 후 동작이 상체 뒤로 넘기는 것은 공을 좀 더 불러들여서 공간 만들려는 것이었다. 그렇게 누워서 치는 타격은 공이 빠른 상대와 만날 때 밀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년 스프링캠프부터 개선점을 준비했고, 홈런 장면에서 상체가 넘어지는 모습이 적어졌다. 메이저리그를꿈꾸려고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단점이라고 생각했었다. 계속 준비해서빠른 투수에 대처하겠다.
-미국에서 영어가 잘 통했나.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좋아했다. 미국에 가서도 어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었는데, 옆에 통역이있어서 이야기하기가 창피했다. 몇년 후에는 통역 없이 자연스럽게이야기하도록 시간 날 때마다 공부하겠다.
-계약조건에 아쉬움 없는지.
▲포스팅 자체가 선수에게 불리한것은 사실이다. 에이전트와 충분히대화했고, 미네소타의 제시액에서 수정된 것도 있었다. 하루빨리 계약해서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일명 ‘몸통 스윙’이 미국에서도 통할까.
▲내가 100% 힘을 낼 수 있는 타격자세를 미국 가서도 하는 게 가장좋을 것 같다. 강정호가 그랬다.“ 폼바꾸지 말고 여러 가지 신경 쓰지 마라. 한 달만 딱 뛰면 몸이 알아서 반응할 거다.”라고. 그 생각을 믿는다. 내가 가진 기술과 타격 폼으로 부딪혀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작년 강정호처럼 미네소타 합류 전넥센과 함께 훈련할 계획인지.
▲나도 먼저 넥센의 스프링캠프지에 가서 몸을 만들 생각이다. 1월 말에 미네소타에서 팀의 공식 행사에가기 전까지는 따뜻한 곳에서 몸을만들 생각이다.
-미네소타가 김현수의 약점을 물어본다면.
▲김현수의 약점은 ‘없다’고 말하겠다.
-미네소타와의 인연은.
▲고등학생일 때 미네소타 한국담당 스카우트의 제안을 받았다. 당시LG 트윈스 팬이어서 LG가 가고 싶은생각이 컸다. 1차 지명이 안 되면 (미네소타) 도전하겠다고 말했었다. 그스카우트와 인사하며 지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메이저리그에서 누구에게 어떤 희망이 되고 싶나.
▲국내 선수들이 우리나라에 한정을 두지 말고 크게 꿈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한국시간으로 오전에 메이저리그 중계를 하기 때문에 많은 국민과 팬이 야구를 지켜볼 것이다. 저도 어렸을 때 박찬호 선배 경기 보면서 아침을 시작했듯이, 많은 분이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활약으로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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