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롱 펠로우의 고향 메인 주
▶ 어두운 바다 위 지상의 별 등대가 메인 주 상징
포틀랜드 시에 있는 등대 - 이곳에서 롱 펠로우가 ”Sail On” 시를 썼다 한다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아카디아 국립공원 볼만
웅장함∙거만함∙장엄함 없지만 방문객 2위 차지
트랜톤의 전통방식 랍스터 레스토랑 별미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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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 too, sail on, 그대여, 계속 항해하라
O Ship of State! 아 조국의 함선이여!
Sail on, O Union, 계속 항해하라
strong and great 힘차고 위대한 조국이여
Humanity with 온 인류는
all its fears, 온갖 두려움과
With all the hopes 앞으로 닥쳐올 시대의
of future years, 모든 희망과 함께
Is hanging breathless 숨을 죽이고 그 국운에
on the fate! 매달리어 있노라!
…………… ………….
보스턴을 출발해 해안선을 따라 3시간쯤 달리면 메인 주에서 가장 큰 포틀랜드(Portland, ME) 항을 지나게 되는데 도시 이름이 서부 오레곤(Oregon) 주에 있는 포틀랜드와 똑같아 혼돈하기 쉽다.
이곳이 미국이 자랑하는 시인 롱펠로우(Henry W. Longfellow)의 고향.
롱펠로우의 The Republic에서 발췌한 시 일부 “Sail on” – 건국 80여 년이 지난 미국의 힘찬 발전을 노래하고 있는데 바로 이곳에 있는 등대를 바라보며 한 수 읊었다고 전해진다.
메인주 연안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을 골라야 한다면 그것은 바로 등대일 것이다. 요즘에야 통신 기술이 발달해서 등대의 필요성이 없겠지만 예전엔 폭풍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산꼭대기나 절벽에 우뚝 서있는 이러한 등대는 어두운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에게는 지상의 별과도 같았다. 그래서인지 우리세대는 막연히 등대지기에 대한 아련함이 가슴에 남아있는 듯...
메인 주의 등대 60개 이상이 남으론 케이프 네딕(Cape Neddick)에서부터 북으로 캐나다 국경 웨스트 쿼디(West Quoddy)까지 있다고 한다.
원래 계획은 뉴햄프셔 주의 화이트 마운틴(White Mt.)을 들리려 했으나 여름철엔 등산 외에는 별다른 매력이 없으며 가을철 단풍은 정말 기가 막힌다는 말에 이번엔 바이패스하기로 결심하고, 먹거리를 좋아하는 우리는 그 유명한 메인 랍스터 집을 찾아 나섰다.
포틀랜드를 출발해 대서양 해변을 따라 3시간 정도 올라와 아카디아 국립공원(Acadia National Park) 들어가기 10마일 전쯤 Trenton이란 조그만 마을을 지나게 되는데 그곳에 Trenton Bridge Lobster란 유명한 바다가재 집이 있다. 마당 한복판에 10개 정도의 솥을 걸어놓고 불을 지펴 끓여내는 전통방식 - 30분을 기다려 랍스터를 맛보는 순간 7시간 넘게 운전해 찾아온 피곤은 눈 녹듯 사라지고 더 먹어야지 하는 욕심이 우선 앞선다. 하지만 욕심일 뿐, 랍스터가 어찌나 큰지 한 마리 먹고 나니 온 세상이 내 것 같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그토록 먹고 싶어 하던 랍스터를 먹고 나서야 아카디아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미 대륙의 동북부 맨 끝, 캐나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메인 주에 있다.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잔잔하다. 인간을 압도하는 그랜드캐년의 웅장함도 없고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엄함도 없으며 레드우드 국립공원의 거목들이 과시하는 거만함도 없다. 그럼에도 아카디아를 찾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쉼 없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찾은 국립공원 중 2위를 차지했다 한다.
그 이유를 짐작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 듯… 바위투성이의 해안 벼랑, 쉼 없이 부딪치는 파도, 그리고 섬 안의 조용한 숲이 잘 어우러져 편안한 가운데서도 변화무쌍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곳이 공원으로 조성된 유래는 1840년대 허드슨 밸리(Hudson Valley)를 무대로 활동하던 화가 토마스 콜(Thomas Cole)이 스케치 북과 이젤을 챙겨들고 이곳에 정착하면서부터라 한다.
그림에 소질이 없는 내가 화가를 동경하는 건 이번 여행뿐 아니라 미국의 자연 속에서 항상 하고픈 일중의 하나다.
흔히 아카디아 국립공원을 해양공원이라고도 표현한다. 공식명칭은 내셔널 파크이지만 아카디아가 마운틴 데저트 아일랜드(Mountain Desert Island)와 스쿠딕 반도(Schoodic Peninsula), 아일 오 호트(Isle au Haut)에 걸쳐있고 바다와 섬 그리고 해안의 기암괴석들이 연출하는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해양공원이라 부르는 것이다.
동부 연안에서 가장 높은 캐딜락 마운틴(Cadillac Mountain)에서 내려다보는 일출이 장관 – 침엽수들이 빼곡히 들어서 하늘을 가리고 있는 산 밑을 지나 향나무 내음을 맡으며 구불구불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이며 여명의 북대서양이 한눈에 들어온다이 섬의 유일한 해변 샌드 비치(Sand Beach), 파도가 치면 천둥소리를 낸다는 썬더 홀(Thunder Hole), 와일드우드 스테이블스(Wildwood Stables), 조던 폰드(Jordan Pond) 등 알려진 명소들을 둘러본 뒤 마지막으로 유명한 조던 폰드 하우스 레스토랑에 들렸다. 이 집은 1870년대부터 손님을 맞기 시작한 식당인데 과거에 태프트(W. Taft) 대통령을 비롯해 록펠러, 카네기, 포드 가문의 사람들이 다녀갔다는 역사가 서린 식당 – 하지만 배가 불러 커피 한잔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돌아서, 캐나다 국경으로 들어가는 설렘으로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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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 엽
장 금 자
내일 새해가 온다구
모두 희망을 얘기 하는데
난, 지금 작별을 해야 한데
아직 타오르는 정열 붉은 옷 그대로인데
내 옆의 노랑 은행잎도 아직 너무 아름다워.
세찬 바람이 몰아쳐와
한마디 신음도 못해보고
우수수 떨어져 굴러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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