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3일 가야금 협주곡 세계 초연하는 나효신과의 신년인터뷰
피아노 및 가야금… 고토 등 동서양 악기를 크로스 오버하는 다채로운 작품 활동을 통해 베이지역 및 유럽, 한국 등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작곡가 나효신씨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신년 포부를 밝혔다. 특히 오는 4월 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박경소, 쏘넷 앙상블 등과 함께하는 나효신의 가야금 협주곡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올해는 우든 피쉬 앙상블의 창단 이후 최고의 해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표했다.
수묵화 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내면에 담고 있는 한국 정서를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나효신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볼더 콜로라도 대학에서 박사(작곡 및 음악이론)학위를 받은 뒤 1988년 부터 베이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유럽의 바튼워크샵, 한국의 정가악회, 미국의 쿠셰비츠키재단 등 여러 나라 단체들로부터 위촉을 받아오고 있으며1994년에 양악부문, 2003년에는 국악부문에서 대한민국작곡상을 받았다. 작곡가 나효신 씨는 2017년에 산호세 챔버오케스트라를 위한 곡과 2018년 이어플레이의 위촉곡을 세계 초연할 예정으로 있다.
다음은 나씨와의 일문 일답.
- 현대음악과 나효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해 달라.
▷ 현대음악은 어렵지만, 마음을 열고 들어보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쉬운 음악이다. 현대음악에 대한 선입관을 버리고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들으면 음악을 통해 새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수십여 편의 가야금 작품 및 여러 편의 고토를 위한 작품을 써 왔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이어플레이(Earplay)의 위촉으로 쓰여진 곡 '바다’처럼 꿈을 갖고 이민 와 좌절하고 넘어지고 또 성취감으로 행복해 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도 그렸다. 앞으로도 음악을 통해 동서양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가장 추상적인 예술매체인 '소리'를 통해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신비스러운 예술세계로 초대하고 싶다.
- 신년을 맞아 한국 일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 물론 우리의 공연에 많이 와 주셨으면 하는 것이다.(웃음) 작곡가로서, 자신의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이 최상의 보람이다.
우든 피쉬의 멤버 히카게 씨는 일본계 미국인이고 나는 한국계 그리고 피아니스트 슐츠 씨는 유럽계 조상을 갖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각자의 고유함을 지키는 동시에 서로를 존중하며 공존하는 것을 배우고 실천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함께 만드는 음악을 통해 이 지역의 음악계가 더욱 풍부해진다고 감히 믿고 있다. 한글로 된 한국일보를 읽는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와서 음악을 듣고 즐기고 또 우리가 만들어 가는 또 하나의 새로운 발자국을 격려해주길 바란다.
- 4월에 열리는 가야금 협주곡 등의 공연을 위해 많은 연주자들을 초청한 것으로 아는데 그들을 소개한다면?
▷우선 쏘넷앙상블을 소개하면, 베이지역에서 한국계 현악기 주자들이 모여서 연주하는 단체로서 이미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단체이다. 이번에 쏘넷의 위촉곡인 나효신의 Song of the Bear를 4월 2일에 스탠포드대학교에서 먼저 연주를 한 후, 4월 3일에 다시 샌프란시스코의 오울드 퍼스트 교회에서 연주를 할 예정이다. 쏘넷과 협연할 박경소씨는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의 여러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이다. 가야금 연주는 물론이고 작곡과 즉흥연주에도 능한 것으로 알려진, 젊고 큰 음악가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최현정 씨는 이화여대와 대학원에서 공부를 한 후 미국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재원이다. 귀국하여 한국과 해외에서 연주와 교육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에 가야금 연주자로서 또 교육자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임지혜씨에 대한 기대도 크다. 특히 한국의 가야금 연주자들이 일본의 고토 연주자인 쇼코 히카게씨와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것은 매우 흐뭇한 정경이다. 쏘냐 리는 남가주에 거주하는 하프시코드 연주자이다. 최현정 박사와 오랜 세월 동안 호흡을 함께 맞춰온 훌륭한 음악가로 알고 있다.
- 가야금 협주곡 외에 어떤 곡들이 연주되는가?
▷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다장조(K. 415)를 토마스 슐츠가 쏘넷과 협연하고 임지혜씨의 가야금산조(전통음악)에 이어 나효신의 Invisible Door(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 이중주)가 미국 초연된다. 그리고 쉔베르그의 피아노독주곡들을 토마스 슐츠가 연주한다.
- 우든피쉬 앙상블에 대해 한번 더 소개해 달라
▷ 우든피쉬는 동양의 전통음악을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 알리고 동서양의 실험적인 현대음악을 주로 연주하고있다. 특히 출신 나라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음악과 음악가들이 공존하는 무대를 만들고자 하며 고전음악과 동양 전통음악의 대중화보다는 음악의 높은 예술성만을 고집하고 있다. 주요 멤버는 피아니스트 토마스 슐츠, 고토 주자 쇼코 히카게, 그리고 작곡가 나효신이며 프로그램에 따라 연주자들을 따로 초청하고 있다. 올해 공연에는 쏘넷앙상블이 가장 큰 게스트이고 그외 네 분의 게스트를 더 모시게 된다. - 우든피쉬앙상블 웹사이트 : http://www.hyo-shinna.com/html/wooden_fish.html - 우든피쉬앙상블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WoodenFishEnsemble/
- 올해의 연주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 가을에 비엔나, 대구, 서울 등에서 공연이 있다. 5월과 10월 그리고 11월에 세계초연 무대들이 잡혀 있다.
- 우든피쉬앙상블의 2016년 봄 공연 계획 -
▶ 3월 30일(수, 낮 12시)/나효신의 가야금과 고토를 위한 음악 /버클리대학교 Hertz Hall
▶ 4월 3일(일, 오후 4시)/ 나효신의 가야금협주곡과 이중주(바이올린/하프시코드), 모차르트와 쉔베르그 / SF 오울드 퍼스트 교회
▶ 4월 4일(월, 저녁 7시)/나효신의 가야금과 고토를 위한 음악/Center for New Music(샌프란시스코)
▶ 4월 5일(화, 저녁 7시)/ 나효신의 가야금과 고토를 위한 음악/ Maybeck Studio for the Performing Arts(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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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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