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필 12일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와 협연
▶ 러시아의 신성 다닐 트리포노프 리사이틀
■ 올해 상반기 눈길 끄는 클래식 프로그램
새해 좋은 콘서트들이 줄을 잇는다. 2016년 LA 필하모닉은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의 협연(1월8~10일)으로 올해 프로그램을 시작, 6월 초 시즌이끝날 때까지 가슴 두근거리는 연주회들을 잇달아 무대에 올린다.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지휘자들, 연주 단체들이 초청돼 다양하고 수준 높은 음악들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을 충만하게 채울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특별히 기대되는 프로그램들을 추려보았다.
▲이차크 펄만은 엠마누엘 액스와 듀오 리사이틀(1월12일)을 갖는데 이어 LA필과 함께 모차르트의 아다지오, 론도, 심포니 27번을 직접 지휘하고 바이얼린 연주도 한다(1월14~17일).
▲에우로파 갈란테와 파비오 비욘디(1월20일): 이탈리아의 바로크 바이얼리니스트 파비오 비욘디(Fabio Biondi)가 이끄는 바로크 앙상블 ‘에우로파 갈란테’(Europa Galante)는 이번 시즌 가장 기다려지는 연주단이다.
에우로파 갈란테는 1990년 기존의 해석과 완전히 다른 격렬하고 역동적인 해석의 비발디 ‘사계’를 선보여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면서 50만장의 음반 판매를 기록한 고음악 전문 연주단이다. 화려하고 폭발적인 바이얼린 테크닉과 원전에 충실한 오케스트라 어법, 세심한 다이내믹, 창의적이고 참신한 연주로 바로크 음악에 신선한 열풍을 불러일으켜 왔다.
이번 디즈니홀 무대에서는 비발디의 바이얼린 콘첼토와 함께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의 다양한 음악들을 들려준다. 특별히 마르티넬리의 ‘비올라 다모레’ 콘첼토는 파비오 비욘디의 감성적인 연주로 고악기의 따뜻한 음색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레퍼터리다.
▲에사 페카 살로넨의 말러(1월29~31일): LA 필의 계관지휘자 살로넨이 말러 교향곡 1번을 들려준다. 또한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의 베토벤 피아노 콘첼토 1번 협연도 연주된다.
▲세인트루이스 심포니의 메시앙(2월2일): 현대음악의 성자로 불리는 메시앙이 유타주 브라이스 캐년을 방문한 후 작곡한 12악장의 대작 ‘협곡으로부터 별들에게로’(Des canyons aux toiles)를 데이빗 로벗슨 지휘의 세인트루이스 심포니가 멀티미디어 스테이지에서 웅장하게 재현해낸다.
▲살로넨의 프랑스 음악(2월12~14일): 에사 페카 살로넨이 20세기 초 프랑스 작곡가들인 뿔랑과 라벨, 현대 작곡가들인 탕기와 디티유의 음악을 연주한다. 특별히 모리스 라벨의 ‘마더 구스’는 공연무대를 설치작가들이 꾸민 특별 인스톨레이션과 함께 한다.
▲호주 체임버 오케스트라(2월16일):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바이얼리니스트 리처드 토네티가 이끄는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바흐, 베토벤, 라흐마니노프로부터 앨리스 인 체인, 조지 크럼, 피트 시거까지 고전과 현대, 포크송과 록뮤직을 아우르는 대단히 이례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음악과 함께 압도적인 호주의 자연경관을 거대한 영상으로 처리한 특수효과가 볼만하다.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장드’(2월19, 21일): 에사 페카 살로넨이 드뷔시의 신비하고 비극적인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장드’(Pelleas et Melisande)를 진두지휘한다. 살로넨은 이 작품을 같은 프로덕션 팀과 함께 런던에서 공연, 격찬 받은 바 있다.
▲피아니스트 윤디 리사이틀(2월21일): 지난 여름 할리웃보울 무대에 데뷔한 중국계 피아니스트 윤디가 쇼팽의 발라드 1~4번과 24개 프렐류드를 연주한다. 윤디는 지난번 조성진이 우승한 쇼팽 콩쿠르에서 2000년 최연소(18세) 우승한 기록을 갖고 있다.
▲다닐 트리포노프 리사이틀(2월26일): 러시아의 신성 다닐 트리포노프(Daniil Trifonov)가 브람스, 슈베르트,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음악을 들려준다. 이제 24세인 그는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게리히가 “믿을 수 없는 기교와 터치, 그 부드러움과 악마적인 요소까지, 그런 연주는 이제껏 들어본 적이 없다”고 극찬한 ‘무결점’ 연주자다.
▲미르가 그라친티에 틸라(3월1일): LA 필의 부지휘자로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여류 미르가 그라친티에 틸라가 LA 필의 뉴뮤직 그룹을 이끌며 현대 작곡가들의 새 작품들을 연주한다. 대부분 LA 필이 위촉한 신곡들의 미국 초연 또는 세계 초연이다.
▲두다멜의 말러 교향곡 3번(3월3~6일): 2012년 말러 전곡 사이클에 도전했던 구스타보 두다멜 음악감독이 3번 심포니를 다시 한 번 들려준다. 말러의 9개 교향곡 가운데 가장 긴 6악장의 심포니로 1시간 반 넘게 계속된다. 솔직히 말하면 4년 전 두다멜은 시몬 볼리바 오케스트라와 함께 했던 이 3번 연주에서 가장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이 콘서트는 어쩌면 그 안타까움을 보상하려는 시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323)850-2000, www.laph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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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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