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벽 디펜스-막강 러싱게임 앞세워 지난해 실패 만회 노려
▶ 대학풋볼 플레이오프 내일 4강전 킥오프- 오렌지보울 클렘슨(1) vs 오클라호마(4), 카튼보울 앨라배마(2) vs 미시간 St(3)
앨라배마의 러닝백 데릭 헨리가 29일 하이즈만 트로피를 앞에 놓고 카튼보울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15-16 대학풋볼 시즌이 대망의 플레이오프를 향한 파이널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내셔널 챔피언을 향한 레이스의 파이널 4까지 살아남은 4팀은 대학풋볼 플레이오프 랭킹 1위인 클렘슨을 비롯, 2위 앨라배마, 3위 미시간 스테이트, 4위 오클라호마로 이들은 영광의 내셔널 챔피언을 향한 최후의 도전에 나서게 된다.
그 첫 단계인 준결승은 31일 벌어진다. 1위 클렘슨(13승)과 4위 오클라호마(11승1패)가 이날 오후 1시(이하 LA시간) 플로리다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테디엄에서 캐피털 원 오렌지보울로 펼쳐지는 첫 번째 준결승으로 격돌하며 이어 오후 5시부터는 텍사스 알링턴의 AT&T 스테디엄에서 굿이어 카튼보울 클래식으로 펼쳐지는 두 번째 준결승에서 2위 앨라배마(12승1패)와 3위 미시간 스테이트(12승1패)가 맞붙는다.
이 두 준결승의 승자들은 내년 1월11일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테디엄에서 펼쳐지는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서 내셔널 타이틀을 놓고 최후의 한판승부를 치르게 된다.
이들 4강 가운데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는 단연 앨라배마가 꼽히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나서는 유일한 팀인 앨라배마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펼쳐진 플레이오프에서도 독보적인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슈거보울로 펼쳐진 내셔널 준결승에서 오하이오 스테이트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는 아픔을 맛본 기억이 있다.
따라서 지난해의 실패를 교훈삼아 이번에는 절대로 같은 실수로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앨라배마는 지난 9월 미시시피에 쇼킹한 패배를 당한 이후 10연승을 거두며 이 과정에서 상대팀을 평균 3개 터치다운 차이 이상으로 제압하는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과 스포츠 도박사들은 이미 앨라배마를 독보적인 우승후보 0순위로 꼽고 있다.
앨라배마의 강점은 철벽 디펜스다. 각종 수비지수에서 앨라배마는 대부분 압도적인 차로 1위에 올라있고 상대-보정 평균실점(opponent-adjusted points per game allowed)은 7.6으로 전체 2위인 미시간 스테이트(13.0)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러싱 디펜스는 게임당 74야드만 허락할 정도로 탄탄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패싱 디펜스도 게임당 184야드만을 내줄 만큼 준수한데다 상대의 ‘빅 플레이’를 거의 허용하지 않는다.
특히 디펜시브 라인은 미래의 NFL 선수들이 백업에도 포진하고 있어 계속 번갈아가며 상대 오펜시브라인의 진을 빼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디펜스가 챔피언십을 결정한다는 말이 맞는다는 이번 시즌 타이틀은 앨라배마에게 돌아갈 것이다.
앨라배마의 오펜스는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자인 러닝백 데릭 헨리를 앞세운 파워풀한 러싱 공격이 백미다. 헨리는 대학풋볼 최고의 오펜시브 라인을 앞세워 올 시즌 1.986야드 러싱과 23개의 터치다운으로 학교신기록을 수립했다. 올해 앨라배마 토탈 오펜스의 36%가 헨리의 발에서 나왔다. 헨리의 파워러싱으로 상대를 두들긴 뒤 플레이 액션 패스로 KO펀치를 날리는 팀이 앨라배마다.
그렇다면 상대는 헨리의 러싱만 차단시킨다면 앨라배마를 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앨라배마의 오펜시브 라인은 특히 런 블락킹의 파워와 테크닉, 팀워크에서 모두 대학풋볼 최강으로 이를 완전히 차단할 디펜시브 라인은 NFL에서나 찾을 수 있다.
더구나 이런 앨라배마와 준결승으로 만날 미시간 스테이트는 사실 엄청난 행운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오지도 못했을 팀이다. 라이벌 미시간을 상대로 패배 일보직전에 몰렸다가 경기 마지막 플레이에서 상대의 펀터가 펌블한 볼을 리턴 터치다운으로 연결해 기적같이 승리했고 빅10 챔피언십게임에서도 아이오와를 상대로 간신히 막판 역전승을 거뒀다.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쿼터백 카너 쿡이 이끄는 오펜스가 있음에도 도박사들이 9.5점차로 앨라배마의 승리를 점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1위 클렘슨과 4위 오클라호마의 두 번째 준결승에선 전승의 클렘슨이 아닌 오클라호마가 3.5점차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다. 오클라호마는 현재 전체적인 우승 확률에서도 앨라배마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1년 전 압도적인 우승후보로 꼽혔던 앨라배마가 준결승에서 플레이오프 4강 중 가장 약팀으로 꼽혔던 오하이오 스테이트에 무릎을 꿇을 것을 점친 전문가나 도박사들이 거의 없었다는 것을 기억하면 된다.
더구나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1위 앨라배마를 쓰러뜨린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 2위 오리건마저 대파하고 내셔널 챔피언에 등극, 사상 첫 번째 플레이오프부터 대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에는 과연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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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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