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한예슬 엄마인 처제 ‘카페 베네’ 위층 공간 내줘
▶ 육영수 여사 영정으로 명성 미국 대통령 초상화로 인기
카페 베네 2층에 갤러리 겸 스튜디오를 오픈한 이민환 화백. 뒤로 레이건 대통령 초상화와 걸프전 기록화가 보인다.
3,000스퀘어피트의 널찍한 공간에 50여점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한인타운에 ‘민리 아트 스튜디오’연 이민환 화백
가든그로브에서 19년간 ‘아름화랑’을, 우들랜드힐스에서 11년간‘민리 아트’를 운영했던 화가 이민환씨가 이번에는LA 한인타운 한복판에 화랑 겸 스튜디오를 열었다.
웨스턴과 6가의 마당 옆 ‘카페 베네’ 2층에 자리 잡은 ‘민리 아트 스튜디오’.
무려 3,000스퀘어피트에 달하는 크고 넓고 반듯한 공간에벌써 50여점의 그림이 걸려 있다.
“지난달 말에 우들랜드힐스 화랑 문을 닫으면서 은퇴하려 했는데, 처제가한번 해보라고 해서 다시 시작합니다. 30년 미국서 화랑 운영하면서 가장아쉬웠던 게 제 작품생활 마음껏 못했던 건데 이제부턴 열심히 제 그림그리면서 살고 싶어요. 또 그동안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데도 가르칠시간이 없었는데 본격적으로 가르치며 제자 양성도 할 생각입니다”‘처제’가 누구냐고? 바로 탤런트 한예슬의 어머니 김인자씨다.
한예슬이 구입한 건물에서 ‘카페 베네’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가 형부 이민환씨에게 2층 널찍한 공간을 내준 것. 물론 공짜는 아니지만한인타운 노른자에 해당하는 장소에서 렌트비 부담 없이 그림을 맘껏 그릴 수 있다는 것은 화가에겐 꿈같은 일이나 다름없는 혜택이다.
“예슬이는 처제 뱃속에 있을 때부터 봐 왔습니다. 어렸을 때 한국 나가 살다가 중학교 때 돌아와서는 여기서 죽 공부했지요. 세리토스 칼리지 시절 연예인으로 데뷔할 때까지 늘 가까이 지냈어요. 워낙 착하고 예뻐서 주위 사랑을 독차지 했지요”이민환 화백은 인물화와 기록화 전문화가로 한인사회보다 주류사회에서 명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에 오기 전에도 그의 그림은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하는 수준이었다. 1975년 육영수 여사의 1주기 때 남산 공화당사에서 열린 추도식은 이 화백이 그린 육 여사의 전신 영정을 가운데 걸어놓고 식이 진행됐다고 한다.
“그때 기자들과 인터뷰하면서 ‘유화 초상화로 민간외교를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미국 온 후 34년 동안 정말 민간외교 많이 했다고 자부합니다. 미국 대통령들 그린 그림들이 얼마나 많은 화제와 인기를 누렸는지, 팜스프링스 갤러리에서는 포스터와 카드로 제작한 카피본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곤 했고, 학교 교장들에게서는 교육적인 그림에 감사한다는 격려 편지를 숱하게 받았습니다”이 화백이 대통령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1989년 딸이 중학교 다닐 때 미국 대통령들에 관해 공부하는 걸 보면서부터였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역대 대통령들을 하나씩 그리기 시작했는데 라구나 아트페어에 출품해 히트 치면서 역사에 남은 대통령들은 거의 모두 그의 손을 통해 초상화로 되살아났다.
링컨으로부터 시작해 케네디, 레이건, 부시, 오바마 등 그가 존경하는 인물들을 화폭에 담은 것은 물론 미국 지도에 43명의 대통령 얼굴들을 가득 채워 넣은 그림은 미국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씨는 대통령 초상화뿐 아니라 걸프전 및 9.11 기록화를 비롯해 미국 역사를 기록한 작품들도 다수 제작했는데 그 그림을 보고 친필 사인 감사편지를 보내온 정치인들만도 조지 W. 부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노먼 슈워츠코프 전 사령관, 콜린 파월 합창의장 등 화려하다. 또 그가 그린 레이건 대통령 초상화는 레이건 대통령 박물관에서 엽서로 제작해 판매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 화백은 초상화 한 폭에 생애 여러 모습을 담은 그림들도 많이 그렸는데 마이클 잭슨의 노래하는 모습 3개가 담긴 그림을 그렸을 때는 그 형인 저메인 잭슨이 세 번이나 찾아와 고맙다며 사인을 남기고 갔고, 잭슨의 아버지도 찾아와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또 프랭크 시내트라의 일생을 담은 그림은 19년 전 시내트라의 친구가 너무 좋아하며 1만9,000달러를 주고 구입했으며, 팜데저트에 있는 시내트라의 자택으로 딜리버리 해달라고 해서 직접 들고 가 거실 한가운데 걸어주기도 했단다.
이 외에도 케네디 가족, 찰스와 다이애너비, 존 웨인, 마릴린 먼로, 오드리 헵번 등 전설적인 유명인들이 모두 이 화백의 붓을 거쳐 불멸의 작품으로 승화됐다. 이런 그림들은 거의 다 팔려서 오리지널 유화는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대부분 포스터와 카드로 인쇄돼 그 섬세하고 정교한 인물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갤러리로서도 훌륭한 공간인 ‘민리 아트 스튜디오’에는 자신의 작품들과 동료 화가들의 소장품 등 약 50점을 걸어놓고 있다. 박광진, 황정자, 윤석원, 박성삼, 김재학, 고재권, 김순욱, 김일해 등 그가 아끼는 화가들과 원로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그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작품들 구경할 기회를 주고 싶다”는 이 화백은 유화 클래스에 대해서도 의욕이 대단하다.
“50년 동안 오일 페인팅만 해왔습니다. 정물, 풍경, 인물 등 유화를 쉽게 그리고, 쉽게 가르치는 저만의 노하우가 있어요. 사실 명문 미대 나온 사람들도 많이 지도해 봤지만 그림, 특히 유화는 학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경력이 중요합니다. 많이 배운 사람보다는 많이 그려본 사람이 결국 잘 그리지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옆에서 개인지도로 계속 가르치고 수정해 주면서 한 달에 작품 하나씩 만들어 가져갈 수 있도록 지도하려고 합니다”클래스는 1월4일부터 시작되고 일주일에 2시간 지도가 한 달에 400달러(개관기념 1월 첫 달만 300달러). 화실 사용시간은 제한이 없고, 재료는 본인 부담이다.
이민환 화백은 LA의 ‘민리 아트 스튜디오’ 개관을 기념해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미국 대통령 그림엽서를 선물한다. 또 교사들에게는 이 그림의 대형 포스터(24×36인치)를 증정, 교육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MinRhee Art Studio 607 S. Western Ave. #204 LA, CA 90005(714)606-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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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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