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남가주 한인 화단 여기저기서 전시 소식이 들려온다. 개인전도 있고 그룹전도 있으며, 신진화가로부터 중견화가들까지 각자 예술세계를 꽃피운 회화, 세라믹, 알공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LA, 밸리, 샌타모니카, 샌버나디노의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4개 전시를 모아본다.
김희옥 현혜명 등 중견작가 4인 근작들
➊예술사랑, 중견 4인전 ‘4개의 코너’ (12월19~1월19일)김희옥 김휘부 신정연 현혜명. 한인 화단의 대표적 중진들인 이 네 작가는 지난해 10월에도 갤러리 웨스턴에서 같은 제목으로 4인전을 갖고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었다.
올해는 샌버나디노의 예술사랑(관장 김성일)에서 대자연을 벗 삼아 다시 한 번 그룹전을 열고 새로운 근작들을 소개한다. 김휘부 작가는 그의 오랜 화두인 ‘지오’(Geo) 시리즈를, 김희옥 작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현혜명 작가는 섬세한 자연 속에 자신을 투영한 ‘내 마음 속의 정원’ 작업들을, 신정연 작가는 창조의 신비와 자연의 흐름을 단순하게 표현한 반추상 작업을 선보인다.
김성일 관장은 “작가에게 있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라는 말이 결코 거짓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는 선배들의 왕성한 작품활동은 후배 작가들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 애호가들에게 귀감이 된다. 네 분의 작품 속에서 더 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중용의 도를 느낄 수 있고 평화와 사랑,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프닝 리셉션 19일 오후 4~8시.
주소 15551 Cajon Blvd. San Bernardino, CA 92407(909)576-5773
구슬 페인팅 새 기법 작품들 첫 소개
➋프록시 플레이스, 테레사 황 알공예전 (12월12~31일)채스워스에 위치한 프록시 플레이스 갤러리(대표 오미화)는 테레사 황 알공예 작품전을 연다.
20여년간 알과 구슬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고 다수의 전시회에도 참여해온 테레사 황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시간, 운명, 꿈, 인류, 보물이라는 주제별로 작업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더불어 최근 시도하고 있는 구슬(beads)을 이용한 회화작품들도 소개할 예정. 구슬 페인팅은 한지에 이미지를 그리고 그 위에 반짝이는 구슬을 붙여서 부조 형식의 페인팅 작품을 완성하는 작업이다.
테레사 황 작가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알들을 깼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파괴와 창조의 과정을 거쳐 150여작품이 탄생되었습니다. 작품들이 뿜어내는 화려한 빛이 당신의 영혼을 밝게 비추기를 소망합니다. 많은 이들이 작품들을 보면서 행복해지고 영혼의 휴식을 갖기를 바라며 각자의 가슴속에 숨어 있는 보석상자를 발견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오프닝 리셉션 12일 오후 4~6시.
Proxy Place Gallery 19860 Plummer St. Chatsworth, CA 91311, (818)585-5982
별들의 궤도 따라 수놓은 세라믹 풍선
➌스키드모어 갤러리, 니나 전 개인전 (11월28~1월9일)10년 전부터 세라믹 풍선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니나 전 작가는 샌타모니카 버가못 스테이션의 스키드모어 갤러리에서 ‘궤도’(The Orbit)라는 제목으로 작품전을 갖는다.
그는 손에 쥐었던 일회용 마일라 풍선을 놓쳤을 때 느낀 안타까움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행복을 영원히 가질 수 없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으며, 일회용이 아닌 세라믹으로 사람들을 영원히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소망을 작품으로 표현하게 됐다.
이번 전시에는 밝은 색의 폴카닷과 서클로 별과 갤럭시를 그린 25개의 풍선을 선보인다. 또 5개의 꽃잎모양 모티브를 새롭게 선보이는데 이 모티브는 별들의 운항을 표현한 것이며 실제로 이 궤도의 곡선을 따라서 풍선을 벽에 설치했다고 작가는 전했다. “축을 가지고 궤도를 선회하는 것은 별들의 순항뿐 아니라 작게는 사람들의 관계, 크게는 사회의 질서와 룰도 순항해야 하는 인간사회의 필요한 요소”라고 설명한 작가는 “영어단어 오빗에는 안구라는 뜻도 있기 때문에 ‘아트는 세상을 보는 눈’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오프닝 리셉션 12일 오후 12~4시.
Skidmore Contemporary Art Gallery 2525 Michigan Ave. #B-4, Santa Monica.
(310)828-5070, (714)876-3969
이경수 문하생 5인의 작품 발표회
➍리앤리 갤러리, ‘창조적인 삶’ 5인전 (12월19~31일)화가 이경수씨의 문하생들인 아마추어 화가 5명이 리앤리 갤러리에서 작품 발표회를 갖는다.
신디 드레이크, 린지 헴펠, 곽설리, 임경희, 리사 맥나마라.
이들 5명은 수년간 리앤리 갤러리의 아트 아카데미와 뮤리에타의 이경수 스튜디오에서 꾸준히 그림을 그려온 여성들로, 이 가운데 세 명은 지난해 같은 제목으로 열린 첫 문하생 그룹전에도 참가했던 준비된 화가들이다.
‘창조적인 삶’(A Creative Life)이란 제목의 이번 작품전에는 각자 자연, 생물, 추상 등 개성 있는 소재로 작업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캔버스, 나무판, 아트지에 아크릴과 잉크 등 믹스드미디어로 작업한 다양한 작품들이다.
이들을 지도해 온 이경수씨는 LA 카운티 미술관과 하와이의 커뮤니티 칼리지 등지에서 오랫동안 아트 클래스를 지도해 온 작가로, 이번 전시에 대해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마음에 예술의 꿈을 간직했던 분들, 바쁜 생활 속에 그림 그리기를 미뤄왔던 분들이 모여 함께 그림을 그리며 서로 격려와 용기를 주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창조된 소중한 작품들을 발표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19일 오후 1~3시에 열리며, 망년파티를 겸해 오토하프 연주도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12월24~27일)는 휴관.
lee&lee Gallery 3130 Wilshire Blvd. #502 LA, (213)365-8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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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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