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활황세에 떠나는 직원 잡기 고심-숙련 인력 빠져 나가면 차질 높은 급여의 기업 앞에 무기력 비상경계 가동… 항상 노심초사
▶ 가족과 해외 포상 휴가 제공 신입에 2개월 렌트 사전 지급 대화채널 열어놓고 소통 노력
노동시장도 경제주기를 따라 움직인다. 수요공급의 시장경제 원리가 어김없이 작동되기 때문이다.
경기가 둔화되면 노동시장의 칼자루는 고용주가 쥐게 된다. 반면 경기활황으로 인력수급이 타이트해지면 근로자의 기세가 살아난다.
사만사 마틴은 요즘 비상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맨해턴에서 부틱홍보사 ‘미디어 메이슨’을 운영하는그녀는 직원들과 공유하는 구글토크G챗에 메시지가 뜰 때마다 바짝 긴장한다.
메시지 내용은 한결같다.“ 오늘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마틴 앞에서 종업원이 털어놓는 이야기도 늘 거기서 거기다.
“제가 직접 일자리를 찾아다닌 건아닌데요, 다른 곳에서 오퍼가 들어왔어요.”마틴은 “급여를 연 5,000달러 인상해 주고 패션쇼 작업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정도의 조건이면제 아무리 충직한 종업원이라도 당장배를 갈아타는 게 이 바닥의 생리”라고 말했다.
14명의 종업원이 한 팀으로 똘똘뭉쳐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패션 홍보사에서기존 일손이 한 명만 빠져나가도팀원 전체가 몇 주 동안 몸살을 앓게된다.
때문에 마틴은 늘 상황을 앞서서주도하려 노력한다. 미리 예방주사를놓는‘ 적극적 방어’ 전략이다.
스태프 멤버들과 수시로 개별적인만남을 갖고, 신입사원에겐 첫 달과마지막 달의 렌트를 지원한다. 2개월치의 렌트를 보너스 대신 사전 지급하는 셈이다.
스태프 전원에게 그럴 듯한 직함을배정해 주고, 승진도 빨리 시킨다.
업무와 관련해 추가교육을 받기 원하는 직원에게 재정지원을 해주며 입사 3년을 넘긴 스태프에게는 원하는곳 어디로건 가족과 함께 포상여행을 보내준다. 지난해 3년의 연수를 채운 직원은 파리여행을 다녀왔다.
마틴은 “우리 회사는 401(k) 연금플랜도 없고 높은 급여를 제공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 핵심인력을잡아둘 것인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노동시장이 활기를 띠우면서 마틴과 같은 고민을 하는 스몰비즈니스업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반적으로 새로운 인력을 받아들여야 하는 빈 일자리가 기록적인 수준인데다 숙련 인력 부족사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하고 있다. 게다가젊은이들은 한 곳에 진득하게 눌러붙어 있지 않는다. 새로운 기회가 생기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튀어나간다.
스몰비즈니스 고용주로서는 자신이 보유한 최고의 일손을 놓치지 않으려 온갖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해낼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오름세를 보이던 민간기업의 직원 이직률은 올 들어 리세션 이전 수준을 약간 밑돌고 있다.
그러나 기업 규모별로 채워야할 빈일자리와 이직률을 조사한 노동통계국의 서베이는 자발적으로 퇴사하는스몰비즈니스 종업원들의 수효는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10명 미만의 종업원을거느린 비즈니스의 경우 올해 초에서5월까지의 5개월간 총 180명이 자발적으로 퇴사했다. 2014년 동기 대비34%가 늘어난 수치다.
종업원 수가 10명에서 49명 사이인 회사의 직원 이직률도 전년 대비12%가 증가했고 50명에서 249명 사이의 직원을 둔 기업의 근로자 퇴사율도 같은 기간 9% 늘어났다.
회사들 떠나는 이유는 거의 돈과는 상관없다.
인력관리사인 랜드스타드 USA가올해 1만1,000명의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가장 중요한퇴사 이유로 불투명한 커리어 전망과성장기회 결여가 꼽혔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들은직장과 가정의 균형이 현재의 일자리를 고수하는 최대 요인이라고 답했다.
종업원들을 장기적으로 붙들어두려면 이들이 스스로를 회사와 임무에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인력관리 전문가들은 또 직원들에게 개인적으로, 혹은 직업적 측면에서 무엇이 가장 문제가 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이직을 방지할수 있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런 점에선 스몰비즈니스가 대기업보다 유리하다. 고용주가 일대일로종업원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종일 고객 서비스에 집중하다 보면 회사 규모와 관계없이 종업원들과의 대화는 곧잘 뒷전으로처지곤 한다.
연쇄 창업가인 데이빗 뉴는 버디TV를 운영하고 있던 2012년, 회사의기둥이었던 고위직 간부가 갑자기 사표를 던지는 바람에 혼쭐이 났다. 충격에 빠진 그는 유사한 사태를 방지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해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궁리를 거듭한 끝에 그는 고용주가 직원들의 이탈과 관련한 이슈를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도움을주는 회사인 타이니펄스를 시애틀에설립했다.
컬처 앰프나 블랙북 HR처럼 타이니펄스의 프로그램은 매니저들이 종업원들로부터 익명의 피드백을 받을수 있도록 거들어준다. 종업원들의 피드백을 통해 불만사항을 사전에 파악해 제거하는 일종의 조기경보 시스템이다. 현재 전국 500여개의 기업이 타이니펄스를 이용한다.
다른 스몰비즈니스 오너들은 종업원들에게 끊임없는 관심을 보이는 전통적인 방식에 의존한다.
미디어 메이슨 업주인 마틴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전화번호를 모두 스피드다이얼에 올려놓았다. 최근에는 최장기 근속 직원에게 회사의 지분을 떼어주었다.
직원들을 내 가족으로 품는 마틴의‘ 정석’ 플레이는 효과 만점이다.
3년 근속자에 대한 포상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해 회사 경비로 파리에서 10일간 휴가를 즐긴 선임 회계사로스 가너는 “너무도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그때를 회상하면 회사를 위해 110% 충성하겠다는 의지로 충만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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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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