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은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특히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국가(IS)가 미국 등 다른 서방에 대해서도 공격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세계 각 지역에서 크고 작은 테러들이 이어지면서 연말 경기에도 상당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테러가 끊이지 않으면서 가장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출장 등 해외여행이 잦은 사업가들이다. 또 오랜 준비 끝에 성지순례 등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 역시 마음이 편할 리 없다. 또 사업체들 역시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이번 파리 테러사건을 계기로 우리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테러위험 보험’(Terrorism Insurance)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상당히 생소한 ‘테러위험 보험’이란 말 그대로 테러 발생으로 인한 손실과 책임을 커버하기 위한 보험이며 이는 일반 화재보험이나 책임보험에서 커버되지 않는 부분이다. 여기에는 개인과 비즈니스의 테러로 인한 잠재적인 손실에 대한 보상이 포함된다.
테러는 한 번 발생하면 인명과 재산손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위험에 대한 보상을 보험사와 정부가 함께 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경우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이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항공기들을 납치해 뉴욕 무역센터와 국방부 건물 등을 공격해 약 317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보험사들은 이 보험상품에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테러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맞춰 불확실한 거대한 손실을 계산해 프리미엄을 산출해 내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 이를 부채질했다.
이에 따라 테러위협으로 인한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상황들을 막기 위해 연방 정부는 테러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를 보험사들이 보장할 수 있도록 테러 발생 때 손실을 정부가 보험사와 공동으로 대응하는 형태로 2002년 ‘테러위험 보험법령’(Terrorism Risk Insurance Act)을 가동시켰고, 계속 연장하면서 현재는 2020년 12월31일로 연장해 놓았다.
미국 이외에 일부 국가에서 테러위험 보험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영국과 덴마크,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이스라엘, 스페인, 터키 등 1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영국은 보험사와 정부가 풀을 구성해 상업용 재산에 대한 손실을 보장해 주고 있으며, 독일 역시 보험사와 정부가 함께 보험 재원을 마련해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전을 겪고 있는 이라크에서도 관련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테러 보험의 구입과 관련, 사업체의 경우 관공서나 공항, 항만 터미널, 유적지에 위치할 경우 따로 구입할 필요는 없다. 아예 이를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종업원 상해보험에도 이미 포함되어 있으며, 사업체 책임 보험과 자산보험은 보험사에 따라 이미 포함되어 있거나 필요하다면 뺄 수 있도록 옵션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테러관련 보험료는 연방 정부의 보조를 받는 부분이어서 소비자의 부담은 실제 보험료의 약 20% 정도이므로 무조건 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개인이든 비즈니스든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 테러위험 가능성이다. 이는 지역이나 위치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과 평가가 필요하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투자를 위해 돈을 빌릴 때 융자기관이나 건설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건설업체를 선정한 발주자 또는 업체가 요구하기도 한다.
테러위험 보험은 여행자 보험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몇몇 여행자 보험은 테러리즘 커버리지가 포함돼 있어 테러로 인한 여행 취소나 중단, 지연 등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 구입자는 목적지에서 테러가 발생하기 전 보험을 구입해 놓아야 한다.
또 목적지에서 일정기간 테러가 발생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90일에서 120일 내에 이런 일이 없어야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연방 정부가 지정한 여행 경고 지역에서 테러 관련으로 인한 여행 취소나 중단 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커버를 해주지 않는 보험사들도 있어 구입 전 정확히 규정을 살펴봐야 한다.
사업체를 운영하든, 여행을 떠나든 어떤 형태의 위협이나 손실 없이 안전해야 하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분명 이런 일들이 발생해서는 안 됨에도 불구하고 테러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시간과 장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이같은 상황에 대비한 테러위험 보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이런 가능성에 적극적인 자세를 갖추는 것이 현명한 자세임도 잊지 말아야 한다.
(800)943-4555, www.chun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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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천하보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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