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에이전트·FSBO, 두 방식 틈새공략
▶ 인터넷 익숙한 밀레니얼·젊은층 주 고객
인터넷의 발달로 부동산 중개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웬만한 매물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다 얻을 수 있다 보니 일반인도 이제 부동산 척척박사다. 그러나 막상 주택매매가 시작되면 부동산 에이전트의 역할이 절대적임을 알 수 있다.‘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주택 구입자 중 약 87%가 에이전트를 거쳐서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아 집을 처분한 셀러의 비율은 약 89%로 더욱 높다. 최근 에이전트를 통한 전통적인 중개와 집 주인이 직접 구입자를 찾는 방식의 중간 형태의 부동산 중개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름하여 ‘아 라 카르트’(a La Carte) 중개 방식이다.
■ ‘골라 먹는 재미’
‘아 라 카르트’는 불어로 주로 식당에서의 선택식 메뉴를 의미한다. 코스요리와 반대 개념으로 개별 요리마다 가격이 별도로 지정돼 먹고 싶은 요리만 선택할 수 있는 메뉴다.
기존의 에이전트를 통한 부동산 중개방식이 코스요리라고 한다면 셀러가 직접 집을 파는 이른바 ‘FSBO’(For Sale By Owner)는 집에서 직접 해먹은 요리에 비유할 수 있다.
최근 두 방식의 틈새를 공략한 신 개념 부동산 중개방식이 등장했다. 부동산 거래절차가 마치 메뉴판의 여러 음식처럼 다양한 것에 착안, 절차별로 제공된 서비스에 한해서만 비용을 부과하는 맞춤형 방식의 아 라 카르트 부동산 중개업이 화제다.
부동산 에이전트를 낀 중개업의 단점이 비교적 높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것이라면 맞춤형 중개업은 비용이 최저 수백달러로 매우 저렴하다.
FSBO의 가장 큰 고충인 매물홍보 역시 맞춤형 중개업을 통해 큰 수고 없이 해결된다. 부동산 업계에서 이제 막 시작단계인 맞춤형 중개업이 과연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현재 업계의 큰 관심거리다.
■ ‘포세일 바이 오너 닷컴’ 대표적
이미 수년 전부터 맞춤형 중개업에 뛰어든 ‘포세일바이오너 닷컴’(ForSaleByOwner.com)은 현재 최저 비용 월 99달러에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달 99달러만 지불하면 에이전트 간 매물정보 공유 서비스인 MLS를 포함, 각종 대표적인 매물검색 사이트에 매물정보를 올릴 수 있다. 만약 바이어를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 월별 비용 대신 일시불로 약 519달러를 내면 동일한 내용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추가 서비스로 매물전문 사진촬영, 동영상 촬영, 시세 보고서 작성 등이 있고 비용은 약 149달러부터 시작된다. 리사 에드워즈 포세일바이오너 닷컴 디렉터는 “가장 큰 고객은 밀레니얼 세대 등 젊은층 셀러들”이라며 “대부분 인터넷 사용이 익숙한 세대로 수수료 비용 절약이 맞춤형 중개업을 선택하는 주목적”이라고 US 뉴스&월드 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 35년 전부터 이미 시작
아 라 카르트 중개업이 부동산 업계에 소개된 시기는 약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US 뉴스에 따르면 아이다호주에서 활동 중인 줄리 가튼-굿 브로커는 이미 1980년대부터 각종 부동산 중개 서비스를 ‘쪼개는’ 작업을 시작했다.
가튼-굿 브로커는 매물홍보 분야보다는 주로 에이전트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아 라 카르트 중개업에 집중했다. 주택거래 도중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셀러, 바이어 간 분쟁을 해결하는 서비스가 주요 제공분야다. 홈 인스펙션 뒤 수리비용 청구와 관련, 발생하는 양측의 협상에 관여하거나 감정가와 거래가 차이에 따른 협상 등에 에이전트가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이에 해당하는 비용만 받는 방식이다.
가튼-굿 브로커는 “부동산 중개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양측의 의견충돌이 발생할 때”라며 “거래 진행 도중에 발생하는 문제들은 일반인들이 다루기 쉽지 않아 전문 에이전트의 조언이 절실하다”라고 US뉴스와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컴퓨터 사용 때 발생한 복잡한 문제를 ‘트러블 슈팅’ 기능을 통해 종합적으로 진단해 처리하는 역할을 에이전트가 담당한다는 것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리얼 디렉트 닷컴’(RealDirect.com)은 3가지 형태의 맞춤형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셀러 관리형, 에이전트 관리형, 2% 수수료형 등 3가지로 이중 최저비용 약 395달러인 셀러 관리형 서비스를 찾는 고객이 약 80%로 가장 인기다.
말 그대로 집주인인 셀러가 주택판매를 책임지면서도 ‘대시보드’를 통해 셀러 측에게 지속적인 자문을 제공한다. 쇼윙 일정 관리에서부터 오퍼 처리요령 등 적재적소에 필요한 자문을 제공한다. 만약 쇼윙이 뜸한 매물이 있으면 마케팅 요령을 알려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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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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