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속 화학물질
▶ 잔류농약 성분 많은 사과·복숭아·딸기·포도 가급적 유기농 제품을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혈액에서 PFASs 흔적이 발견될 것이라 지적한 바 있다. PFASs는 환경에 쌓여서 물이나 생선, 가축들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 다행인 것은 지난 5월 전 세계 과학자 200명 이상이 모여 신장암, 고환암,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PFASs의 생산과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마드리드 성명서’를 발표했다.
▶위험성을 줄이려면:
PFASs가 포함된 것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지만 집 안에서 먼지에PFASs가 있을 수 있으므로 최대한 손을 자주 닦는다. 또 넌스틱 팬은 세라믹으로 코팅된 팬이나 다른 종류의 팬으로 바꿔본다.
전자레인지용 팝콘보다는 직접 냄비를 이용해 스토브 위에서 팝콘을 만든다. 새 차나 가구는 얼룩방지 마감이 되지 않은 제품을 찾는다. 또 PFASs가 사용되지 않은 옷을 최대한 구매해 본다. 아디다스, 퓨마, 자라 등은 PFASs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BPA(비스페놀 A)
잘 알려진 BPA는 물병이나 음식 저장용기 등 플래스틱 제품 제조에 널리 사용돼온 화학물질이다. 통조림 안에 음식물의 부식방지를 위해 에폭시 수지 코팅제를 만들 때도 사용된다.
ATM이나 그로서리 영수증에서도 발견돼 논란이 됐었다.
비스페놀 A은 호르몬 교란 화학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인체에서 에스트로겐 같은 인체 호르몬을 방해하며 호르몬처럼 작용할 수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과학과 환경 건강 네트웍의 테드 셰틀러 박사는 “태아 성장, 특히 두뇌 발달에 잠재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과 미시간 대학 등 9개 연구기관의 과학자들은 지난 2014년 여성의 난자의 질을 떨어뜨리고, 자궁에도 독이 될 수 있다는 여러 연구들을 바탕으로 비스페놀 A를 생식 독성물질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위험성을 줄이려면:
통조림 음식보다는 천연재료의 음식을 먹거나 BPA 프리제품의 통조림을 고른다. 하버드 대학과 CDC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일주일에 5일간 통조림에 들어 있던 수프를 먹었던 사람은 신선한 수프를 먹었던 사람보다 소변에서 BPA 수치가 12배나 높았다. 물론 일시적인 상황이다. BPA는 인체에서 빨리 배출되기 때문. 그러나 과학자들은 통조림 음식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잠재적인 위험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음식은 유리나 스테인레스, 도자기 저장용기에 저장하고, 플래스틱 용기 안에서 음식을 데우는 것은 피한다.
#살충제(pesticides)
해충을 제거하는 살충제(농약)는 잔디나 정원, 가정용품에 포함돼 있다. 신경계에 작용할 수 있으며, 피부나 눈을 자극하거나 호르몬에도 영향을 끼치며, 심지어 암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물론 농사를 짓거나 관련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위험도가 크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소(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초제 성분 글리포세이트(glyphosate)를 발암 물질 2A등급으로 분류한 바 있다. 글리포세이트는 몬산토에서 만드는 인기제초제 ‘라운드업’(roundup)의 주요 성분이다.
집 안에 살충제를 두는 것도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의학저널 ‘소아과학’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실내 살충제 노출은 어린이 백혈병과 림프종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성을 줄이려면:
되���록 유기농 제품을 선택한다. 유기농 제품을 선택하면 90%는 농약 노출을 줄일 수 있다.
모든 음식을 유기농으로 바꾸기 어렵다면 농약에 덜 오염된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잔류 농약이 적은 채소와 과일로는 아보카도, 옥수수, 파인애플, 양배추, 냉동 스윗 피(sweet peas), 양파, 아스파라거스, 망고, 파파야, 키위, 가지, 자몽, 캔탈로프, 컬리플라워, 고구마 등이다. 잔류농약 성분이 높았던 채소와 과일로는 사과, 복숭아, 천도복숭아(nectarines), 딸기, 포도, 셀러리, 시금치, 피망, 오이, 체리 토마토, 수입 스냅 피(snap peas)와 감자 등이다.
또 농약성분 제거를 위해 잘 씻어 먹는다. 살충제와 제초제는 되도록 사용을 최소화하며, 실내에서는 혹시 남은 농약 화학물질이 묻어 있을 수 있는 신발을 신지 않는다.
#프탈레이트(phthalates)
플래스틱을 부드럽게 신축성 있게 만드는 화학물질로 비닐 샤워 커튼, 식품 포장재, 부드러운 플라스틱 식품 저장용기, 정원 호스, 의료 튜브장비, 어린이 장난감 등에 사용된다. 샴푸나 헤어스프레이, 매니큐어, 화장품 등에도 들어 있다. 제품에 ‘향수’(parfum), ‘향기’(fragrance) 등이 표기된 경우는 들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프탈레이트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키며, 가짜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해 유방암 발병 위험과 관련 있다. 또 태아 성 발달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 샤나 스완 박사 연구팀은 임신부가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경우 자궁 내 남아의 성 발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동차 제조산업, 고무호스 제조산업, 네일살롱에 종사하는 여성의 경우 위험도가 높다.
▶위험성을 줄이려면:
프탈레이트는 음식물을 통해 섭취되는 것이 가장 위험이 높다. 플래스틱 용기에 음식을 넣어서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것은 절대 피한다. 특히 3번으로 표기된 플래스틱 용기에 음식물을 저장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우지 않도록 한다. 저지방 유제품을 섭취하며, 지방을 제거한 살코기를 선택한다.
워싱턴 대학 연구팀이 2014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유제품(특히 크림류)과 육류에서 프탈레이트 성분이 높게 검출됐는데, 연구팀은 동물 사료나 혹은 가공과 포장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플래스틱 때문에 프탈레이트 성분이 많이 발견된 것으로 풀이했다. 이미 장난감과 유아 젖니용 물리개에 프탈레이트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되도록 플래스틱 제품은 피하거나 입에 넣는 시기를 지나 주는 것이 좋다.
프탈레이트는 피부를 통해서도 흡수될 수 있는데, 만든 재료를 살펴 프탈레이트가 없다는 것을 표기한 제품이거나 냄새가 없는 것을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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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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