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당 수당 45달러짜리‘미생’선수로 출발해 프리미어리그 득점선두 변신한 집념의 골잡이
▶ 28일 맨U전서 EPL 최다경기 연속골기록 도전
지난 21일 뉴캐슬 원정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10경기 연속골의 프리미어리그 타이기록을 수립한 제이미 바디가 환호하고 있다.
레스터시티 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 스토리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스토리는 단연 레스터시티와 그 팀의 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28)라고 할 수 있다. 시즌의 약 3분의 1이 지난 가운데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된 지 2년차에 불과한 레스터시티(8승4무1패, 승점 28)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27)와 맨체스터 시티(승점 26), 아스날(승점 26), 토트넘(승점 24) 등 쟁쟁한 명문팀들을 제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바디는 시즌 첫 13경기에서 13골을 터뜨려 로멜루 루카쿠(에버튼, 9골)를 4골차로 멀찌감치 제치고 리그 득점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구단과 선수가 동시에 거짓말 같은 일대 ‘역전 드라마’를 쓰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레스터시티는 첫 시즌에 14위로 리그 잔류에 성공한 뒤 이번 시즌엔 바디의 신들린 활약을 타고 돌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선두까지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특히 바디의 스토리는 한 편 영화의 진행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공장에서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며 아마추어리그에서 파트타임으로 축구를 했던 ‘미생’이었던 그가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 EPL에서 득점선두를 치달리며 소속팀을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올려놓는 인생 역전 드라마를 쓰고 있는 것이다.
바디는 지난 주말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3-0 승리를 팀의 견인하면서 시즌 13호 골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이 골은 EPL에서 10경기 연속골이었고 이는 네덜란드 출신의 골잡이 루드 반 니스텔로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인 2003년 3월∼8월까지 기록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경기 연속골(10경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이다. 이제 바디는 28일 바로 니스텔로이의 옛 팀인 맨U와의 정규시즌 14라운드 홈경기에서 역사적인 신기록에 도전장을 내게 된다. 이 경기는 미국에서도 채널 4(NBC)를 통해 중계된다.
지난 2002년 셰필드 웬즈데이에서 유소년 선수로 시작했으나 체격이 너무 작다는 이유로 16세 때 방출된 바디는 잉글랜드 8부리그의 아마추어팀인 스톡스브리지팍 스틸스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바디는 2007년 스톡스브리지팍 스틸스의 1군 선수로 올라섰고, 2010년까지 3시즌 동안 107경기에서 66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사실상 아마추어 팀에서 뛰다 보니 바디는 낮은 급료 때문에 오전에는 메디칼 기구 공장에서 하루에 12시간을 테크니션으로 일하고, 오후에 축구를 하는 힘겨운 생활을 병행해야 했다. 당시 스톡스브리지팍에서 바디는 게임당 30파운드(45달러)의 급료를 받았다.
그는 또 귀가 안 들리는 친구가 불량청소년들에 괴롭힘을 당할 때 그를 지키려고 폭력을 행사해 폭행죄로 유죄판결을 받아 발목에 태그를 단채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의 형 선고조건 중 하나가 오후 6시 이후엔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조항이 있어 그는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경기 도중에 교체로 나온 뒤 서둘러 집으로 돌아간 적도 여러차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스톡스브리지팍 스틸스에서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바디는 2010년 6월 1만5,000파운드(2만2,700달러) 이적료로 핼리팩스FC로 이적했고 2010-11시즌 41경기에서 29골을 꽂으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5부리그인 플리트우드 타운으로 이적하면서 그의 몸값은 15만파운드(22만7,000달러)로 10배가 폭등했고 그의 주급도 850파운드(약 1,300달러)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프리트우드 타운에서도 한 시즌에 31골을 쏟아낸 바디는 마침내 2012년 5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레스터시티로 스카우트됐다. 레스터시티로 이적할 때 바디의 이적료는 개런티 100만파운드(151만달러), 최고 170만파운드(257만달러)로 2년전보다 100배가 뛰었는데 이는 역사상 하위리그 선수론 역대 최고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바디는 레스터시티 데뷔 시즌에 단 4골에 그치는 부진으로 많은 비난을 받으며 한때 축구를 그만둘까 하는 고민도 했지만 그를 그곳으로 이끈 나이젤 피어슨 감독의 격려 덕에 슬럼프를 극복했고 이듬해인 2013-14시즌 16골을 터트려 팀이 프리미어리그 승격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꿈의 무대’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34경기)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든 바디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13경기에서 13골을 퍼부으며 득점 선두 자리를 꿰차는 무서운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제 프리미어리거를 넘어서 지난 5월엔 꿈에 그리던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돼 지금까지 A매치 4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이번 주말엔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다게임 연속골 신기록에 도전장을 낸다. 영화보다 훨씬 더 영화 같은 드라마틱한 ‘인생 역전 스토리’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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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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