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어 적응 완료”…’무서운 10대’ 헨더슨도 내년엔 ‘2년차’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박인비(27·KB금융)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한국이름 고보경)의 견고한 '양강 체제'로 막을 내렸다.
둘은 내년에도 투어의 최강자 자리를 놓고 팽팽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시즌 이들 '빅2'는 어느 때보다 거센 '2년차 돌풍'을 이겨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내년 LPGA투어에 '2년차 경계령'이 예상되는 것은 올해 워낙 출중한 신인이 많이 배출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 '슈퍼 루키 군단'은 반짝 활약이 아닌 정상급 실력을 입증해 투어 환경에 더 익숙해지는 내년에는 한층 강력해진 기량으로 필드에 나설 전망이다.
LPGA 투어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선수 가운데 상당수는 2년차 때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신인 때 '탐색전'을 마치고 투어 2년째부터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내년에 불어닥칠 2년차 바람은 올해 신인왕 김세영(22·미래에셋)이 이끈다.
김세영은 이번 시즌 박인비, 리디아 고와 함께 '빅3'로 묶어도 될 만큼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불과 7만3천367달러 차이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상금랭킹 3위를 내줘 상금 4위(182만달러)로 시즌을 마친 김세영은 다승 순위에서는 리디아 고, 박인비(이상 5승)에 이어 당당히 3위에 올랐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김세영은 리디아 고, 박인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김세영의 경쟁력은 시즌 버디 2위(406개)와 이글 1위(14개)에서 드러난다. 투어 10위(평균 263.02야드)에 오른 장타를 앞세운 경기 스타일은 투어가 열리는 코스에 적응이 될수록 더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김세영에 가렸지만 김효주(20·롯데) 역시 특급 신인다운 성과를 냈다.
한차례 우승과 상금랭킹 11위(92만3천달러), 그리고 평균타수 5위(70.14타) 등 모든 지표에서 김효주는 정상급 선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역대 신인왕 가운데 루키 시즌에 김효주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낸 선수는 많지 않다.
일정 조정에 실패한 나머지 체력 관리가 삐끗한 탓에 후반 들어 주춤했던 김효주는 내년에는 대반격에 나선다는 각오로 동계훈련에 임할 계획이다.
호주 교포 이민지(19)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민지도 한차례 우승을 거둬 특급 신인의 대열에 합류했고 상금랭킹 16위(82만1천달러)에 평균타수 15위(70.88타)로 상위 랭커의 입지를 다졌다.
우승 맛은 보지 못했지만 준우승 4차례로 가능성을 보인 장하나(23·비씨카드)도 내년엔 더 무서운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김세영, 김효주, 장하나는 '무늬만 신인'일 뿐이다. 한국에서 이들 셋이 합작한 승수만 19승에 이른다.
이들에게 모자랐던 건 LPGA투어에 대한 익숙함 뿐이다.
장하나는 시즌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서 낯선 환경에서 외롭다는 기분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내년에는 이런 낯선 느낌과 외로움은 없어질 것이다.
김세영은 "올해도 사실 내가 신인이라는 느낌은 없었다"면서 "워낙 어릴 때부터 TV로 많이 봐왔던 LPGA 투어라 크게 낯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1년 동안 투어 생활과 대륙 대항전 솔하임컵을 통해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장한 한국계 미국인 앨리슨 리(20)도 2016년 시즌에 눈여겨봐야 할 '2년차'로 꼽힌다.
LPGA투어 전문가들은 내년에 주목할 '2년차'로 10대 스타 브룩 헨더슨(18·캐나다)을 지목하고 있다.
헨더슨의 올해 공식 기록은 상금랭킹 90위(10만294달러)에 신인왕 포인트 13위이다. 평균타수를 비롯한 각종 공식 기록에는 규정 출전 대회수 미달로 아예 집계에서 빠졌다.
하지만 이는 헨더슨의 진짜 실력이 아니다. 헨더슨은 지난 8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우승 이후 LPGA 투어 정식 멤버가 됐다.
공식 기록은 투어 멤버가 된 뒤에 출전한 4개 대회 성적만 반영했을 뿐이다.
헨더슨은 비회원 신분으로 10차례 대회에 출전해 한차례 우승과 3위 한번, 5위 두차례를 차지했다.
헨더슨이 비회원 신분으로 받은 상금을 모두 합치면 76만1천560달러나 된다. 최나연(28·SK텔레콤)에 이어 18위에 해당한다. 상금랭킹 20위 이내 선수들이 대부분 20차례 이상 대회에 출전한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밖에 올해 투어에 적응이 늦어 신통치 않은 성적에 그쳤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백규정(20·CJ오쇼핑)도 내년 시즌에는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