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ah Akbar!(알라는 위대하다)”- 앙카라에서, 베이루트에서, 또 파리에서 잇단 무차별 총격과 함께 들려 온 소리다. 그리고 한 주가 안 돼 말리에서 그 외침은 또 되풀이 됐다. “알라후 아크바르‘라고 외치며 10여명의 무장괴한이 난입하면서 5성급의 국제 호텔은 순간 유혈의 아수라장이 되고 만 것이다.
러시아민항기를 폭파했다. 터키에서, 레바논에서, 또 프랑스에서 무차별 테러를 가해 수 백 명을 살상했다. 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에는 백악관 테러를 공언하고 나섬으로써 추수감사 주간을 맞은 전 미국은 D-데이 공포로 얼어붙었다.
감사의 시즌이 통곡과 공포의 계절이 되고 만 것이다.
‘오바마, 미국 국민에 대해 정말이지 화가 나다’-. 그 와중에 전해진 워싱턴 이그재미너지의 기사 제목이다.
테러사태 빈발과 함께 오바마의 시리아정책에 새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10,000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자는 안을 내놓자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다. 그러자 오바마는 난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마음을 닫은 많은 미국인들, 그런 그들은 정말이지 ‘미국적이지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실망감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패닉 상태에 빠지면 포유류의 뇌는 파충류의 뇌로 바뀌고 만다’-. 위기가 발생하면 거친 목소리가 광장을 지배하는 법이다. 난민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미국의 여론. 이는 그러면 테러리즘에 대해 미국사회가 보이고 있는 일종의 집단 공포증세의 발로인가.
2001년 9.11사태로 3,000여명이 희생됐다. 2004년 마드리드 열차 폭파로 200여명이 죽고 2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런던 지하철 테러 희생자는 사망이 56명, 부상자가 700여명에 이르렀다. 게다가 지난 10여 년 간 수 만 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거의 다가 알라의 이름으로.
올해 들어서도 파리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시작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집단의 테러공격은 멈추어지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파리의 연쇄테러는 예견 가능한 테러가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러가 발생하자 같은 말만 되풀이된다. 충격이다, 인류에 대한 공격이다, 우리 모두는 프랑스인이다 등등. 그러면서 빼놓지 않는 것이 테러와 이슬람은 무관하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하나 더.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는 변명까지 늘어놓는 것이다.
그 소리가 공허하게 들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새삼 한 가지 의구심이 높아가고 있다. 이슬람은 평화가 아닌 ‘폭력의 종교’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다수 이슬람교도는 테러와 무관하다. 시리아난민은 오히려 폭력의 희생자다. 맞다. 그러면 지난 4월 지중해 상의 한 난민 선에서 발생한 사건은 어떤 설명이 가능할까.
105명이 배에 몸을 실었다. 보다 낳은 삶을 찾아 유럽행 밀항선을 탄 것이다. 그 중 10여명이 성경구절을 읊었다. 기독교인임이 발각된 것이다. 그러자 말다툼이 나고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그들은 바다에 던져졌다. 그들 난민들은 평범한 회교도였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었나.
테러리스트는 분명히 아니다. 그들 역시 내란의 피해자이고 폭력의 희생자들이다. 그러나 서방의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서방의 가치관을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타종교에 대해서는 특히 배타적이다. 그런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 특수한 환경에서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이다.
그런 그들 대부분은 7세기 이슬람 율령에 의한 통치를 지지한다. 그리고 아랍 이슬람권에서 공정한 민주선거가 치러지면 그 승자는 항상 아랍형제단, 하마스 등 극단주의 세력이다. 이는 유럽 등 서방세계에 거주하는 이슬람에게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공통된 현상이다. 그리고 IS를 비롯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그룹에 대한 지원이 답지하는 것도 바로 이들에게 서다.
그 폭력 지향성 가치관은 어디서 비롯됐나. 빈곤과 압제다. 오랜 세월 빈곤과 정치적 폭압으로 얼룩져온 환경이 그 원인이라는 것이 미국을 비롯한 정부당국의 공식적 견해다. 그게 아니다. 그 폭력성은 다름 아닌 이슬람의 경전에서 찾아진다. 새삼 제기되는 반론이다.
그러니까 서방에 대한 증오와 편견을 끊임없이 주입시키는 모스크 교육에서 이미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리즘의 싹은 터왔다는 것이 그 주장으로, 설득력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이슬람은 종교이자 정치적 이데올로기다. 그 종교성이 정치적 이데올로기로서 이슬람을 더 위험하게 하고 있다.” 이슬람에 대한 또 다른 지적이다.
그 이슬람은 한 가지 목적만 지니고 있다. 동화시키거나 파괴하는 것이다. 그 동화라는 것이 그런데 그렇다. 과거, 그러니까 중세 전통시대로의 회귀를 통한 동화다. 그런 면에서 서방 자유 민주세계의 가치관과 화해하기가 어려운 것이 이슬람의 가치관이다.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의 말이다.
무엇을 말하나. 테러전쟁은 거대한 문화전쟁으로 그 전쟁은 아직도 시작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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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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