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가정용 보일러는 크게 오일(Oil)보일러와 가스(Natural Gas)보일러 두가지 종류로 나누어져 있다. 온수난방시스템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는 하나 요즈음 온풍식 난방시스템도 증가추세에 있다.
온수공습식이던 온풍식이던 간혹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 도시에서는 대다수 건물이나 가정에서 오일이나 가스를 난방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시골 혹은 산골 등 오지에서는 아직도 석탄 혹은 목재 등을 이용한 난로식 난방시설을 더러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보일러의 편리성에서는 단연 가스보일러가 앞선다. 오일보일러는 오일을 선구입한 후 저장탱크에 저장하여 사용하는 단점이 있는 반면 가스보일러는 지하에 매설된 가스관을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공급과 함께 사용 후 사용료를 지불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간혹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프로판가스를 난방에너지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오일과 마찬가지로 선구입한 후 저장탱크에 저장하여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항상 선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폭설이나 태풍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로 인해 제때에 배달이 이루어 지지 않아 난방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오일보일러는 연소 후 많은 재를 남기는 석탄보일러의 대용품으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가스보일러에 비해 열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용 비용면에서는 오일보다는 대체로 가스가 저렴한 편이다.
오일보일러의 특징은 오일의 점화시스템(버너:Burner)이 단순한 가스점화 시스템에 비해 복잡하고 설치비용이 비싼 편이나 한편으로는 오일이 가스에 비해 쉽게 점화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화재발생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스의 경우 미량의 누출시에도 성냥불 등에 쉽게 바로 점화되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나 오일의 경우 버너가 오일을 점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버너 안에서 오일을 화씨 140도로 가열한 다음 기화시켜 점화하는 특성 때문에 실제로 성냥불을 오일에 직접 떨어뜨려도 불이 점화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스보일러를 이용하는 가정의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할 것중의 하나는 바로 일산화탄소(CO: Carbon Monoxide의 약칭) 중독사고다. 무색, 무취의 CO가스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 독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06년 뉴욕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CO에 노출된 사람은 심장근육에 손상을 주게 되고 향후 심장마비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매년 미전역에서 약 4만여건의 중독사고가 발생하고 이중 1000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스난방에너지를 사용하는 온풍식 난방시스템의 경우 통기관(Duct)을 통해 누출된 CO가스를 무방비로 각 방으로 공급하기도 하기 때문에 치명적인 위험도가 훨씬 가중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CO가스는 주로 보일러에서 가스가 불완전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밀폐된 공간 즉 가스연소에 필요한 공기를 적절히 공급하지 못하거나 부적절한 환기와 굴뚝에 연결된 연통의 부실로 인해 CO가 실내에 축적됨으로서 발생하는 경우가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치명적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위해 반드시 CO경고알람을 설치하고 잦은 환기와 연통의 이음새를 수시로 점검하는 세심한 습관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대로 오일보일러의 경우 버너 내에서 오일을 가열한 후 기화시켜 점화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간혹 버너가 작동을 멈추었을 경우 버너에 있는 재가동을 위한 복원버튼(Reset Button)을 눌러 재작동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주의할 것은 한두번 눌렀을 때 이후에도 작동하지 않으면 더 이상 버튼을 누르지 말고 보일러 전문가에게 연락을 해야 한다.
만일 계속 버튼을 누르게 되면 점화되지 않은 채 버너 안에 오일이 지나치게 쌓이게 되고 심한 기름 냄새와 더불어 나중에 점화시 불완전 연소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CO발생을 가중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점검과 더불어 CO를 감지하는 경보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그리고 CO중독이 의심되면 즉시 보일러를 끈 다음 창문과 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도록 하고 집밖으로 피신하도록 하되 신속하게 인근 병원 응급실에 가서 CO중독 가능성을 의사에게 알리고 의사가 신속히 혈액검사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본인 뿐 아니라 온 식구가 집안에 있을 때 유사 증상이 나타나고 집밖에 있을 때는 그러한 증상이 사라진다면 이 역시 집안에 CO가 발생하였음을 인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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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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