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나이가 들면 거동이 불편해지게 마련이고, 어느 순간부터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의학의 발달은 인간의 수명을 늘리고 있지만, 이는 생명의 기간을 늘리는 것이지 완전한 정상인으로서의 활동을 보장하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만약 스스로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내 가족이나 친척이 곁에서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더욱이 그 기간이 길어진다면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 준비해 두는 것이 장기요양보험(Long Term Care Insurance)이다.
흔히 ‘롱텀케어’(LTC)라고도 부르는 이 보험은 사고나 질병 등으로 거동이 힘든 경우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커버해 주는 것으로 옷을 입고, 음식을 먹으며, 화장실 사용과 목욕을 하는 등의 기본적인 생활을 혼자 할 수 없을 경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장기요양보험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65세 이후에 약 70%의 미국인이 요양이 필요하며 이것이 없을 경우에 감당해야 하는 높은 비용 부담 때문이다.
너싱홈(nursing home)이나 양로시설, 또는 자신의 집에서 간호 서비스를 받으려면 엄청난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데, 너싱홈을 예를 들면 연간 수만달러가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많지 않은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비로 부담하게 된다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일반 건강보험이나 메디케어 등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이런 건강 플랜들은 치료와 재활에 관한 혜택만 제공하고 있으며 메디케어를 통한 간병인 서비스는 건강상태에 따른 기간 등이 한정돼 있어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다.
반면 장기요양보험에 가입해 두면 데이케어는 물론, 요양센터, 집에서의 간병 서비스까지를 커버 받을 수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된다.
장기요양보험은 별도 보험으로 가입할 수도 있지만, 생명보험을 통해서도 해결할 수 있다.
즉 생명보험의 옵션인 라이더로 이를 추가해 놓으면 롱텀케어가 필요한 상황이 됐을 때 자신의 생명보험 보험금 한도액 내에서 비용을 해결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50만달러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생명보험을 가입해 두었는데 간병인 서비스를 받게 돼 월 1만달러씩 3년(36개월)을 혜택을 받다가 사망했다면 36만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14만달러는 보험 가입자가 정해 놓은 수혜자에게 지급되는 것이다.
물론 생명보험의 라이더를 추가하려면 기본 보험금 외에 라이더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하며, 보험사에 따라 가입자가 보험금을 모두 롱텀케어 비용으로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받아야 하는 상황에 대비한 추가 커버리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무조건 자신이 필요할 때 LTC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즉 가입자가 일생 활동(ADLS: Activities of Daily Living)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전문가의 판단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앞에서 언급했던 내용들, 걷기(ability to walk), 옷 입기(dressing), 화장실 사용, 식사, 이동 등이 주요 기준이 되며 이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내려져야 혜택을 받게 된다.
그러면 언제 이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란 궁금증도 덩달아 생기게 되는데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여느 보험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많을수록 보험료는 올라가기 때문이다.
만약 은퇴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도 재정적인 능력이 허용한다면 적극적으로 가입을 고려해야 한다. 적지 않은 보험료라도 실제 장기요양 서비스를 받는데 소요되는 비용과 비교하면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의료비용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높다. 그리고 그 비용은 매년 오르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에 따라 장기요양보험의 보험료 역시 계속 오르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너싱홈에서 1년간 지내는데 필요한 비용이 적게는 4만달러에서 8만달러이고, 평균 체류기간이 2년 반이라고 한다. 이 기간을 환산하면 최대 20만달러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으니 앞으로는 이보다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 분명하다. 갈수록 노년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 자신이 스스로 거동할 수 없는 순간은 언제든지 올 수 있다. 그리고 아무 준비 없이 이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가족들에게도 힘겨운 시간을 주게 된다.
지금부터라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을 만나 장기요양보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다양한 정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대비를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800)943-4555, www.chun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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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용 천하보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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