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입자들 임대난 준비 이렇게-주변시세 꼭 확인해 봐야 바가지 안써
▶ 비성수기 노리면 건물주와 협상 유리
렌트비가 내년에도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 역시 건물주들의 잇단 렌트비 인상이 세입자들의 애를 먹이겠다. 수년간 지속된 주택가격 급등 현상으로 임대가 구입보다 유리한 지역이 여전히 많다. 따라서 내년에도 주택 임대를 계속해야 하는 세입자들은 렌트비 상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아예 지금부터 준비하는 편이 임대난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 내년에도 렌트비 올리겠다
주택 임대시장의 수급 불균형 현상이 수년째 지속되면서 최근 렌트비가 고공행진을 진행 중이다. 이미 렌트비를 올려온 건물주들이 내년에도 렌트비 인상 움직임을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택 임대매물 정보업체 렌트닷컴이 최근 전국 약 500명의 프라퍼티 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약 88%에 달하는 매니저가 최근 12개월 사이 렌트비를 인상했다고 답했다.
건물주들이 렌트비를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것은 임대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주택 임대시장의 성수기와 비성수기가 뚜렷이 구분됐지만 이제는 시기와 상관없이 주택 임대매물을 찾는 세입자로 넘쳐나고 있다. 임대시장에서 건물주가 칼자루를 쥔 상황이 이어지면서 내년 역시 렌트비 하락세를 기대하기 힘들겠다.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매니저들의 내년도 렌트비 상승을 전망한 가운데 상승폭 전망치가 예사롭지 않다. 설문 참가 매니저의 약 68%가 내년 렌트비가 무려 약 8%나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 매니저들의 전망치였던 6%를 또 훌쩍 넘어 세입자들의 렌트비 고충이 우려된다.
■ 믿을 만한 사이트 선정
최근 주택 임대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장 뚜렷한 현상은 세입자가 직접 매물을 찾아다닌다는 것.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임대용 매물을 찾아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였지만 이 절차가 점차 생략되는 중이다. 인터넷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각종 임대매물 검색 사이트를 직접 뒤져가며 리스팅 에이전트와 직접 연결하는 것이 세입자들의 매물사냥 추세다.
그러나 보니 매물 검색 사이트가 부동산 에이전트의 역할을 대신하게 됐는데 믿을 만한 웹사이트를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대매물의 경우 시장 대기기간이 짧기 때문에 매물의 현재 상태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웹사이트를 사용한다. 업데이트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웹사이트를 통해 매물검색에 나서면 시간만 허비되고 임대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 렌트비 시세 확인
주택을 구입할 때 시세 확인절차가 필수인 것처럼 주택을 임대할 때도 렌트비 시세를 점검해야 한다. 임대를 희망하는 지역에서 최근 임대된 주택의 렌트비나 주변 아파트 렌트비 등이 점검대상이다. 임대수요가 높은 점을 악용, 터무니없이 높은 렌트비를 받으려는 건물주가 있다.
주변 렌트비 시세를 파악하지 못하는 세입자는 악덕 건물주의 피해자로 전락하기 쉽다. 렌트비 시세를 정확히 파악해야 건물주와의 임대조건 협상에도 유리하다.
■ 비성수기 노려라
1년 중 주택 임대시장이 가장 바빠지는 시기는 여름방학 시즌이다. 자녀들의 방학기간에 집을 옮기는 세입자가 가장 많아진다. 이르면 4월부터 시작 5월부터 8월 사이 임대수요가 급증한다. 이 시기에 집을 보러다니면 치열한 경쟁을 피하기 힘들다.
대신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연말시즌을 활용하면 경쟁을 피해 주택 임대에 나설 수 있다. 임대 시장이 한산해지는 추수감사절을 전후로 연말까지를 공략하면 건물주와의 협상도 수월히 진행할 수 있다.
■ 임대 보증인
임대매물을 찾기 힘든 것도 문제지만 세입자들의 임대신청 거절률도 높아지고 있다. 렌트닷컴 실시 설문조사에서 약 43%의 매니저들이 세입자들의 소득조건이 승인 기준에 미달한다고 답변했다. 소득수준이 건물주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세입자가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다.
단시간 내에 소득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득기준이 낮은 매물을 찾거나 임대 보증인을 내세우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 기대를 내려놓기
주택 임대시장이 내년에도 세입자에게 불리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대를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상승된 렌트비를 지불할 수 없다면 눈높이를 낮춰 조금 작은 규모의 집으로 이사하는 것도 감수한다. 지역에 따라 렌트비가 차이가 난다면 지역 조건을 희생해서라도 렌트비 상승에 대비해야겠다.
건물주가 세입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내년에도 기대하기 힘들다. 공실이 발생하더라도 렌트비를 낮추거나 무료 렌트 등의 혜택을 고려 중인 매니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에서 약 64%에 해당하는 매니저들이 빈방을 채우기 위한 세입자 혜택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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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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