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 식비 줄이기-식당서 사먹는데 연평균 1,043달러 들어
▶ “잦은 외식 아니라면 어느 정도는 즐겨야” 할인쿠폰 챙기고 비용은 동료와 분담을
지난 7월과 8월에 걸쳐 신용카드사인 비자가 미국 전역의 성인 2,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인이 식당에서 점심을 사먹는데 사용하는 비용은 연평균 1,043달러로 집계됐다.
여기에 테이크아웃과 집에서 싸오는 도시락 비용까지 가산하면 점심을 해결하는데 주당 평균 53달러, 연평균 2,746달러를 쓴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자사의 금융지식부 글로벌 헤드인 냇 실린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들이 매주 50달러 이상을 점심식비로 사용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금 귀찮더라도 집에서 점심식사를 직접 준비하는 것이 가계의 수지를 맞추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점심을 사먹는데 들어가는 평균비용이 11달러 정도인데 비해 직접 런치를 준비하면 평균 6.30달러에 불과하다.
비자의 서베이 결과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회사원보다는 학생이 상대적으로 외식을 자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남성은 매주 평균 24.93달러를 점심 값으로 사용하는데 비해 여성은 평균 15.55달러를 쓴다.
반면 학생은 주당 평균 27.47달러를 점심 식대로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그룹 중 돈을 벌지 않는 학생들이 점심비용으로 가장 많은 돈을 쓴다는 얘기다. “버는 사람 따로 있고, 쓰는 사람 따로 있다”는 우스갯소리는 그리 틀린 말은 아닌 듯싶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실직자도 좀처럼 외식버릇을 고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일터에서 밀려난 백수들은 주당 최소한 1번 이상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들어가는 주당 평균비용은 15달러 정도다.
그러나 실린은 “패스트푸드점이나 서민들이 주 고객인 맛집을 가끔 이용한다 해서 가계 예산에 당장 휑한 구멍이 뚫리지는 않는다”며 “빈도가 잦은 외식은 문제가 되지만 점심 식비 때문에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비자의 금융교육 담당 헤드인 휴 노턴도 그와 같은 생각이다. 그는 일일 예산을 세우고 지출을 추적하는 습관을 키우다 보면 일상의 곳곳에 끼인 과다지출의 거품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샌드위치와 같은 간단한 점심을 직접 만드는 것이 지출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에 해당한다.
럿거스 대학의 환경생물과학 교수인 바바라 오닐은 도시락을 준비하는 외에 린 퀴진(Lean Cuisine), 헬시 초이스(Healthy Choice) 등과 같은 냉동 편의식품을 세일기간에 사재기 해두었다가 사용하는 것도 경제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산 전문가들조차 냉동 밋로프로 점심을 때우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데 동의한다.
오닐은 “경제적인 목표를 완수했거나 기억할 만한 성과를 올리는 등 인생의 큼직한 이정표에 도달했다면 망설이지 말고 매식을 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이때도 무턱대고 나가지 말고 할인쿠폰을 찾는다든지 식당의 가격을 비교해 보는 등 ‘숙제’를 해두는 것이 좋다.
옐프(Yelp)와 같은 앱을 이용하면 특정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들어가는 경비가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실린도 “쿠폰을 오려가거나 덜 비싼 아이템을 고르는 방법을 택하면 정기적으로 점심을 사먹을 경우 연간 수백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또한 직장 동료와 함께 식사를 하러 갈 때에는 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식대를 분담하지 않으면 유쾌해야 할 식사자리가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지출 억제를 돕기 위해 비자는 11월4일 런치 트랙커라는 무료 앱을 내놓았다. 이 앱은 식비로 월간 얼마를 지출했는지 총액을 알려줄 뿐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 식대 절약을 마치 게임처럼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친구들과 함께 한 점심식사 자리의 사진을 공유할 수 있고, 월별 지출을 비교해 누가 더 절약을 잘하고 있는지 비교하거나 세이빙 전략을 배울 수도 있다.
서베이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다음과 같다.
▲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이 점심을 가장 자주 사먹는다. 이들이 점심 식대로 지출하는 비용은 연평균 1,240달러 정도다.
▲북동부 지역 거주민들은 연평균 1,001달러를 점심식대로 쓴다.
▲반면 중서부 지역 주민들은 연평균 866달러를 지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점심 매식의 빈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전업주부를 비롯한 홈메이커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일단 밖에서 점심을 먹었다 하면 비교적 값비싼 메뉴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점심 식사비로 지급하는 비용은 1회 평균 17.60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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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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