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올해도 연말을 향해 가고 있다.
이 맘 때가 되면 저마다 한 해를 정리하는 모드로 들어가면서 몸과 마음이 바빠지게 마련이다. 특히 한인사회 곳곳에서는 각종 송년모임이 줄을 이으면서 친목단체, 동문회 등 각종 모임에 참석하느라 하루 일정이 빠듯해지는 것도 익숙한 모습이라고 하겠다.
오늘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시즌에 꼭 필요한 보험을 소개하고, 왜 이 보험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설명해 보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험하면 자동차, 주택, 비즈니스, 생명보험 정도를 떠올리겠지만, ‘이벤트 보험’(event insurance)이란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생소할 것이다.
이 보험은 말 그대로 행사에 관련해 발생하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일반적으로는 각종 공연이나 전시회, 캠핑, 결혼식 등을 진행할 때 필요한 보험으로 다뤄진다.
그러나 연말에 한인사회에서 빈번하게 열리는 각종 송년모임 행사에서도 이같은 보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설령 문제가 발생해도 개인들이 해결하면 그만이라는 막연한 인식도 이 보험의 중요성을 희석시키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경험해 온 연말 분위기를 돌이켜 보면 왜 이것이 필요한지 이해할 수 있다.
연말은 모처럼 지인들과의 만남이 빈번해지는 시기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선후배 등과 그동안 못다한 얘기 보따리를 풀어가다 보면 자연히 술잔이 오가게 마련이다. 또 동문회나 단체의 송년모임은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이다 보니 행사장이 때론 혼잡스러워질 때도 있다.
어떤 성격의 모임이던 연말행사가 즐겁고 화기애애한 자리로 시종 이어지고 마무리된다면 가장 바람직한 것이지만, 예기치 못했던 일로 개인적으로나, 단체 또는 모임의 분위기가 망가져 버린다면 정말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예를 들어 행사장을 오가던 중 사고로 몸을 다칠 수 있고, 행사 중 기물이 파손되거나 지나친 음주로 인해 주변과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하다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심지어 행사 후 귀가하다 음주관련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 빌려온 장비가 파손될 수도 있고 섭외한 사진사나 디제이 그리고 음향기사가 참가자를 다치게 할 수 있지만 보험이 없어 보상을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같은 돌발적인 상황들이 발생하게 되면 본인은 물론, 모임이나 행사를 주관했던 사람들 모두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꼭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어떤 경우 배상의 책임(liability)에 대한 문제가 불거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명 호텔 등에서는 여러 유형의 이벤트를 호텔에서 개최하게 될 경우 반드시 요구하는 것이 책임보험으로, 장소 계약자에게 기본적인 책임보험을 요구한다. 즉 호텔 내 장소만 제공할 뿐 행사 중 호텔의 과실이 아닌 사고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벤트 보험에서의 책임보험은 행사장에서의 기물파손이나, 사고에 의한 인명피해, 주최 측이 제공한 음식으로 식중독 사고 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커버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보험은 여러 가지 옵션을 가지고 있어 모임의 성격에 따라 필요한 것들을 추가로 구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행사 주관처가 행사장의 부족한 주차공간을 고려해 참석 예정자들에게 카풀을 권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면 차량관련 책임보험도 커버해 줄 수 있는 옵션을 구입할 수 있다. 이는 카풀로 행사장으로 가거나 행사 후 귀가하던 중 운전자 과실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운전자가 가지고 있는 자동차 보험으로 피해액을 커버하기가 부족할 경우 이를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 주관처가 제공한 주류로 인한 2차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자에게 배상을 해주는 ‘Host Liquor Liability Insurance’ 옵션도 있다. 이는 주관처 또는 주최자가 제공한 주류를 마시고 취해 신체 또는 재산의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커버해 주는 것이다.
이밖에 비교적 날씨가 좋은 가주에서는 많지 않지만 미 동부지역처럼 추운 날씨에 밍크코트 등 고가 의류를 착용하는 기회가 많은데 분실이나 훼손 등의 피해를 배상해 주는 옵션도 있다.
여기에 덧붙여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요즘 한인타운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각종 레저모임에서도 이 보험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산행이나 여행클럽에 가입한 회원들의 이동수단은 대부분 개인차를 이용하곤 하는데, 사고 발생 때 이 모임을 조직하고 이끌고 있는 임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즐거운 연말모임에 부담 없는 보험료로 안전장치를 하나 추가해 놓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800)943-4555, www.chun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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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천하보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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