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 여행’대구
▶ 대봉동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흘러나오는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편지를 쓴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새로운 꿈들을 위해 /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불과 30분 전에 서 있던 도동서원의 고색창연한 모습은 바람처럼 흘러가고 귓전에 고(故) 김광석의 노래가맴돈다. 달성군 구지면에서 중구 대봉동까지 40분 거리의 동일한 공간에 존재하는 대구시는 파노라마 사진처럼 그렇게 다가왔다. 전통과 보수의아이콘으로 각인돼 있는 대구의 진면목은 구석구석 도장을 찍듯 발품을 팔아 봐야만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대구 안에 존재하는 과거와 현대는 찬란한 유적과 빌딩 숲 사이, 아스팔트 포장도로 위로 서로 뒤엉키며면면히 흐르고 있다. 유서 깊은 도동서원의 빛바랜 서까래와 김광석 거리를 누비는 젊은이들의 발걸음까지 각각 다른 대구의 얼굴들을 뜯어봤다.
▶달성 도동서원
도동서원은 한훤당 김굉필 선생을기리는 서원으로 선조 원년(1568) 지방 유림들에 의해 현재 서원이 있는곳에서 약 9㎞ 떨어진 비슬산 동북기슭에 쌍계서원으로 창건됐다.
이후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선조37년(1604) 현 장소인 대니산 기슭에중건되고 제당과 다른 건물은 한강정구와 사림의 협조로 건립된 후 광해군 2년(1610)에 도동서원이라 사액됐다. 이후 고종 8년(1871) 서원 철폐령 대상에서 제외된 후 전국 47개의주요 서원과 더불어 존치돼왔다.
도동서원은 불필요한 장식을 삼가고 간소하게 지어진 조선 중기 서원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서원 내강당과 사당 그리고 이에 딸린 담이유형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제350호로 지정됐고 전면의 신도비, 은행나무 등을 포함한 서원 전역은 사적제488호로 보존·관리되고 있다.
도동서원의 가장 큰 볼거리는 서원 앞뜰에 있는 400년 된 아름드리은행나무. 둘레가 무려 8m에 달하는은행나무는 중건 당시 한강 정구 선생이 기념식수한 것으로 거대한 가지들을 시멘트 기둥에 의지하며 서원앞으로 흐르는 낙동강을 굽어보고있다.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구지서로726. (053)617-7620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지난 1990년대 그룹‘ 동물원’의 멤버로 혜성같이 나타난 김광석은 라이브 가수였다. 미디어에 얼굴을 비치지 않던 그는 운동권 노래패로 음악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그와 동시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는 운동권그룹의 멤버로 시작해 대중가수로 방향을 바꾼 후 히트곡 제조기로 거듭난 그를 기억한다.‘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바람이불어오는 곳’ 등 그의 노래는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명곡들이었다.
불세출의 가수 김광석의 고향이 대구라는 사실이 외지 사람들에게 새롭게 알려진 것은 대구 대봉동에 그를 추모하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조성된 후다.
방천시장 인근에 벽화거리로 조성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의 ‘그리기’는 김광석을 ‘그리워하면서 그린다’는 중의적인 뜻을 담고 있다.
1964년 대구 대봉동에서 태어난김광석의 초상과 조형물 등 70여점의 작품으로 꾸며진 대봉동 골목길은 전국의 김광석 팬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버스킹이나 정식 공연 등 다양한 거리 공연을 볼 수 있으며 기타 선율에실려 오는 그의 노래도 끊임없이 들려온다. 이곳에는 김광석 골목 스튜디오라 불리는 대구MBC 라디오 부스도 있어 여행객들의 인증샷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대구시 중구 달구벌대로 450길 일대.
▶안지랑 곱창골목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을 꼽으라면이곳 사람들은 십중팔구 곱창을 말한다. 안지랑 곱창골목은 연탄불에직접 구운 쫄깃한 곱창과 막창으로인기를 얻고 있는 대구의 명소다. 60여개소의 곱창집이 500m 되는 골목을 따라 양쪽으로 들어서 있는데 똑같은 간판불빛만으로도 장관을 이룬다. 곱창집이 밀집돼 있고 가격이 저렴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모든 점포가 원재료인 곱창을 엄선된한 곳의 공장에서 공동구매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
깔끔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골목 앞쪽 가게를, 원조 곱창골목의 정취를느끼고 싶다면 안쪽 가게를 찾으면된다. 대구시 남구 대명로 36길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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