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지구상에는 수천 종의 곰팡이가 자라고 있다. 그런데 곰팡이가 자라기 위한 필수조건은 바로 따스한 온기와 습기다. 따라서 따스하고 습기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곰팡이가 자란다.
습기가 많으면 곰팡이가 피는 것은 물론 공기가 탁해지고 잘 유동하지 않아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가 궂으면 팔다리가 쑤신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우리의 몸은 습한 곳에서 오래 거주하거나 일하다 보면 관절염이라는 질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골치아픈 것은 공기중에 날아다니는 곰팡이 포자가 번식하면서 천식, 두통, 알레르기성 질환을 야기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곰팡이는지구가 생긴이래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 인간과 공존해온 생물이다. 자연세계에서 곰팡이는 유기물을 썩게하여 청소하는 역할을 아울러 수행하는데 만일 이러한 곰팡이가 집안에서 자라는 경우 주택의 목조구조물, 벽, 천정, 마루등 집의 각종 구조물조차도 썩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곰팡이는 우리 식생활에서 빼놓을수 없는 간장, 된장, 고추장을 생산하는 필수적인 미생물이기도 하다. 더욱이 인류를 구원한 페니실린도 푸른곰팡이를 이용해서 만든 것이다.
여하튼 곰팡이는 생명력이 강한 생물로 대부분 상대적으로 많은 습기를 요구하지만 고등한 것은 유리된 물이 없어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주변, 특히 집안에서 흔히 발견되는 곰팡이들은 상대습도(현재 공기 중의 습도)가 90%이상일 때 가장 잘 번식하며 곰팡이 번식의 최적 온도는 화씨 70도에서 90도 사이이나 냉장식품을 부패시키는 곰팡이들은 낮은 온도에서도 잘 번식한다.
주택내 곰팡이가 잘 자라는 곳을 살펴보자. 주택검사를 하는 동안 곰팡이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곳은 바로 지하실이다. 햇볕이 들지 않는 지하실은 습하고 빛을 싫어하는 곰팡이에게는 최적의 번식장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하실은 결로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결로현상은 우리가 살고있는 자연세계에서 우리 인간의 의지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현상, 즉 이슬점현상때문이다. 이러한 이슬점은 대기 중의 수증기가 물체의 차가운 표면과 접촉하게 될 때 물체의 표면에 응결하여 물방울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겨울에도 지하실에 곰팡이가 자주 피는 이유로 대부분의 보일러와 온수기가 지하실에 위치하고 있고 보일러와 온수기가 작동하면서 발생하는 온열이 지하실에서 곰팡이가 여름 못지 않게 번식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실 다음으로 주택내에서 곰팡이 단골손님이 자주 찾아가는 곳은 바로 목욕탕이다. 여름에는 목욕탕의 창문을 열어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겨울보다 곰팡이 번식이 적은 반면 겨울에는 차가운 냉기차단을 위해 창문을 꽁꽁 닫아 놓기 때문에 샤워 후 발생한 따스한 수증기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으면서 천정이나 벽에 곰팡이가 자라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목욕탕에 환풍기가 설치되어 있다면 곰팡이 번식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겠으나 환풍기 마저 없는 목욕탕은 곰팡이 번식을 더욱 부채질하게 된다. 지하실은 대체로 습기가 많고 목욕탕은 따뜻한 물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곰팡이가 번식하는 빈도가 많은 반면 때로는 침실에서도 곰팡이가 번식하는 것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특히 겨울에는 건조한 관계로 가습기 등을 많이 틀게 되는데 밀폐된 공간에서 발산된 미세한 수증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고 가구 등의 뒷면 벽에 쌓이면서 엄청난 곰팡이가 자라고 있는 경우를 겪게 된다.
앞서 언급한대로 곰팡이는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시키는데 건강에 유해한 집안에서 흔히 목격되는 대표적인 곰팡이는 흑색곰팡이다. 습기를 유별나게 선호하고 공중에 부유하는 곰팡이 포자 중에서 제일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곰팡이 발생과 번식을 방지하는 방법은 습기를 제거하는 방법밖에 없다. 실내에서 지나친 가습기 사용을 자제하고 가습기 사용시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밀폐된 지하실의 경우 제습기를 사용함으로서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 중의 하나다.
만일 벽면이나 천정에 물발울이 맺혀 있다면 마른 천으로 깨끗이 닦아주고 실내가구의 위치는 벽으로 부터 최소한 2인치 이상 떨어져 놓아 통풍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여하튼 특히 겨울에는 외부의 찬공기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창문을 꼭꼭 닫기 때문에 가능하면 부엌에서 취사 중에도 역시 환풍기를 틀어 조리중 발생하는 수증기를 외부로 배출시키도록 하고 겨울철에 가습기를 사용하는 경우 적당한 가습기 사용과 더불어 보일러나 히터를 가동시켜 실내온도 상승효과를 통해 상대습도를 낮추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서 창문주변에 혹은 가구 뒤에 발생하는 곰팡이 예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