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러데이 시즌 앞두고 사기범 다시 고개
▶ 감시단체 통해 투명성 꼼꼼히 점검후 시행
도네이션을 하려면 투명성이 검증된 제대로 된 단체에 기부해야 자선의 의미가 더 커진다.
‘자선과 기부의 계절’ 할러데이 시즌이 다가온다.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연말연시. 하지만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베푸는 도네이션은 자칫 원하지 않는 결과가 되기도 한다. 바로 자선사기 이야기다. 할러데이 시즌에는 특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데다 일부 단체는 운영부실 등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다가오는 할러데이 시즌은 자선의 계절. 본인이 정성껏 마련한 성금이 제대로 쓰여지기를 바란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모아봤다.
■ 사기단체들 수법
사기 단체들의 수법은 다양하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적십자와 같이 알려진 비영리단체의 마크 등을 흉내 내거나 웹사이트를 비슷하게 만든다.
또 많은 가짜 단체들은 이메일이나 소셜서비스네트웍으로 접근해 온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들은 질병퇴치는 물론 요즘처럼 난민이 큰 이슈가 될 때는 유엔 난민기구를 사칭하기도 한다. 당국은 “일단 기부를 요청하는 메일이 오면 의심해야 한다. 합법적인 자선단체의 경우 메일로 기부를 강요하는 방법은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선단체를 사칭하는 전화사기도 요주의 대상이다. 만약 기부 참여를 권고하는 전화를 받았을 때 개인 정보를 물어본다면 의심을 해보아야 한다. 또 주택을 직접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역시 조심해야 한다.
웹사이트 주소도 점검 대상이다. 대부분 비영리 조직은 대부분 ‘.org’로 끝나는 게 보통이라는 점에서 ‘.com’으로 끝나는 웹 사이트에는 기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완벽한 것은 아니다. 요즘에는 가짜 단체 중에도 ‘org’를 사용하는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부 사기 웹사이트들의 경우 기부금을 가로채는 것은 물론 기부할 때 입력했던 은행계좌, 생년월일과 같은 개인정보도 함께 빼내가 큰 문제가 된다.
■ 기부단체 제대로 점검
바야흐로 기부의 시즌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지갑을 열게 된다. 하지만 막상 기부를 하고 싶어도 마땅한 자선기관을 선택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현재 미국에는 150만개가 넘는 자선단체가 운영되고 있지만 일부 단체들의 경우 운영부실 등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비슷비슷한 자선기관들이 급증하면서 제대로 된 단체를 찾는 데도 막대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이런 점에서 자선단체들을 감시하는 웹사이트도 활용할 만하다. 예를 들어 ‘채러티 네비게이터’(Charity Navigator)는 전국 8,000여개의 단체를 모니터하면서 이들 단체의 재정 투명성과 건전성 등에 대한 평가도 곁들이고 있다.
또한 각 단체별로 기부된 금액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도 자세히 알려준다. 일부 단체의 경우 운영기금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채러티 네이게이터’ 같은 기관으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은 자선단체로는 ‘피딩아메리카’(feedingamerica.org), ‘액션어게인스트 헝거’(actionagainsthunger.org), ‘프리덤프롬헝거’(freedomfromhunger.org), ‘헝거프로젝트’(thp.org) 등이 있다.
‘채리티 워치독’(Charity Watvhdog)의 경우 자선단체들의 재정자료와 세금 납부현황 등을 알려주며 기부액 중 운영비가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평가하기도 한다. 이밖에 ‘기브 웰’(Give Well) ‘가이드스타’(Guidestar) 등도 제대로 된 자선기관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왕이면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단체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공정거래국(BBB)의 자선기관 감시단체인 ‘와이즈 기입 얼라이언스’의 기준에 따르면 자선기관은 전체 지출의 최소 65%를 자선 프로그램에 사용해야 한다. 특히 자금 뿐 아니라 물품에 대한 정보도 공개하는 단체인지 확인한다. 많은 자선단체들은 기업 등 스폰서를 통해 받은 식품과 약품 등을 지원받는다.
■ 유명 단체라도 요주의
그럴듯한 이름이나 꽤 알려진 기부단체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도 없다. 올 초 터진 암환자 성금 1억8,700만달러 사기사건이 이를 잘 방증한다.
연방거래위원회(FTC)와 50개주는 지난 5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모금한 성금 1억8,700만달러 사적 용도로 유용한 혐의로 자선단체 네 곳을 제소했다. 액수도 액수려니와 사기와 관련된 단체들도 충격을 줬다. 해당 단체는 ‘미국 암기금’(the Cancer Fund of America), 유방암 협회(the Breast Cancer Society). 미국 아동 암 기금(the Children’s Cancer Fund of America), 암 지원 서비스(Cancer Support Services) 등 꽤나 알려지고 그럴듯한 이름을 가진 단체였기 때문이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주로 전화와 광고용 우편물(DM), 웹사이트를 통해 암 환자들을 위한 성금을 모금했는데 전체 모금액 중 텔레마케팅 회사에 지불한 비용을 빼고는 자선단체 운영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심지어 이들 단체는 직원들과 운영자 가족의 웍샵 명목으로 럭서리 크루즈 여행도 다녀왔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단체 명칭에만 현혹되어 기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소비자 정보 사이트인 ‘스마트에셋’(smartasset.com)에서 기부를 피해야 할 단체를 소개했는데 참고로 할 만하다.
단체는 다음과 같다.
Kids Wish Network, Cancer Fund of America, Children’s Wish Foundation International, American Breast Cancer Foundation, Firefighters Charitable Foundation, Breast Cancer Relief Foundation, International Union of Police Associations, AFL-CIO, National Veterans Service Fund, American Association of State Troopers, Children’s Cancer Fund of America, Children’s Cancer Recovery Foundation, Youth Development Fund, Committee For Missing Children, Association for Firefighters and Paramedics, Project Cure(Bradenton, FL), National Caregiving Foundation, Operation Lookout National Center for Missing Youth, United States Deputy Sheriffs’ Association, Vietnow National Headquarters, Police Protective Fund, National Cancer Coalition, Woman to Woman Breast Cancer Foundation, American Foundation For Disabled Children, The Veterans Fund, Heart Support of America, Veterans Assistance Foundation, Children’s Charity Fund, Wishing Well Foundation USA, Defeat Diabetes Foundation, Disabled Police Officers of America Inc., National Police Defense Foundation, American Association of the Deaf & Blind. Reserve Police Officers Association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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