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이민자의 증가가 정말 선거구 분할의 이유가 되는가?” “물론 된다. 아시아계 이민자 증가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지역들이 많다. 하지만 오늘 선거구 분할을 제안하는 본래의 목적은 1965년 제정된 소수계 투표권 보장에 관한 연방조례와 2002년 개정된 가주 법령(CVRA)에 의거, 선거구를 분할 조정함으로써 역내 주민 모두가 투표권을 균등하게 행사하게 하자는데 있다.” 지난 9월15일 밤늦은 시간 속개된 풀러튼 시의회 공청회에서 풀러튼 시의원 5명 전원과 제안자인 주민 간에 시의원 선거구 분할안을 놓고 오고간 질의응답 사이사이 탄식과 박수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민족학교는 한인 약9만4,000명(2010년 통계기준)이 거주하는 오렌지카운티 지역봉사를 위하여 2014년 10월 부에나팍 시에 오렌지카운티 지부를 설립하고, 주민 건강복지, 서류미비 청소년구제, 저소득층 지원, 시민권신청 도우미, 교양강좌 등 LA에서 시행하고 있던 봉사를 나누어 시행하고 있다. 그러는 한편으로 어바인, 풀러튼, 부에나팍 등 한인이민자 밀집지역에서 한인의 지역활동 참여 여건이 성숙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들의 참여를 적극 권장, 지원하고 있다.
그 기본 여건 마련을 위해 우선 풀러튼 시와 한인주민들 간에 현재 협상 중에 있는 시의원 선거구 개편안과 관련, 주민 측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족학교 LA소속 연장자 모임은 풀러튼과 부에나팍 지역에도 연장자 모임(Senior Club)을 결성했다. 그리고 이 분들을 중심으로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작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풀러튼 시의 예를 좀 더 자세히 들어가 보자. 1980년 풀러튼 인구는 약 9만3,000명이었지만 2014년에는 약 14만명에 이른다. 50%이상 증가했음에도 시 당국은 아직도 전체 면적 22.7평방마일인 이 시 전체를 단일 선거구로 하여 다섯 명의 시의원을 선출하고 있다.
현직 의원 중 4명은 하버 블러버드 동쪽에 거주하고 있고 그 중 3명은 우편번호 92835 한 지역에서 당선되었다. 이것은 바로 소수계 투표권을 보장하고 있는 가주투표권법령(CVRA)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며 시의원 선거구를 인구대비로 균등 분할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풀러튼 한인주민 약 1만6,000명 중 3분의 2가 밀집하여 살고 있는 하버 블러버드와 맬번 길 서북쪽 언덕인데 이 지역 주민 중 일부는 2,700마일 밖의 워싱턴 D.C.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연방하원의원 에드 로이스씨를 더러 기억하고 있으나, 정작 그들 자신의 안방인 풀러튼 시의회에서 그들을 대표하여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다.
아메리지(Amerige)형제가 1887년 지금의 하버 블러버드와 커먼웰스 길 인근의 야생 겨자나무만 자라던 땅 430 에이커를 사들여 시의 기초를 놓은 후 선대 이주민들의 수고와 희생 위에 오늘의 플러튼이 세워졌다. 그렇다면 한인인 우리들 또한 시의 발전 과 번영에 기여할 수만 있다면 당연히 그런 일을 찾아서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반드시 한인이 시 운영을 모두 해야 한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인구에 비례해 분할된 선거구 내에서 우리가 직접 혹은 우리를 잘 아는 이웃이 시정 운영에 참여하고 커뮤니티를 대표한다면 효과는 분명 크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풀러튼이 안전한 주거지인 것은 확실하지만 숲길 가로등, 일단 정지 표지판, 도로보수, 학교급식, 택지개발 감시, 절수 캠페인, 교통 감시카메라 등, 우리가 뽑은 우리 이웃이 시청에서 할 일은 많다.
이것의 기초작업인 선거구 분할을 확실히 매듭지을 준비를 위한 주민회의가 11월 중에 네 차례 열릴 예정이다. 이 가운데 네 번 째 회의는 11월14일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서니힐스 고교 강당에서 열린다. 그리고 그 결과는 12월1일 풀러튼 시의회 공청회에 보고된다.
많은 선배 연장자들께서 이 자리에 참석해서 우리 지역사회와 우리 자손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토론해 보시기를 간청한다.
연락 (714)869-7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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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형 / 민족학교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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