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츠-로열스 월드시리즈 오늘 1차전
▶ 상반된 타격 스타일, 세스페데스 부상 어깨 변수 선발 로테이션은 메츠, 불펜은 로열스 우세 전망
캔사스시티 로열스 선수들이 26일 코프만 스테디엄에서 훈련에 앞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내셔널리그(NL) 챔피언 뉴욕 메츠와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 캔사스시티 로열스가 대결하는 ‘가을 클래식’ 201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27일 캔사스시티 코프만 스테디엄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제111회째를 맞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이들 두 팀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팀 모두 거의 30년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AL 챔피언 로열스는 지난 1985년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고 구단 역사상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이후 두 번째 우승 도전인데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고배를 마셨던 아쉬움을 이번에는 기필코 풀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주전 선수들의 대부분이 지난해 월드시리즈 무대를 경험했고 올 시즌 내내 AL 최고의 팀 위치를 놓치지 않았던 팀 인만큼 이번 도전에선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이에 맞서는 NL 챔피언 메츠는 1986년 보스턴 레드삭스를 꺾고 우승한 이후 29년이자 구단 역사상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메츠는 지난 2000년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패해 정상 등극이 좌절된 후 15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무대에 복귀했는데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에 모두 열세가 예상됐으나 투수진의 눈부신 피칭과 ‘미스터 옥토버’로 떠오른 대니얼 머피를 비롯한 타선의 클러치 히팅을 앞세워 예상을 뒤엎고 월드시리즈까지 오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선 오히려 로열스보다 상승세를 타는 느낌이다. 로열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1승2패로 뒤지다 마지막 두 경기를 따내 승리한 뒤 ALCS에선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4승2패로 제압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선 AL이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어 1, 2차전은 로열스 홈구장인 코프만 스테디엄에서 벌어지고 3, 4, 5차전은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다. 만약 시리즈가 6차전 이후로 연장되면 6, 7차전은 다시 코프만 스테디엄에서 열리게 된다. 모든 경기는 오후 5시7분(LA시간) 시작되며 공중파 채널 11(FOX)에서 중계한다.
이 두 팀의 공격은 완전히 대조적이다. 로열스는 팀 도루 2위, 홈런 14위가 말해주듯 적시타와 베이스러닝을 통해 득점을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내셔널리그 스타일의 팀이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11게임에서 1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파워 베이스볼도 충분히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메츠는 팀 도루는 15위인 반면 홈런은 3위로 흔히 말하는 ‘스리런홈런을 기다리는’ 아메리칸리그 스타일을 갖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6게임 연속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수립하며 9게임에서 7홈런을 기록한 ‘미스터 옥토버’ 대니얼 머피의 방망이가 지난 일주일여를 쉬면서 얼마나 식었는지가 관심거리다.
양팀이 서로 상대방 리그 스타일을 닮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이들은 모두 7월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대형 트레이드(메츠-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로열스-벤 조브리스트, 자니 쿠에토)를 통해 전력을 보강한 것이 여기까지 오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그런데 세스페데스는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어깨통증으로 컨디션이 100%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팀의 투수진을 비교하면 선발진에선 메츠, 불펜에선 로열스의 강세가 예상된다. 메츠의 선발진은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를 꺾으면서 메이저리그 최상급 유닛중 하나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로열스의 불펜 역시 철벽을 자랑한다. 승부가 불펜싸움이 된다면 피칭스탭의 두터움에서 앞서는 로열스의 우세가 전망되는데 선발대결이 된다면 메츠가 앞선다는 것이 중론이다.
27일 벌어지는 1차전에선 메츠는 우완투수 맷 하비를 선발로 내세우며, 로열스는 우완 에딘슨 볼케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메츠는 이어 제이콥 데그롬, 노아 신더가드, 스티븐 매츠가 2~4차전에 나서며 로열스는 자니 쿠에토, 요다노 벤추라, 크리스 영의 순서로 로테이션을 짰다.
재킬박사와 하이드씨처럼 냉온탕을 오락가락해온 로열스 2선발 쿠에토가 지킬박사가 될지, 하이드씨가 될지가 선발대결에선 로열스가 어느 정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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