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척 때부터 선교단체 설립 교육부 투자 아끼지 않아 주일학교 학생 꾸준히 늘어
▶ 민종기 목사 13년째 맡아 비영리단체 DIOS·ECC발족 EM도 성장해 재정적 독립
민종기 목사기 책상 위에 있는 지구본을 가르키며 선교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충현선교교회는 민종기 담임목사에게 더욱 소중한 곳이다. 평생 목회한 유일한 교회이고,평신도 유학생 시절 발을 내디딘 이후 전도사,부목사를 거쳐 담임목사까지 맡게 된 교회다. 그야말로 ‘하나 뿐인 사랑’이다.
충현선교교회의 주소는 LA이지만 사실상 글렌데일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장년과 EM, 주일학교를 포함해 2,000여명이 출석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지만 교회를 거쳐 간 담임목사는 달랑 두 명이다. 정상우 목사가 교회를 개척해 키웠고 후임 민종기 목사가 뒤를이어 13년째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평화로운환경 속에서 별탈 없이 성장한 교회다.
“목사가 안정되게 목회를 한다는 건 그만큼 성도의 ‘착함’과 관련이 큽니다. 정 목사님께서 아버지 같은 ‘선한 목회’를 하셨어요. 오직 성도와 영성에만 관심을 기울이셨죠. 그러다 보니당회부터 아주 좋습니다. 이견이 있어도 논의끝에는 결국 지원하자는 분위기에요. 목사로서는 큰 축복입니다.”충현선교교회는 개척 때부터 선교라는 단어를 이름에 넣고 지금까지 우선적인 사역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초창기에 ‘새 일 세계선교회’라는 선교단체를 설립하고 선교 취약 지역에집중적으로 40가정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지금도 방글라데시에 보낼 선교사를 모집 중이다. 선교사에게 지원하는 선교비는 여느 교회보다많은 수준이다.
“감사하게도 선교비를 거르거나 늦게 보낸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교인들이 선교에 적극참여하고 수십 명씩 단기선교를 떠나기도 하죠. 이런 환경이 자녀에게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요. 감사를 배우는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충현선교교회의 특징 중의 하나는 교육부의성장이다. 교회마다 주일학교 학생이 줄어 고민하는 와중에 교육부서마다 새로 합류하는 인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육부 투자를 아끼지않은 덕분이다. 전체 교육 커리큘럼을 통일하고학생들 연령을 세분화 해 교역자를 대거 투입하고 있다. 새 교육 시스템인‘ 오렌지 프로그램’을 도입할 때는 담임목사부터 전 교역자가 돌아가면서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3박4일 동안직접 교육을 받았다.
EM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두 명의 풀타임 목회자가 사역할 정도로 재정적 독립도 이뤘다. 선교여행이나 운동대회에는 한어권과 아울려 동참하고 교회 교육부와 선교 예산을 지원할 정도로 전체 교회 및 성도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충현선교교회는 올해 의미 깊은 발걸음을 디뎠다. 비영리단체 DIOS와 ECC를 발족해 세상을섬기고 변화시키는 본격적인 사역을 출범했다.
“DIOS는 평신도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무장시켜 교회는 물론 직장에서 신앙을 실천하자는 보다 진취적인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심포지엄, 도서 출판, 온라인 저널 등을 통해 자료를 나누고요. ECC는 어르신 재교육과 지역사회를 위한 토요학교를 추진합니다. 경로 교육기관인 샬롬대학을 이미 이전했어요. 또 자녀에게각종 예체능 과목들과 성경, 학교 과목 등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가르치는 토요학교를 내년에 시작할 계획입니다. 교회와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민 목사는 ‘불고기맛’을 성도가 맞봐야 교회가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영향력을 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러서, 고치고, 기르며,맞선다’는 목회 방침의 첫 자를 모은 말이다.
“기독교가 섬처럼 고립되고 위축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과 싸울 게 많은데 그러질 못하고 있어요. 사회와 문화를 무시하거나 외면하면 교회는 단절됩니다. 복음의 독특함을 강조해야 하지만 동시에 인류의 보편적 배경과 동질성도 인정해야죠.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세상에 나가서도‘ 맞서는’ 실력 있는 평신도 제자를 세워가야 합니다. 문화적 변혁기에 대처할공세적 기독교 사역자를 키워야 합니다.”
충현선교교회는 지난해부터 ‘세계관 학교’를열고 있다. 신앙과 돈, 직장, 동성애, 성, 과학기술,중독 등의 현실적 이슈와 정면으로 맞닥뜨리는과정이다. 앞으로는 DIOS로 소속돼 교회 울타리를 넘어서 다른 교회와도 공조할 예정이다.
“교회 안에서 섬기는 제자를 A형이라고 하고, 세상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제자를 B형 인물이라고 한다면, 이제 제자훈련의 이상형은AB형이 돼야 합니다. 직업과 일터를 통해 그리스도의 제자도를 실행하는 성도 양성에 힘을기울일 작정입니다.”대형교회 담임목사를 십수 년째 지내고 있지만 민 목사는 아직 렌트 하우스에 산다. 일년에5,000달러씩 적립하는 퇴직금도 그나마 성전건축에 대부분 헌금한 상태다. 충현선교교회의맑은 영성은 리더십의 대를 이은 순수성에서흘러 나오고 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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