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세들 패밀리 비즈니스 무관심… 승계 차질
▶ “회사 키워 제값 받고 팔겠다” 세대교체 지연
AR-EN 파티 프린터스 오너인 개리 모리슨(60)은 일리노이주 스토키에 위치한 프린팅 회사를 자신이 정한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성 장시킨 후 매각할 계획이다.
■ 베이비부머 창업주들 예상과 달리‘ 기업매각 썰렁’ 왜?
미련 때문일까. 베이비부머 창업주들의 기업매각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스몰비즈니스 오너들 중 상당수는 좀처럼 회사의 경영권을 내려놓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법인기업 오너들을 집계한 연방 센서스국의 2013년도 자료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55세 이상인 업주가 차지하는비중은 38%로 2005년 조사 당시의 29%에 비해 오히려 높아졌다.
-----------------
베이비부머 창업주들의 은퇴로 스몰비즈니스 매각붐이 일 것이라는 전망과 아귀가 맞지 않는 현상이다.
이처럼 기업을 접지 않고 버티는스몰비즈니스 소유주가 늘어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창업 1세에서 2세로의 경영권 승계가 여의치 않아서다. 젊은 세대는 이전 세대가 일구어놓은 패밀리 비즈니스에 별 관심을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식에게자리를 물려주고 경영일선에서 은퇴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두 번째 이유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입은 재정적 손실을 만회한 이후에 기업을 매각해 제값을받겠다는 계산 때문이다.
보스턴에 기반을 둔 마케팅업체KHJ 브랜드 액티베이션의 CEO이자공동창업주인 주디 하비브(61)는“ 세상이 변했고 예상수명도 변했다”며“베이비부머들은 아직 죽지 않았다.
우리가 황혼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하비브는 언젠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후계자그룹에게 조언을 하는 고문역을 맡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으나50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창업 30년차 회사의 소유권에 어떤 변화가 올지 아직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스몰비즈니스 매각은 지난해 최소한 2007년 이래 최고수준에 도달한후 올해 3%가 떨어졌다.
스몰비즈니스 매각과 매입을 중개하는 온라인 장터 비즈바이셀닷컴의브로커들은 올해 3분기 소유주가 바뀐 업체는 1,814개로 2분기에 비해5%,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9%가 줄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브로커인 ABI그룹의 회장 로널드 존슨은 “베이비부머들의기업매각은 붐을 이룰 것이라던 4~5년 전의 전망치에 근접조차 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스몰비즈니스 오너들의 건강이 양호한상태인데다 여전히 도전을 즐기고 있어 가까운 장래에 은퇴할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60고지를밟는 부머들이 부쩍 늘어나는 향후1~2년 사이에 기업매각에 속도가 붙기 시작할 것으로 점친다.
금융업계 리서치사인 바로우 리서치 어소시이츠는 연간 10만 달러에서1,000만 달러 사이의 매출을 올리는비즈니스 오너들 가운데 거의 3분의1가량이 앞으로 5년 안에 기업 소유권의 교체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대다수 기업주는 비즈니스를가족구성원에게 물려주거나 제3자에게 매각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매출이50만 달러 미만인 기업의 3분의 1이상은 부채를 갚기 위해 회사를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스콘신 경영대학원 산하 와이너트 실업인센터의 대니얼 올스제우스키 국장은 “인구통계학적으로 보면비즈니스 오너들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일어나야 마땅하지만 아직까지는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AR-EN 파티 프린터스 오너인 개리모리슨(60)은 일리노이주 스토키에 위치한 회사를 매각하라는 오퍼를 지난1년 사이에 열 두번도 넘게 받았지만회사 규모를 원래 목표대로 키울 때까지는 매각하지 않을 방침이다.
모노그램이 도안이 인쇄된 냅킨과 성냥 및 개인 파티 악세서리를 전문적으로 찍어내는 AR-EN의 종업원수가 100명, 매출액이 1,000만 달러에 도달할 때까지는 회사를 팔지 않겠다는 얘기다.
그는“ 앞으로 최소한 한 차례 이상급성장을 하고 나면 회사가치가 껑충뛸 것”이라며“ 최소한 65세까지는 소유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여년전 모친으로부터 회사를 인수했다는 그는 “일하는 게 줄겁다. 여기서 벌거숭이 황제 노릇을 하는 게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침체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일부 비즈니스 업주들은 경기회복을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로 간주한다.
컨설팅사이자 상업용 건축자재 공급업체인 로우 페니스트레이션의 공동소유주 로버트 샤만(59)은 경기둔화를 고급인력 고용의 기회로 적절히 활용했다고 밝히고 건설업경기가활기를 띄고 있기 때문에 향후 12년에 걸쳐 3년마다 2배씩의 매출신장을 기록한 이후에 회사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디애나폴리스에 자리잡은 재무컨설팅 전문업체 캐슬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상임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마이클 카이슈에 따르면 소기업 매각 준비에는 보통 3년 이상이 걸린다.
영업실태를 분명하고 확실하게 보여주는 재무지표를 준비하고, 요직의매니저를 담당할 인력을 훈련시키며회사주차장의 움푹 패인 곳을 수리하는 등 회사외관 보수공사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장기체류 출장객들을 위한 숙소 임대업체인 시카고의 매니로우 스위츠를 소유한 프랜신 매니로우(72)는 35년 전 설립한 회사를 인수할 마땅한적임자를 물색하는데 꼬박 5년이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전문 경영인을 세우고 회사 소유권을 24명의 종업원들에게 넘겨주길희망하는 매니로우는 “이제야 내가제일 좋아하는 업무인 세일즈와 마케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년 여름 초반쯤이면 거의 대부분의 화사 일에서 풀려날 수있을 것 같다”며 홀가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김 영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