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 로이스 / 연방하원 외교위원장 캘리포니아 39지구
명문대학 교육을 받는 데 아시안 아메리칸이라는 것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2015년도에 내가 이런 말을 해야 하는 것 자체가 슬픈 일이다. 올해 초 64개 단체 연합은 하버드 대학을 상대로 연방교육부 민권 사무소에 고소를 제기하였다. 이 연합은 하버드가 드러나지 않는 인종별 쿼터를 정해놓고 아시안 아메리칸 학생들에게는 높은 입학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소송은 아시안 아메리칸 고등학생이 하버드와 같은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SAT 시험에서 백인 학생보다 140점, 히스패닉 학생보다 270점, 흑인 학생보다는 무려 450점이 높아야 합격할 가능성이 같아진다고 말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루시 스미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루시 김의 이름을 가진 사람보다 하버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이러한 케이스를 뒷받침하는 사례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년간 미국 내 아시안 아메리칸 인구가 급속하게 성장한 데 비해, 아시안 아메리칸의 하버드 입학률은 15~20%에 머물러 왔다. 미 고등학교 상위권 학생들의 큰 부분이 아시아계 학생인 것을 보여주는 자료를 보더라도 이것은 이상하리만큼 변동이 없는 수치이다.
하버드 측은 아시안 아메리칸 학생들에 대한 불법적인 차별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신, 개개인별로 ‘총체적인 심사’ 과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고 ‘다양성’은 고려하는 많은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한 우수한 아이들이 명문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보다 자격이 안 되는 학생들이 합격하는 현실에 아시안 아메리칸 부모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이 말하는 대로 아시안 아메리칸 아이들이 공평하게 다뤄진다면, 인종구별을 입학심사 기준에 포함하지 않는 학교의 아시안 아메리칸 입학률이 왜 더 높은 것일까? 하버드와 칼텍의 아시안 아메리칸 등록률을 비교해 보면 하버드의 입학심사 과정이 아시안 아메리칸 지원자에게 불리하다는 사실이 확연히 드러난다.
칼텍 역시 훌륭한 명문 대학이지만 인종구별을 입학 선발 기준에 포함하지 않는 학교이다. 1992년 하버드 내 아시안 아메리칸 학생 비율은 약 19%, 칼텍은 25%였다. 2013년, 하버드는 별 차이 없는 18%로 남아있지만 칼텍의 아시안 아메리칸 학생 비율은 42.5%로 껑충 뛰었다.
평론가들은 대학 입학에 있어 아시안들은 ‘신 유대인’이라고 말한다. 20세기 초, 미국 내 명문대학 입학에서 유대인들이 제외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21세기의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이런 인종 프로파일링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말이다.
1920년대 하버드 대학의 애벗 로런스 로웰 총장은 유대인이 비유대인들을 쫓아내고 있다는 생각에 유대인의 입학 제한을 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로웰 총장의 뜻대로 유대인을 막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의 아시안 아메리칸처럼 유대인들은 월등하게 우수한 집단이었으니 말이다.
처음 로웰 총장의 생각은 유대인을 총학생의 15%로 제한하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은 크게 비난을 받았고 로웰 총장은 유대인들을 막을 수 있는 덜 드러나는 방법을 생각해 내기에 이른다. 결국 하버드는 도시 출신이거나 다른 애매한 배경의 지원자들을 그들의 ‘특성’에 따라 심사한다는 방침을 채택하게 된다. 다음에 무슨 현상이 일어났는지 상상이 가는가? 유대인 신입생 등록률이 1925년 총학생의 28%에서 1993에는 15%로 떨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증거 자료에서 우리는 지금 아시안 아메리칸이 받고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보이지 않는 차별을 볼 수 있다. 나는 힘이 닿는 한 교육을 진정한 가치가 있게 만들 것이다. 작년에 나는 캘리포니아 주 공립학교 내 지원 과정에서 인종을 우선시하는 캘리포니아 주립 법안 SCA-5에 반대했다. 다행히도 그 법안은 백지화되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더 큰 싸움이 남아있다. 미 명문대학의 아시안 아메리칸 학생에 대한 차별은 잘못된 것이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서 동등한 보호를 받는다는 헌법 14조항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나는 나의 동료들과 함께 연방정부가 이 케이스를 신속, 신중하게 검토하기를 촉구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는 성적이나 우수한 점수가 그들의 민족성보다 덜 중요하다는 말이 아닌, 더 잘하라는 용기와 격려의 말을 우리 아이들에게 해주어야 한다.
나는 교육부와 법무부에 이 소송을 신속히 검토해 줄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낸 바 있다. 실망스럽게도 교육부는 유사한 케이스가 연방법원에서 재판 중이라는 이유로 이 고소를 일축하였다. 나는 이 케이스를 계속 자세히 지켜볼 것이다. 아시안 아메리칸 학생들이 공정한 대우를 받을 때까지 이 문제 해결에 힘쓸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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