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에 오르기 전 최홍규 선교사와 함께
해발 4,000m의 초겨울 킬리만자로 광경
탄자니아 온지 5년된 공학도 출신 최선교사
태양열 이용 전기공급 사역
킬리만자로 등반코스에 따라 6~9일 일정
열대우림부터 빙하까지 고루 분포
인도계 탄자니아인이 운영하는 Nakumatt 수퍼마켓에 약속시간 30분전에 도착했다. 약속시간인 2시가 되어 최홍규 선교사와 모쉬에서 여행업을 하는 제이 김, 그리고 모쉬에서 사역하는 한국선교사부부와 함께 왔다.
빈도를 떠나보내고 제이 김 집으로 갔다. 큰 키에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미남인 김씨는 3년 전 여행으로 왔다가 현지 여행사에 파트너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는 7개의 객실을 갖춘 넓은 집에 살면서 숙박업도 겸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간호사인 부인과 최근에 한국에서 결혼하고 부인이 이곳에 온지는 일주일이 된다고 했다.
▲최홍규 선교사
짐을 풀고 저녁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산책을 하겠다고 했더니 최선교사도 동행하겠다고 했다. 최선교사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만났지만 지난 3년 동안 아내와 나는 최선교사의 하는 일에 약간의 재정적 후원을 해왔다.
최선교사는 뉴욕에 가족을 두고 5년 전 탄자니아로 왔다. 그는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 1회 졸업생으로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태양에너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활약했던 60대 중반의 공학도이다.
5년 전 이곳에 온 그가 하는 일은 전기가 없는 탄자니아 마을에 태양열을 이용하여 전기를 공급하는 일과 젊은이들에게 이 기술을 교육을 시키는 일이다. 세계 각 곳에 2만 명 이상의 한국인 선교사들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아마도 태양열을 이용하여 전기를 공급하는 선교사는 없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모든 사역이 귀중하지만 최선교사의 사역은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1시간 가까이 산책을 하는 동안 최선교사는 그동안에 해온 일들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잠깐 동안의 만남이지만 격의가 없어 보여 즐거운 탄자니아 여행이 되겠다는 느낌이 왔다.
▲킬리만자로 (Kilimanjaro)
‘킬리만자로의 눈‘의 작가 헤밍웨이는 “진정한 여행자들은 한번은 꼭 경험해야할 곳”이라고 했다. 누군가가 “아프리카 여행은 킬리만자로를 올라야 아프리카 여행을 한 것이다”말했다.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의 지붕이기 때문이다.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국립공원(Kilimanjaro National Park)에 위치하고 있다. 크게 3개의 봉우리(summit)가 있다. 최고봉은 우후루봉(5,895m)으로 킬리만자로의 등반은 대부분 이곳이다. 둘째의 봉은 한스 마이어(Hans Myer)봉으로 5,149m로 험한 산이라 등산전문가들이 간다. 가장 작은 봉우리는 킬리만자로의 서쪽 끝 Rhira Ridge에 있는 Johnson Point 봉우리로 3,962m로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봉우리다.
세계에서 5번째 높은 산이다. 그러나 산맥에 붙어있는 것이 아니고 독립된 단독 산으로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에 있는 화산분화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것 중 하나이다. 우후루 봉우리에 빙하가 있다. 빙하시대에는 3,200m 위는 얼음으로 덥혀 있었다. 빙하는 서서히 녹기 시작하여 1912년부터 2011년 100년 사이에 거의 85%가 사라졌다. 2060년까지는 아마도 얼음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해발 대략 1,000m마다 다른 생태계가 형성된다. 맨 아래는 열대우림 지대로 4,000m까지는 나무와 초원들이 있다. 그러나 5,000m 가까이부터는 고산 사막지대로 모래와 바위뿐이다. 산 밑의 온도는 연중 평균 70℉에서 80℉이나 고도로 올라가면서 기후가 변화되고 정상은 밤에는 20℉에서 영하 20℉(9℃에서 29℃)까지 변화가 심하다. 마지막 1,000m 코스에는 비와 눈 그리고 추위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보조원들을 제외한 등산객의 경우 하루에 45인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25,000명 가까이 등반한 것으로 나타나 하루 평균 45명이 훨씬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1년 전에는 개인이 등반할 수 있었으나 1991년부터는 안내자와 요리사 및 짐꾼은 보조원들 없이는 등반을 허용하지 않는다.
▲중도포기하는 사람도 30%나
에베레스트는 전문가들만이 수개월이 걸려 올라간다. 그리고 산소호홉기가 필요하다. 정상까지 가지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이 30%가까우며 매년 10여명이 생명을 잃는다. 특별한 훈련은 필요하지 않지만 걷는 연습을 개을리 해서는 안 된다.
킬리만자로의 등반은 끈기와 인내심의 테스트다. 가장 힘든 이유 중에는 기후의 변화, 고산병, 피로 등을 들 수 있다. 그래서 “애기 낳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이야기가 있다. 윔블던 테니스를 9번이나 우승했던 마르티나 니브라틸로바가 자선등산을 계획하고 2009년 킬리만자로에 오르다가 고산병으로 들것에 실려 내려와 병원으로 후송된 사건이 있었다.
고산병의 증세는 두통, 피곤, 불면증, 식욕부진, 구토와 중심을 잃는 것 등이다. 약이 도움이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약은 단지 마음의 위안에 불과하다. 알코올은 금물이며 물을 많이 마셔야한다. 가이드는 물 마시는 것을 항상 권하고 싫더라고 강압을 할 정도다. 고산병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서히 올라가는 것이 최고의 약이다.
킬리만자로 등산은 코스에 따라 6일에서 9일까지 소요된다. 가는 동안에 고산에 대한 적응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가 없다. 허트에서 출발할 때 매번 가이드는 우리들의 혈압을 점검했다. 등산할 수 없을 정도로 혈압이 비정상적이면 하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만찮은 등반 경비
나는 산을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며 등산가는 더욱 아니다. 흔한 주말 등산클럽에도 속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기껏해야 도봉산이나 소요산정도 간 것이 고작이었고 오래전 고국을 방문하는 길에 백두산과 한라산을 가보았을 뿐이다. 산에 대한 무지한 나는 킬리만자로 등반은 하루이틀이면 되는 줄 알았다.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하고 킬리만자로 트레킹을 조사하면서 최소 5-6일이 최소한 필요하며 경비도 적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홀로 갈 계획을 세웠다가 최홍규 선교사와 함께 가기로 하고 모쉬에서 여행업을 하는 제이 김씨에게 연락했다. 산비, 숙식비, 옷과 장비 렌트, 가이드 팁 포함하여 두 사람이 3,500달러 정도라 인터넷에서 광고하는 회사들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2013년 6월 볼리비아 선교지를 방문한 후 페루의 마추픽추를 친구와 간 일이 있다.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에서 4일간의 보행으로 마추픽추에 가기로 생각했지만 이미 입산 매진이라 그 루트를 가보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인내심을 테스트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여행계획에 넣기로 했다.
킬리만자로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젠 중요한 일정의 하나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20일 미만 계획했던 것이 25일 간의 여행일정으로 늘어났다. 여행 일정이 길어져 ‘빛과사랑’ 발행인으로 취임한지 만 6년 만에 처음으로 편집에 참여하지 못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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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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