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구 소통에 중점 - 매주 목요일 비워놓고 직접 주민의견 들어
▶ ■유권자 자부심에 뿌듯 - “한인사회에 늘 감사 코리안 퍼레이드 설레”
오는 10월3일 코리안 퍼레이드 그랜드마셜로 한인사회와 만나는 데이빗 류 LA 시의원이 29일 시의원 취임 후 100일을 맞는 소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취임 100일 맞는 코리안퍼레이드 그랜드마셜 데이빗 류 LA 시의원】
LA 시의원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란다. 시의회 회의장에서 시정부의 정책 방향에서부터 각 지역의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각종 조례안과 현안들을 논의하는 업무는 물론, 지역구의 민원을 챙기고 각종 행사와 이벤트 등을 지역구를 대표해 참석해야 하는 등 ‘입법 기관이자 민의의 대변자’로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LA시 역사 및 미주 한인 이민사상 최초의 한인 시의원으로 LA 시의회에 입성한 데이빗 류 시의원은 내달 9일이면 취임 100일을 맞는다.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로부터 시의원 취임 후 3개월 간의 변화와 개인적 성취 및 활동, 앞으로의 계획 등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봤다. 29일 LA 시청 본관 4층의 4지구 시의원 사무실에서 진행된 데이빗 류 시의원과의 일문일답 인터뷰다.
-시의원 된지 3개월이 지났다. 후보 시절과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냥 너무 바빠서 열심히 일만 하고 있다. 솔직히 아직 시의원이 됐다는 게 100% 실감나지 않는데, 가끔 사람들이 나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할 때 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조금 느낀다. 오는 10월9일로 취임 100일이 되는데 지역구민들에 대한 감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말 제42회 코리안퍼레이드를 그랜드마셜로 이끌게 된다.
▶한인사회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LA 한인축제, 그 중에서도 코리안 퍼레이드에 그랜드마셜로 참가한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수많은 한인들과 주민들을 가까이에서 직접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다.
-LA 시의원은 정말 파워풀한 자리다. 어느 때 가장 시의원의 파워를 실감하나.
▶파워를 느낀다기보다는 그냥 지역구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민들한테 실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 것이 그 전과 달라진 점이 아닌가 싶다.
-취임 후 3개월 동안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을 느꼈던 일은.
▶취임 100일 기념행사에서 후보시절 공약 중 지금까지 시행해온 것들에 대해 낱낱이 공개할 예정이다. 한두 가지가 아닌 공약한 것 모든 것을 골고루 잘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고 상황을 너무 잘 이해해주며 믿어주시는 것 같다.
-15명 시의원들 중에 ‘막내’인데 다른 시의원들과의 관계는 어떤가.
▶나머지 14명 시의원들과 사이가 다 좋다. 특히 조 부스카이노 15지구 시의원과는 한 살밖에 차이나지 않아 더 말이 잘 통하는 것 같다. 서로 생일에도 참석하고, 내가 한국에 가게 되면 꼭 같이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마 우정의 종각 등 한인 커뮤니티 일부가 자신의 지역구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또 길 세디요 시의원은 20년 전부터 아는 등 다들 오래 전부터의 인연이 있다.
-시의원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가장 힘든 것은 아무래도 시간이 없는 것인 것 같다. 많은 일들이 있는데 그 일들을 해결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너무 없다. 후보 시절에 너무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일을 많이 하는 만큼 스태프들 역시 아파도 출근하는 등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스케줄을 조정해 나가려고 한다.
-그럼 가장 보람 있는 일은.
▶후보 시절 공약했던 점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정치 후원금 투명화 조례안을 상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새롭고 복잡한 문제인 걸 잘 안다. 하지만 오늘도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시청 직원이 너무 잘하고 있다며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해줄 때 힘이 났다. 또 지역구에서 주민들이 저를 믿고 투표를 했는데 자신들이 한 선택이 맞는 것 같다며 뿌듯해 할 때를 보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행콕팍 지역의 한 한인 운영 세탁소에 후보였을 때와 시의원이 된 후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업주께서 너무 자랑스러워하며 이야기를 하실 때 보람이 있었다.
그 분은 이민온 지 30년이 됐지만 고객들이 대부분 백인에 변호사, 판사, 검사 등 상류층이 많아 위축된 적도 있는데 한인이 지역구를 책임지는 시의원이 된 후 다른 손님들이 이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어깨를 펴고 대답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셔서 기분이 좋았다.
-지역 주민들과 자주 만나는데 주로 무슨 이야기 하나.
▶매주 목요일에는 하루 종일 시민들을 위한 시간으로 비워둔다. 지역구를 운영해 나가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매주 목요일에는 민원 문제 상담을 위해 예약을 할 수 있다. 어떤 의견도 직접 귀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다. 이는 스태프들이 해결해 줄 수도 있고 내가 직접 해결해 줄 수도 있는 문제다. 소통하고 싶다.
-주말에는 주로 뭘 하나.
▶주말에도 항상 일한다. 일과 관련되는 주민들이 모이는 행사에는 참석하려고 한다. 후보시절부터 시의원이 되고 난 후 지금까지 2년 동안 그래왔던 것 같다. 이번 주말에도 아침부터 건강박람회, 퍼레이드 참석 등 저녁까지 많은 행사들 잡혀 있다. 너무 바쁘게 지나기 때문에 스태프들이 이제는 개인시간을 만들어주려고 하는 것 같다. (웃음) 이 생활도 싱글이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자유시간이 없어서 오히려 이제 쉬는 시간이 이상하다. 그런데 이제는 고치려고 한다.
-올해로 40세가 됐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계획을 궁금해한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유시간이 없기 때문에 여의치가 않다. 시간이 되고 여유가 되면 언젠가 하게 될 거라고 생각이 든다.
-바쁘지만 꼭 즐겨하는 취미는 있는지.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바빠서 극장에는 갈 수 없고 2주전에 넷플릭스로 한국 영화 ‘명량’을 본게 마지막이다. 또 지역 뉴스를 많이 챙겨 본다.
-정치인으로서 데이빗 류의 향후 계획과 꿈은.
▶미래보다 실현 가능한 일을 할 수 있는 현재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후보시절 공약을 지켜 클린정치 반드시 실현하겠고 주민들과의 소통하는 약속도 지키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주민들을 위한 시정 운영을 하는 것이 꿈이다. 재선에도 도전하는 것도 하나의 계획은 맞다.
-LA 한인 커뮤니티에 하고 싶은 말은.
▶늘 감사하다. 조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와서 한인 커뮤니티를 1세대들이 발전시켜 왔기 때문에 내가 시의원에 도전하고 또 당선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준 것 같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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