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 최초로 대서양 횡단에 성공한 사람은 찰스 린드버그다.
1927년 5월20일 그는 스피릿 오브 세인트 루이스호를 타고 뉴욕과 파리를 잇는 북대서양 무착륙 단독 비행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린드버그는 국민적 영웅이 되었고 오티그상을 수상했다.
당시 21세 였던 린드버그는 초경량 비행기로 낙하산도 없이 루스벨트 공항을 이륙해서 르브르제 공항까지 3,600 마일을 33시간 31분만에 비행했다.
횡단에 성공하자 미국 언론은 그의 용기를 극찬 했고, 타임즈지는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사실 린드버그가 대서양 횡단에 성공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대서양의 항로 개척을 위해서 남모르게 비행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린드버그는 제작 중이던 자신의 비행기를 점검하러 동료 새뮤얼과 함께 항공사를 자주 찾았다.
그때마다 둘은 낡은 호텔에 묵었는데, 하루는 새뮤얼이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가 자정이 훨씬 지난 시각에 잠에서 깼다.
그때 린드버그는 창가에 앉아 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날의 피곤한 일정을 잘 알고 있던 새뮤엘이 물었다. “린드버그, 어째서 아직 잠을 안자는 거야?” “음,연습하고 있어” “연습? 무슨 연습을 잠도 안 자고 해?”
린드버그가 돌아보며 대답했다. “밤새도록 잠을 안 자고 깨어 있는 연습을 하는 중이야!” 대서양 회단을 하기 위해서는 비행하면서 밤을 새야 했다.
그래서 린드버그는 잠을 안 자는 연습을 했던 것이다. 이처럼 린드버그의 대서양 비행은 낡은 호텔에서 작은 연습과 함께 이미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2. 히말라야 고산족들은 양을 사고 팔 때 양의 키나 몸무게의 상태에 따라 값을 정하지 않고 양의 성질에 따라 값을 매긴다. 양을 팔 사람과 살 사람이 서로 지켜보는 가운데 가파른 산비탈 중앙지대까지 양을 몰고 올라가 풀어 놓는다.
그리고는 양이 풀을 뜯어먹는 모습을 지켜본 뒤에 값을 흥정한다. 양이 산비탈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풀을 뜯어 먹으면 키가 작고 깡말랐더라도 값이 비싸지고, 산비탈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풀을 뜯어 먹으면 양이 아무리 몸집이 크고 살이 쪘더라도 값이 떨어진다.
이는 산비탈 위로 올라가는 양은 지금 당장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풀을 뜯어 먹을 수 있는 넓은 산허리라는 미래가 보장돼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산 비탈 아래로 내려가는 양은 현재는 힘이 안 들고 수월하지만 결국 산 아래 협곡에 이르러서는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이렇게 양이 산비탈 위로 올라간다는 것은 삶의 악조건을 받아들임으로써 미래를 연다는 뜻이며, 산비탈 아래로 내려간다는 것은 삶의 호조건만을 찾다가 오히려 종말을 자초한다는 뜻이다.
# 3. 아! 강정호! 잘 나가던 강정호 선수가 쓰러졌다.
피츠버그 강정호의 홈런과 연일 타격, 수비소식에 살맛 나던 필자에겐 충격 그 자체였다. 아니 이럴 수가 있나! 텃세다, 텃세! 흥분했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을 해봤다. 분명 내야수로 또 한 타자로써 한국야구의 연착륙이 시험대에 서있다는 느낌이다. 상대선수의 야비한 태클이라지만 사실 이정도의 부상은 강정호선수가 이겨내야 한다.
특유의 타격 감각이 그의 타고난 장점이다. 그러나 10년씩이나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햄버거를 먹으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이곳의 선수풍토를 이제 강정호는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반칙이 통하는 험한 세상을 그가 경험하면, 강정호는 더욱 강해진다. “해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단순한 진리를 그가 헤쳐 나가고 있다.
현대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해봤어 정신’, 사원들이 어떤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해보긴 해봤어?” 라고 물었다고 한다. 해보지 않고 어렵다고 말하지 말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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