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오랜 기간 형성되어 온 지원자들의 다양한 자격요건을 검토하며 지원자의 ‘전체’를 아우르는 서사(narrative)를 찾아내고자 한다. 안타깝게도 지원자들 상당수가 서사를 중심으로 입학지원을 준비하기보다는 개별적인 요소에 집중함으로써 본질적인 내용이 분산된 입학 지원서를 접수하고 불합격 통보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흥행영화에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관건이 ‘구성’(plot)이듯 입학사정관들에게 합격여부를 좌우하는 제1의 척도는 ‘서사’이다. 어떤 슈퍼스타라도 자신의 서사를 효과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면 불합격할 수밖에 없다.
‘서사’를 다루는 과정에서 지원자들이 저지르기 쉬운 대표적인 실수들을 짚어보고 방지책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실수는 ‘시간’이다.
많은 지원자들이 자신에게 발생된 일련의 사건들은 ‘먼 과거’ 또는 ‘가까운 오늘’로 이등분하여 입학 지원서를 작성한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접근으로는 입학사정관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훌륭한 구성으로 만들어진 흥행영화처럼 자신만의 새로운 시간 개념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11, 12학년 동안 이루어진 지원자의 각종 성과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과거부터최근까지 진행된 일련의 사건들을 논리적이고 일관성 있게 정리해야 한다.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으며 시행착오는 있었는지 등 수많은 스토리들을 자신의 연대기(chronology)에 맞게 재구성하여‘ 서사’라는 큰 그림으로 만드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지원자들은 9학년부터 12학년 동안 일어난 각종 사건들을 보드나 컴퓨터 화면에 열거한 뒤 흥미로운 스토리들을 추출해 몇 개의 주제들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부모, 친구, 선생님 등 주변 인물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서사의 완성도와 풍부함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어야만 자신의 영화가 ‘미션 임파서블’인지, ‘메멘토’인지, ‘미스 데이지’인지 분명해지며 입학사정관들도 지원자에 대해차별화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시간’과 마찬가지로 ‘공간’에 관한 실수가 많다. 지역 언론을 통해 작품을 5회나 출판할 만큼 창작을 좋아하는 소설가형 지원자인데도 과학 관련 GPA 및 입시성적이 월등하기 때문에 자신의 서사를 ‘미래사회를 구할(방향의 구체성이 없는) 과학자’로 재설정한 사례를 보자.
이처럼 자신의 자아와는 다른 ‘서사’를 구성할 경우 입학사정관에게 혼동을 주기쉽고 불합격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지원자의 활동을 일련의 사건들로 서술하는 과정에서 ‘공간’에 대한 설명은 매우 정확하고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원자가 입학지원서에서는 ‘A에서 X를 했다’라고 주장했는데, 추천서에는 그점이 전혀 언급되지 않거나 ‘B에서 Y를 했다’라고 잘못 기술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 지원자는 자신의 ‘서사’가 입학지원서, 추천서 등 제반 서류에서 일관성 있게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입학사정관들도 이 점을 매우 날카롭게 검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서사’에 관해 가장 쉽게 드러나는 실수는 ‘문체’이다. ‘서사’는 자신의 목소리를 가장 정직하게 드러내는 언어 방식인데도 상당수 지원자들이 자기와는 다른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나 경험이 다른 데도 불구하고 대학입학에 성공한 선배나 친구들의 방식을 여과 없이 따르다가 표절의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입학사정관들은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전문가이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자신의 문체로 글을 작성했는지 효과적으로 구분할수 있다. ‘문체’는 글을 잘 쓰느냐 못 쓰느냐와는 별개의 문제이며 자신의 색깔을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옷’이나 다름없다.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게 되면 개성이 묻힐 뿐 아니라 본의 아니게 거부감까지 줄 소지가 있다. 자신의 평상시 모습과는 다른 파격적인 인상을 주고 싶다면 그 차이점을 평가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없다면 지원자가 무성의하거나 진학에 열정이 없는 것이라고 평가될 소지가 크다.
문의 (617)68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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