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디아 고, 에비앙 우승… 최연소 메이저 타이틀
뉴질랜드의 10대 골퍼 리디아 고가 13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최연소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진 뒤 우승컵을 들고 대회 관계자들로부터 축하의 키스를 받고 있다.
세계 골프 역사에서 최연소 관련한 기록은 모두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18)가 갈아치울 태세다.
리디아 고는 13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골프대회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2위와 무려 6타차였다.
리디아 고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파71•6,453야드)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골프대회(총상금 325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쳐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의 성적을 낸 리디아 고는 10언더파 274타로 2위에 오른 렉시 톰프슨(미국)을 6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1997년 4월생인 리디아 고는 18세 4개월 20일 나이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라 종전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인 2007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모건 프레슬(미국)의 18세 10개월 9일을 5개월여 앞당겼다.
이번 대회는 리디아 고가 ‘메이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다음 메이저 대회는 2016년 4월 ANA 인스퍼레이션이기 때문이다.
1라운드에서 공동 11위, 2라운드 공동 5위에 이어 3라운드 공동 3위로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리며 기회를 엿보던 리디아 고는 이날 7번 홀까지 선두 렉시 톰프슨(미국)에게 3타를 뒤졌으나 끝내 역전에 성공,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최연소 기록’을 하나 추가했다.
지금까지 그가 세운 최연소 기록은 일일이 세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다. 2012년 1월 호주 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것부터 따져도 어림잡아 10개나 된다.
2012년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투어 뉴사우스 웨일스오픈에서 우승하며 14세 9개월로 남녀를 통틀어 프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리디아 고는 같은 해 8월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오픈을 제패,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15세 4개월)도 자신의 소유로 만들었다.
또 2013년 2월에는 뉴질랜드오픈 정상에 오르며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최연소 우승 기록(15세 10개월)을 수립했고 같은 해 8월 LPGA 투어 캐나다오픈 2연패에 성공하며 최연소 LPGA 투어 2승(16세 4개월)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2013년 10월 프로 전향을 선언한 그는 2014년 7월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LPGA 투어 사상 최연소로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고 그해 11월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아 역시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올해 2월에는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최연소 관련 기록을 하나 더 늘린 리디아 고는 이날 메이저 대회 최연소 우승으로 최연소에 관한 한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천재 골프 소녀’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한편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리디아 고는 3번홀에서 첫 번째 버디를 신고했다. 리디아 고는 7번과 9번홀 징검다리 버디로 우승 경쟁에 불씨를 당겼다.
톰슨의 분전도 만만치 않았다. 톰슨은 5~7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신고하는 등 리디아 고에 1타 앞선 채 전반 라운드를 마쳤다. 3라운드 선두 이미향(22)은 들쑥날쑥한 샷으로 경쟁에서 밀려났다.
리디아 고는 후반 들어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였다. 11번홀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오른 리디아 고는 파4홀인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운명은 14번홀에서 갈렸다. 톰슨의 티샷이 러프로 향했다. 톰슨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반면 리디아 고는 침착하게 그린을 공략한 뒤 파를 지켜내며 톰슨과의 격차를 3타로 벌렸다. 기세가 오른 리디아 고는 15번홀 버디로 톰슨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사실상 우승이 결정된 뒤 맞이한 17번과 18번홀에서는 연속 버디로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미향은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트로피를 목전에 뒀지만 뒷심 부족에 고개를 숙였다.
이미향은 이날만 3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톱10에 입성한 선수 중 최종 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친 이는 이미향이 유일하다.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는 동안 버디는 2개에 그쳤다.
수퍼 그랜드슬램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 공동 8위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8타나 뒤지며 일찌감치 우승권에서 멀어졌던 박인비는 이날 3언더파로 분전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인비는 톱10에 들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펑샨샨(26•중국)이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단독 3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일희(27)가 이미향과 공동 4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은희(29)와 양희영(26)은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박인비와 같은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김효주(20)는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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