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소장 이상협)가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해외한국학 중핵대학으로 선정 받아 향후 5년간 85만 달러의 지원을 받게 됐다.
한국정부가 한국학 교육강화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한국학연구의 거점확보 및 학문적 네트워크 구축, 그리고 차세대 한국학 전문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취지로 중요핵심대학(core university)들을 선정해 오고 있는데 올해는 전 세계 8개교, 북남미 전체에서는 유일하게 하와이대학의 한국학연구소가 중핵대학으로 선정됐고 지원 규모도 최고액이기 때문에 그 선정배경에 따른 의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상협 소장은 “이번 한국정부로부터의 지원에 힘입어 하와이대학에 새로운 강좌와 연구프로젝트를 신설하는 등 차세대 인재양성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특히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하와이주립대 한국학연구소가 한국정부로부터 중핵대학으로 선정 받게 된 배경에는 작년 하와이에서 개최된 세계한국학대회를 주최함으로써 하와이대학이 해외 한국학연구의 중심으로 설 수 있는 역량을 다시 한번 세계인들에 각인시켰음은 물론이고 처음으로 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작년부터는 10개월 기간으로 한국에서 사서가 파견돼 연구소 내 자리한 자체도서관의 관리를 맡도록 하는 등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시도된 여러 프로젝트들이 한국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고 특히 정부지원금 신청을 위해 구성한 특별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아준 UH 법학대학원의 백태웅 교수의 역할도 매우 컸다고 전했다.
이상협 소장은 “한국정부의 경우 소액이라도 한국학이 아직까지 크게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군소지역의 대학들에 대한 재정지원을 우선시 한다는 정책을 실시해 왔기 때문에 이미 한국학연구로 잘 알려진 하와이대학의 경우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할 상황이었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이 같은 경우 각 대학들이 운영하는 다른 대형 주력 프로그램들에 가려져 한국학 연구가 제대로 탄력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함과 동시에 ‘규모의 경제’라는 예를 들어 이미 일정수준의 기반을 갖춘 연구시설에 투자를 집중해 해외 한국학연구의 전진기지로 삼을 경우 더욱 큰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함으로써 정부관계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으로 한 단계 더욱 발전할 하와이주립대 한국학연구소의 미래의 모습은 글로벌화된 다양성과 보편성, 그리고 한국학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목표로 국내에서 제기되는 이슈들은 물론이고 남북관계와 아시아에서의 한국의 역할, 해외 한인 이민사 등 다양한 분야에 정통한 차세대 연구자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상협 소장은 “해외 한국학연구의 메카이자 대학 측으로부터의 제약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운영을 보장받은 곳으로 알려진 UH 한국학연구소의 이면에는 “학내 타 기관에 비해 간섭은 덜하지만 대학행정부로부터의 지원이 열악한 것도 사실”이라며 “지난달 양성철 전 주미대사의 경우와 같이 기부를 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많지만 주로 학문의 발전을 위한 조건이 붙기 때문에 연구소운영에는 사용될 수 없어 시설인프라의 관리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정희 대통령 재임 당시 한국정부의 지원과 커뮤니티 내에서의 모금운동으로 조선시대 국왕의 집무공간인 경복궁 내 사정전의 외관을 그대로 가져온 설계로 지어져 해외 한국학연구의 상징물로 자리잡은 UH 한국학연구소 건물의 경우 최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고장 난 냉방시설을 몇 개월째 수리하지 못해 연구원들이 열사병에 걸릴 정도라고 밝히며 대학 측의 선처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따라서 이상협 소장은 학문적 발전을 위한 기부 외에도 해외 한국학연구의 발상지이자 중심에선 한국학연구소의 관리유지를 위한 기금도 별도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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