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13일 시즌 개막작은 이자이 ‘무반주 바이얼린 소나타’ 중국계 폴 황이 연주
▶ 이안 윌슨 신곡 ‘AT’ 세계 초연… 용재 오닐 ‘카프리치오’ 독주
【‘카메라타 퍼시피카’ 2015~16 시즌】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마림바 연주자 정지혜, 바이얼리니스트 크리스틴 리가 단원으로 활약하는 ‘카메라타 퍼시피카’(Camerata Pacifica·음악감독 Adrian Spence)의 2015~16 시즌이 9월13~18일 남가주 4개 공연장에서 개막된다.
지난 5월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으로 25주년 시즌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실내악 연주단 카메라타 퍼시피카는 이번 26번째 시즌에는 고전과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보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우리를 찾아온다. 특별히 이번 시즌부터는 패사디나 공연장이었던 시빅 오디토리엄을 떠나 샌마리노의 헌팅턴 라이브러리 내 새로 지어진 공연장으로 옮기게 돼 이 지역 음악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로시니, 차이코프스키, 엘가 등 고전 및 낭만주의 음악들과 함께 외젠 이자이, 이안 윌슨, 스티븐하르트케, 션 프라이아, 탄둔, 윈튼 마살리스, 타케미수 등 현대 작곡가들의 컨템퍼러리 음악을 조화롭게 섞어 넣어 청중들로 하여금 편식하지 않고 새로운 우리 시대의 음악에도 마음과 귀를 열도록 배려하고 있다.
미서부 지역 최고의 체임버 앙상블 카메라타 퍼시피카가 내년 5월까지 연주할 8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용재 오닐(Richard Yongjae O’neil)은9월과 11월, 내년 2월, 3월, 5월 콘서트에 출연하고, 정지혜(Ji Hye Jung)는 4월에 공연하며, 크리스틴 리(Kristin Lee)는 1월과 3월에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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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외젠 이자이(Eugene-Auguste Ysaye, 1858~1931)의 무반주 바이얼린 소나타 3번(‘조르주 에네스쿠’)을 귀신같이 섬세한 중국계 바이얼리니스트 폴 황(Paul Huang)이 연주한다. 이자이는 20세기 초 최고의 바이얼리니스트이자 작곡가로, 그가 쓴 독주 바이얼린을 위한 6개 소나타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얼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파가니니의 ‘24곡의 카프리스’와 더불어 3대 무반주 바이얼린 독주곡으로 꼽힌다(이번 시즌에는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얼린 소나타가 또 한 번 연주되는데 내년 3월 크리스틴 리가 2번을 들려준다).
다른 레퍼터리는 브람스의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소나타 1번, 사라사테의 ‘로만자 안달루자’, 프랑크의 피아노와 현악을 위한 5중주.
*벤추라(13일 오후 3시), 샌마리노(16일 오후 7시30분), LA(17일 오후 8시), 샌타바바라(18일 오후 1시와 7시30분)
■10월
카메라타 퍼시피카가 위촉한 이안 윌슨의 신곡 ‘AT’(플룻과 바이얼린, 첼로를 위한 트리오)가 세계 초연된다. 이와 함께 로시니의 첼로와 더블베이스 이중주, 베버의 플룻·첼로·피아노 트리오, 스메타나의 피아노와 현악을 위한 트리오가 연주된다.
*LA(8일), 샌타바바라(9일) 벤추라(11일), 샌마리노(13일)
■11월
비외땅이 파가니니에게 헌정한 ‘독주 비올라를 위한 카프리치오’를 리처드 용재 오닐이 독주한다. 또 바흐의 오보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모차르트 ‘케겔스타트 트리오’, 데스테네이의 오보·클라리넷·피아노 트리오, 루이지 바시의 ‘리골레토 주제에 의한 환상곡’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벤추라(15일), 샌마리노(18일), LA(19일), 샌타바바라(20일)
■1월
현대음악 애호가들이 좋아할 레퍼터리로 가득하다. 데이빗 브루스의 ‘스팀펑크’, 하르트케의 ‘라벤더 눈을 가진 말’, 션 프라이아의 ‘벨벳 해머’, 그레인저/포레의 ‘꿈꾸고 난 뒤’, 찰스 스탠포드의 세레나데(Nonet)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음악들을 연주한다.
*벤추라(10일), 샌마리노(12일), LA(14일), 샌타바바라(15일)
■2월
탄 둔의 ‘유령 오페라’와 윈튼 마살리스의 ‘옥토룬 볼스’가 연주된다.
영화음악 ‘와호장룡’으로 오스카상을 탄 둔(Tan Dun)은 원래 클래식 음악 작곡가로 유명하며 이날 연주되는 ‘고스트 오페라’는 중국 전통의 그림자극인 ‘유령 오페라’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비파와 현악 사중주를 중심으로 물과 돌을 이용한 타악기의 다양한 효과음과 더불어 바흐, 수도승과 함께 셰익스피어도 등장하는 특이한 공연이다.
*샌마리노(9일), LA(11일), 샌타바바라(12일), 벤추라(14일)
■3월
크리스틴 리가 외젠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얼린 소나타 2번(‘자크 티보’)을 들려준다. 무반주 독주이니만큼 연주자의 기량과 예술혼이 날 것으로 드러나는 음악이다. 또한 베토벤의 바이얼린과 피아노 소나타 9번(크로이체르), 라흐마니노프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 등 아름답고 낭만적인 음악이 풍성하다.
*LA(3일), 샌타바바라(4일), 벤추라(6일), 샌마리노(8일)
■4월
카메라타 퍼시피카가 데이빗 브루스에게 위촉한 신곡(오보·하프·첼로·타악기를 위한)이 세계 초연된다. 또한 아키라 구로사와 영화 ‘란’으로 유명한 일본 현대음악의 기수 토루 다케미수가 작곡한 ‘브라이스’, 토마스 오스본의 ‘밤의 끝으로의 여행’, 크리스토퍼 딘의 ‘모닝 도브 소넷’, 드뷔시의 ‘빌리티스의 노래들’이 연주된다.
*벤추라(10일), 샌마리노(12일), LA(14일), 샌타바바라(15일)
■5월
깊은 애수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로 유명한 새무엘 바버의 현악 사중주, 차이코프스키의 ‘플로렌스의 추억’, 엘가의 피아노와 현을 위한 5중주 등 아름다운 음악들로 시즌 마지막 콘서트를 장식한다.
*LA(12일), 샌타바바라(13일), 벤추라(15일), 샌마리노(17일)
#카메라타 퍼시피카는 매달 새로운 프로그램을 남가주 4개 연주장-LA(Zipper Hall), 샌타바바라(Hahn Hall), 벤추라(Temple Beth Torah), 샌마리노(The Huntington)에서 연주한다.
싱글 티켓은 50~56달러. 시즌 티켓과 그룹 티켓은 할인된다. 첫 구독자는 4회 공연 티켓을 100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문의 (805)884-8410
www.cameratapacifica.org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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