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끌벅적하지 않으면서 미국 분위기 물씬
▶ 내로라하는 맛집·예쁜 샵들 시민들의 쉼터
서울 강남에 ‘가로수길’이란 곳이 있다. ‘젊음과 낭만의 거리’로 통하는 이 길에는 아기자기하고 유닉한 샵들과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맛집들이 즐비해 언제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LA에도 이런 ‘가로수길’이 있다. 바로 한인타운에서 멀지 않은 ‘라치몬트 빌리지’다. LA에서도 알아주는 부촌인 행콕팍 중심에 자리한 이곳에는 예쁘고 이색적인 카페와 레스토랑, 디저트샵은 물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책방과 선물점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라치몬트빌리지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본다.
#왜 라치몬트빌리지인가
LA 한인타운 인근에서 사계절 내내 여유롭게 거닐며 윈도샤핑을 즐기기에 라치몬트 빌리지 만한 곳이 없다. 상권이 형성된 지는 꽤나 오래됐지만 시끌벅적하지 않으면서도 안전하고 미국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LA 주민들에게는 대도시 속의 쉼터 같은 곳이다.
라치몬트 빌리지는 패션과 트렌드의 거리이기도 하다. 빈티지풍을 비롯 최근 유행하는 의상과 신발, 가방은 물론 각양각색의 인테리어소품을 판매하는 샵들도 이곳에 모여 있다.
라치몬트 빌리지라고 하면 라치몬트 블러버드 선상을 중심으로 멜로즈~3가 구간을 일컫는다. 이중 핵심 상업지역은 베벌리~1가 구간.
면적은 0.5스퀘어마일 정도로 아담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
라치몬트 빌리지에는 언제든 찾아가도 좋다.
이른 아침 갓 구워낸 뉴욕스타일의 베이글을 곁들인 브랙퍼스트를 즐기거나 이탈리아, 그리스, 태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전통음식 중에서 오찬이나 만찬을 선택할 수 있는 곳도 라치몬트 빌리지다.
#꼭 가봐야 할 곳
▲카페 크래티튜드
한인 중에도 채소나 과일 같은 식물성 음식만 먹는 ‘비건’ (vegan)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게 딱 맞는 레스토랑이 바로 ‘카페 크래티튜드’ (Cafe Gratitude)다. ‘100% 오개닉 비건’을 내건 이 레스토랑은 블랙빈, 케일, 아보카도 등 채소만으로 다양하고 맛있는 레서피를 선사한다. 오개닉 와인도 맛볼 수 있으며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639 N. Larchmont Blvd. (323)580-6383
cafegratitude.com
▲세발리어스 북스
옛날 청계천의 헌 책방 분위기가 물씬 나는 ‘세발리어스 북스’ (Chevalier`s Books)는 외관에서 알 수 있든 세월이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지난 1940년 문을 연 이래 지역 주민들의 ‘지식의 샘’ 역할을 해 온 이곳은 ‘반스 앤 노블’ 등 대형 서점 체인들의 막강한 마케팅속에서도 명맥을 이어 온 LA에서 가장 오래된 개인 서점 중 하나다. 유명 저자의 사인회는 물론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한 달에 몇 차례씩 열린다.
126 N. Larchmont Blvd. (323)465-1334
chevaliersbooks.com
▲고 겟 뎀 타이거
이름만으로는 흥미를 끌만한 고 겟 뎀 타이거(Go get em Tiger)는 세련된 분위기의 커피바. 이 업소가 유명한 것은 세계적인 바리스타들이 창업한 다운타운 그랜드센트럴 마켓의 G&B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것. 특히 ‘마키아토’의 맛은 LA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다는 것이 고객들과 전문가들의 평가다.
컬리플라워와 발사믹 피클포도를 곁들인 샌드위치며 가보차 호박 샐러드 같은 이색적이면서 건강한 먹거리도 고겟뎀 타이거의 자랑.
230 N. Larchmont Blvd. (323)380-5359
ggetla.com
▲레모네이드
옐로와 화이트 컬러의 아담한 건물이 눈에 띈다면 바로 레모네이드(Lemonade)다.
패티오가 함께 있는 예쁜 가게 ‘레모네이드’는 요즘 라치몬트 빌리지에서 뜨는 핫 플레이스 중 하나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뉴포트비치와 베니스 등 남가주에만 10여곳의 매장이 있다.
메뉴도 산뜻하다. 컬리플라워, 골든 레이즌아몬드, 커리 워터멜론 래디시 등 20여 종류가 부페식으로 디스플레이 되어 있어 원하는 음식을 골라 주문하면 된다. 사이드 샐러드는 3달러 미만, 쿠키, 케익, 마카롱 같은 디저트류는 5달러 미만이다.
626 N. Larchmont Blvd. (323)464-0700
lemonadela.com/locations/los-angeles/larchmont
▲라치몬트 파머스마켓
매주 일요일이면 라치몬트 빌리지에는 장터가 선다. 바로 파머스마켓이다. 농장에서 갓 수확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 각종 홈메이드 먹거리까지 구입할 수 있다. 다른 지역의 파머스마켓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만큼 내용이 알차다는 평가다. 라치몬트 길 서쪽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리며 파킹은 라이트에이드 옆 공용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209 N. Larchmont Blvd.
larchmont.com/merchants.alphabetical.html
▲레테 마카롱
베벌리힐스의 유명 마카롱 전문점 ‘레떼 마카롱’ (Lette Macarons)이 라치몬트 빌리지에도 진출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과자인 마카롱은 머랭을 기본으로 달걀, 설탕, 아몬드 가루, 밀가루를 주재료로 한다.
앙증맞은 사이즈의 형형색색 마카롱은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한다. 특히 이 업소의 경우 다양한 플레이보의 마카롱을 맛볼 수 있는데 시실리안 피스타치오나 솔티드 캐러멜, 패션 프룻 등은 추천 메뉴. 온라인으로 주문한 후 가게에서 직접 픽업하거나 집에서 받을 수도 있다.
122 N Larchmont Blvd, (323) 469-3620
www.lettemacarons.com
▲라치몬트 빌리지 와인 스피릿츠 앤 치즈
라치몬드 빌리지 와인 스피릿츠 앤 치즈(Larchmont Village Wine, Spirits & Cheese)도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난 곳. 1995년 오픈, 19년의 역사를 가진 이곳은 LA 베스트 스몰 와인 리테일러 중 한 곳으로 뽑힐 만큼 명성이 높다. 또 이곳의 고메이 샌드위치 역시 2009년 유명 잡지 ‘베니티 페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샌드위치로 선정되기도 했다.
223 N. larchmont Blvd (323)856-8699
larchmontvillagewine.com
#이색 장소들
라치몬트 빌리지에는 맛집 뿐 아니라 한번 쯤 가볼만한 매력적인 샵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라치몬트와 멜로즈 코너 ‘아트 웍스 스튜디오 & 클래스룸’ (Art Works Studio & Classroom·660 N Larchmont Blvd)도 그런 곳 중 하나다. 평소 아트가 어렵게 느껴졌던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전문가들이 강의 하는 아트 클래스는 물론 캠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팬시풀 기프트 베스킷’ (Fancifull Gift Basket·5617 Melrose Ave)도 눈여겨 볼만한 장소. 고메이 기프트에서 플라워, 베이비 기프트, 초콜릿까지 특별한 날이나 할러데이 시즌에 꼭 필요한 아이템들도 가득하다.
또 다양한 와인들을 함께 팔고 있는데 애호가들을 위한 와인 테이스팅클래스도 운영한다.
고급 스킨 및 헤어케어 브랜드 ‘멜린 앤 게츠’ (Malin+Goetz·238 N. Larchmont Blvd) 스토어도 라치몬트 빌리지에 진출했다. 2004년 뉴욕에서 첫 선을 보인 ‘멜린 앤 게츠’는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을 주 타겟으로 하는 스킨케어 제품, 매니아층까지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업소라면 속옷 전문 ‘페티코츠’ (Petticoats·115 N. Larchmont Blvd)를 빼놓으면 섭섭할 것이다. 고객 중에는 할리웃 스타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 매장은 크지 않지만 독특하고 멋진 신상품들이 고객들을 유혹한다.
<글·사진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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